야자시, 조자시란?
- 사주명리학/생활 속 사주명리
- 2020. 3. 13.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야자시와 조자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하루의 기준
현대 사주에서는 언제 태어났는가가 사주를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아주 과거에는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운명을 판별하기도 하였지만, 근대로 오면서 태어난 일이 사주의 중심이 되었고, 그 중에서 태어난 일의 천간에 해당하는 일간-日干-을 운명의 중심축으로 사주를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일간이 사주 판단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일주를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일주는 특별한 법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갑자~계해" 까지 60간지가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일주가 결정됩니다.
만약 4월 8일이 갑자일이면, 4월 9일은 을축일, 4월 10일은 병인일...이런식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4월 8일로부터 59일이후에는 다시 갑자일이 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일주를 결정할 때, 낮이나 저녁에 태어난 사람은 큰 상관이 없는데, 자정(0시) 전후로 태어난 사람의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루가 시작되는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인 현대의 방식으로 보면, 하루의 시작은 자정입니다. 매일 00시 1분이 되면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처음에 사주명리 이론이 자리잡을 때 하루의 시작은 자시였습니다. 자시는 23시부터 ~ 새벽 1시까지를 의미하는데,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전날 밤 11시부터가 하루의 시작이었던 셈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인 2020년 3월 13일을 기준으로 보면,
오늘 밤 11시까지는 을묘일이며, 밤 11시가 넘어가면서부터 병진일로 날짜가 바뀝니다. 자시가 하루의 시작이니, 밤 11시(자시)가 되면서 병진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2. 문제점과 해결책
과거 기준으로 하면 밤 11시부터 다음날이 시작되고,
현재의 기준으로 하면 자정인 0시부터 다음날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밤 11시~00시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을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과거의 기준으로 하면, 이 사람은 병진일에 태어난 것이 됩니다. 당연히 사주도 병진일로 놓고 계산을 해야합니다.
현대의 기준으로 하면, 이 사람은 을묘일에 태어난 것이 됩니다. 일주는 을묘입니다.
현대의 시간관념이 정착되자, 이 문제가 대두되었고
연구가들 사이에서 밤 11시~12시 사이(한국 기준 11시30분 ~ 0시 30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어떻게 해야하냐는 고민이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두가지 관점이 팽팽하게 대립하게 되는데요.
먼저, 과거의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사주명리 전통을 따르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이 0시라는 것은 우주의 기운을 고려하지 않고, 편의적으로 설정한 것일 뿐, 우주의 기운으로 보면 자시부터 하루가 시작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두번째 방식은 오늘의 주제이기도 한 "야자시/조자시" 관점입니다.
사주명리 전통을 따르는 것도 좋지만 현대적인 기준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입니다.
"야자시/조자시" 관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자시를 둘로 쪼개 앞의 자시는 전날로 보고, 뒤의 자시는 다음날로 보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통적인 관점과, 야자시 조자시 이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 정확한 정답은?
11시~0시(한국기준 23:30~00:30)에 태어난 사람의 일주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실제 사주를 감명하는 분들의 관점과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는 문제인 것입니다.
다만 개인 삶과 사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과
현대의 자정 개념을 도입한 "야자시/조자시"의 방식 중
개인의 삶을 잘 설명하는 일주를 선택하여 사주를 감명한다면 실제 상담에서 오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만세력 어플에는 "야자시/조자시" 선택 기능이 있습니다.
태어난 시간이 밤 11시30분~새벽0시30분인 분들은 해당 기능을 활용하여 두가지 방식으로 사주를 뽑아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