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투간, 투출이란? (4)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지지의 합에 의한 통근의 변화,

일간의 통근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지지의 합에 의한 통근의 변화

가. 들어가며

 

천간이든 지지든 합을 다룰 때에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서는 삼합(반합)과 육합을 다룰 예정인데, 삼합이 100%일어나느냐? 육합이 100% 일어나느냐? 라고 구분하기보다는

 

"삼합(반합)이 일어난다면 통근이 어렵겠군."

"육합이 형성되는 바람에 통근이 이뤄졌군."

 

정도의 유연한 사고를 유지하셔야 합니다.

 

실제 사주를 살필때, 아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는데, 

지지의 합에 의해 통근의 정도가 변화할 수 있고, 그 변화가 천간의 위상을 흔들기 때문에 여러가지 결과값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모든 경우에 100% 꼭 들어맞는다고 생각하시기 보다는,

합에 의한 변화를 익히고 계시다가 적재적소에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 삼합(반합)을 통한 통근의 변화

 

삼합(반합)이 일어나게 되면 지지의 환경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통근의 여부도 달라지게 됩니다. 

 

몇 개의 예시를 통해 살펴보시겠습니다. 

 

 

천간에 乙(을목)이 있고, 지지에 未(미토)가 있는 경우입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바와 같이 乙(을목)은 未(미토)의 지장간 중 乙(을목)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버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未(미토) 옆에 卯(묘목)이 있다면,

묘미합목<해묘미 합목의 반합>에 의해 未(미토)는 목木의 기운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乙(을목)의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목木으로 변하게 되면서, 편안하게 앉은 자리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미약한 뿌리에서 강건한 뿌리로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甲(갑목)입니다.

 

 

천간에 甲(갑목)이 있고, 지지에 申(신금)이 있습니다. 

甲(갑목)은 申(신금)의 지장간 壬(임수)에 간신히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역시 강하게 통근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때 申(신금) 옆에 子(자수)가 있다면,

자신합수(신자진 합수의 반합>에 의해 申(신금)은 수水의 기운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甲(갑목)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수水로 변하게 되면서, 역시 더욱 안전하게 앉은 자리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약한 뿌리에서 강한 뿌리로의 변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다음 예시로는 뿌리가 약해지는 경우입니다. 

 

 

천간에 庚(경금)이 있고, 지지에 戌(술토)가 있습니다.

庚(경금)은 戌(술토)에 강하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강하게 통근한 경우입니다. 

 

 

이때 戌(술토) 옆에 午(오화)가 있다면,

오술합화<인오술 합화의 반합>에 의해 戌(술토)는 화火 기운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庚(경금)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화火로 변하게 되면서, 앉은 자리가 위태롭게 됩니다. 

 

강했던 뿌리에서 약한 뿌리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음 예시는 己(기토)입니다. 

 

 

천간에 己(기토)가 있고, 지지에 巳(사화)가 있습니다. 

己(기토)는 巳(사화)에 강하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강하게 통근하였습니다.

 

 

이때, 巳(사화) 옆에 酉(유금)이 있다면,

사유합금<사유축 합금의 반합>에 의해 巳(사화)는 금金의 기운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己(기토)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금金으로 변하게 되면서, 앉은 자리에서 힘을 빼앗기게 됩니다.

강했던 뿌리에서 약한 뿌리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 육합을 통한 통근의 변화

 

육합 역시 지지의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통근의 상황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몇개의 예시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천간에 丁(정화)가 있고, 지지에 亥(해수)가 있습니다.

丁(정화)는 亥(해수)의 甲(갑목)에 간신히 의탁하고 있습니다. 미약하게 겨우 버티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때, 亥(해수) 옆에 寅(인목)이 있다면,

육합인 인해합목에 의해 亥(해수)는 완연히 목木 기운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丁(정화)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목木으로 변하게 되면서, 앉은 자리에서 강하게 지원을 받게 됩니다. 

약해서 흔들거렸던 뿌리가 강건한 뿌리로 변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계사를 보겠습니다.

 

 

천간에 癸(계수)가 있고, 지지에 巳(사화)가 있습니다. 

癸(계수)는 앉은 자리인 巳(사화)에 전혀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위태로운 형국입니다. 

 

 

이때, 巳(사화) 옆에 申(신금)이 있다면,

육합인 사신합수로 인해 巳(사화)는 그 성향을 바꿔 수水 기운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癸(계수)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수水로 변하게 되면서, 앉은 자리에 강하게 통근을 하게 됩니다. 

없었던 뿌리가 강한 뿌리로 변한 것입니다.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경술을 보겠습니다. 

 

 

천간에 庚(경금)이 있고, 지지에 戌(술토)가 있습니다.

庚(경금)은 戌(술토)에 강하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강하게 통근한 경우입니다. 

 

 

이때 戌(술토) 옆에 卯(묘목)이 있다면

육합인 묘술합화로 인해 戌(술토)는 그 성향을 바꿔 화火 기운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庚(경금)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화火로 변하게 되면서, 앉은 자리가 상당히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강했던 뿌리에서 약한 뿌리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갑진을 보겠습니다. 

 

 

천간에 甲(갑목)이 있고, 지지에 辰(진토)가 있습니다.

甲(갑목)은 辰(진토)의 지장간에 강하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꽤나 강한 통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때 辰(진토) 옆에 酉(유금)이 있다면

육합인 진유합금으로 인해 辰(진토)는 그 성향을 바꿔 금金 기운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면 천간 甲(갑목) 입장에서는 앉은 자리가 금金으로 변하게 되면서, 앉은 자리가 상당히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강했던 뿌리에서 약한 뿌리로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2. 일간의 통근

뒤에서 용신을 다룰 때 더욱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천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천간은 다름 아닌 일간입니다. 

 

다른 천간들이 통근을 했는지, 그 뿌리가 연약한지 강한지 살피는 것도 사주 해석에 큰 도움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일간이 통근을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전체적인 원국 풀이의 가장 기본입니다. 

 

만약 일간이 강하게 통근을 했다면 이 사주는 강인한 사주, 힘이 넘치는 사주, 버틸 만한 사주가 되고, <힘이 넘치는 것이 길흉화복에서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간이 전혀 통근을 하지 못하였다면 이 사주는 다른 조건을 보지 않더라도 약한 사주, 보완이 필요한 사주, 버티기 어려운 사주가 됩니다. 

 

따라서 일간의 통근 여부와 정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배운 정보들을 잘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간단히 조건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지의 상황을 본다. 

2. 월지의 상황을 본다. 

3. 시지의 상황을 본다.

4. 지장간의 상황을 본다. 

5. 합의 영향을 본다. 

 

1. 일지는 앉은 자리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요소입니다. 일지의 정기가 일간을 도와주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2. 월지는 조후를 결정하는 자리이자 사주 전체의 틀을 결정하기 때문에 역시 아주 중요합니다. 월지에 뿌리를 내렸는지도 살핍니다. 

3. 시지는 위치적으로 일간과 가깝기 때문에 고려의 대상이 됩니다. 다음으로 살펴야 하겠습니다. 

4. 지지의 정기(본기)의 여부를 살폈다면, 일, 월, 시지의 지장간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지장간 안에라도 뿌리가 있다면 그것이 사주 해석의 힌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5. 위의 요소를 모두 살피셨다면 합의 영향력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합에 따른 변화를 잘 관찰해보면서 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놓고, 인간의 삶과 대입하여 합에 의한 작용력을 판단해야 합니다. 

 

몇가지 예시를 통해 일간의 통근 여부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丑(축월)의 丁(정화)입니다. 

지장간을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지의 辰(진토) 안 乙(을목) 말고는 전혀 기댈곳이 없습니다. 통근하지 못한 경우로 볼 수 있으며, 辰(진토) 안의 乙(을목)의 향방을 잘 관찰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조건에 의해 乙(을목)이 흔들리게 되면, 일간이 완전히 미약한 뿌리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未(미월)의 丁(정화)입니다.

지장간을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어떤 곳도 기댈곳이 없지만, 월지의 지장간에 착실하게 통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이 모두 배반하였지만, 중요한 자리인 월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므로, 버틸 수 있는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월지 축미충이 걸리기는 하지만, 일단은 통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사주에서도 운에서 丑(축토)가 온다면,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다음은 午(오월)의 甲(갑목)입니다. 

甲(갑목)은 辰(진토)에 잘 뿌리를 내리고 있었지만, 진유합이 되면서 뿌리가 날아간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근의 조건이 되었지만 합으로 인해 통근이 무산된 경우입니다. 

 

앉은 자리의 배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酉(유월)의 辛(신금)입니다. 

월지와 일지와 시지가 모두 酉(유금)으로 깔렸습니다. 완벽하게 지지에서 호응을 받고 있고, 통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너무 강하게 통근하여 오히려 힘을 덜어내야 하는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상담을 진행한 분의 사주인데, 해외의 특수부대에 근무하시는 여성분이셨습니다. 강한 기운을 덜어내기 위한 방책으로 특수부대라는 환경을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예시를 다양하고 들고 싶은 욕심이 들어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분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좀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차근차근 간다고 생각하시고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천간의 고립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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