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투간, 투출이란?(3)
- 사주명리학/고급과정(원국 읽기, 용신)
- 2021. 1. 5.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통근이 중요한 이유와 앉은 자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지장간을 통한 통근에 대해 알아보고, 합충에 관해 이야기를 드려 보겠습니다.
1. 지장간에 뿌리를 박다.
지난 시간까지는 뿌리를 박는 것, 즉 통근에 대해 지지의 대표 기운인 정기(본기)에 대해서만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통근은 정기(본기)뿐만 아니라 지장간의 모든 요소에 적용됩니다.
乙(을목)을 예로 들어 차분히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천간에 乙(을목)이 통근을 하였는지 그렇지 않은지 지지의 대표 기운인 정기(본기)로만 따져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을축 - 丑(축토)가 오행 토이므로 재성에 해당함 - 통근하지 못함.
나. 을묘 - 卯(묘목)이 오행 목이므로 비겁에 해당함 - 통근함
다. 을사 - 巳(사화)가 오행 화이므로 식상에 해당함 - 통근하지 못함.
라. 을미 - 未(미토)가 오행 토이므로 재성에 해당함 - 통근하지 못함.
마. 을유 - 酉(유금)이 오행 금이므로 관성에 해당함 - 통근하지 못함.
바. 을해 - 亥(해수)가 오행 수이므로 인성에 해당함 - 통근함.
이렇게 단순하게 비겁과 인성에 해당하는 을묘와 을해는 통근하고, 나머지는 통근하지 못하는 관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을묘와 을해는 乙(을목)의 힘이 강하게 버티고 있고, 나머지는 乙(을목)의 힘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지는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장간의 요소를 살펴서 다시 구분을 해 보겠습니다.
(지장간을 이루는 요소들은 그 비율이 정해져 있는데, 자세한 수치는 '지지' 카테고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가. 을축
癸(계수) 30%- 인성 - 통근함
辛(신금) 10%- 관성 - 통근하지 못함
己(기토) 60%- 재성 - 통근하지 못함
나. 을묘
甲(갑목) 33% - 통근함
乙(을목) 67% - 통근함
다. 을사
戊(무토) 23% - 통근하지 못함
庚(경금) 23% - 통근하지 못함
丙(병화) 54% - 통근하지 못함
라. 을미
丁(정화) 30% - 통근하지 못함
乙(을목) 10% - 통근함
己(기토) 60% - 통근하지 못함
마. 을유
庚(경금) 33% - 통근하지 못함
辛(신금) 67% - 통근하지 못함
바. 을해
戊(무토) 23% - 통근하지 못함
甲(갑목) 23% - 통근함
壬(임수) 54% - 통근함
지난 시간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통근은 바로 밑 지지, 그러니까 앉은 자리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지지에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12개의 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지만, 편의상 앉은 자리에 해당하는 6개의 지지만 놓고 지장간의 요소를 살펴보았습니다.
위와 아래를 비교해보면, 훨씬 다양한 표정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을축의 경우, 단순하게 보면 통근하지 못하였지만, 지장간 안의 癸(계수)로 인해 통근이 어느정도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퍼센트로 보면 30%이니 적지 않은 수치입니다.)
을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하게 보면 통근하지 못하였지만, 지장간의 乙(을목)에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퍼센트로 보면 10%입니다.)
이렇게 지장간을 놓고 통근의 여부를 계산해 보니,
을유와 을미가 다르고,
을미와 을축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구구절절 통근의 여부를 살피는 이유는 사주의 전체적인 형국을 볼 때, 뿌리를 내렸느냐, 그렇지 않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뿌리를 내리긴 내렸는데, 어디에 내렸느냐, 어떻게 내렸느냐, 지장간의 본기에 내렸느냐, 중기에 내렸느냐를 가지고 사주의 강약을 구분할 수 있고, 길흉의 판도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사주를 볼 때, 시간이 걸리시더라도 확실하게 어디어디에 뿌리를 내렸군 정도는 계산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퍼센트까지 계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연지의 지장간에 뿌리를 두긴 두었네", "일지의 정기(본기)에 뿌리가 있으니 튼튼할 것 같군", 정도로 표현이 가능해야 하겠습니다.
2. 앉은 자리의 지장간
이렇게 지장간 안까지 고려한 통근을 살펴보았으니,
몇 개의 간지를 가지고 과연 얼마나 통근하였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효과적인 설명을 위해 몇 개의 간지쌍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이것 이외에도 다양한 조건에서 얼마든지 비교 대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스로 비교쌍을 만드신 후에 통근의 여부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지금은 통근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기준은 천간이고, 천간이 얼마만큼이나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지지를 통해 따지고 있습니다.
가. 을묘, 신유, 임자
완벽하게 통근한 세개의 간지입니다.
지지가 모두 깨끗하게 하나의 오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세 개의 간지는 100% 완벽하게 통근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힘이 세고 주관이 확실합니다. 천간의 힘이 제대로 지지에 뿌리 박혔기 때문입니다.
나. 무진과 무술
표면적으로 보면 천간과 지지의 오행이 같은 간여지동(천간과 지지의 오행이 같은 간지)의 간지입니다. 하지만 지장간의 요소 때문에 통근의 여부는 달라집니다.
무진의 경우, 지장간의 乙(을목)과 癸(계수)에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戊(무토)는 辰(진토)의 정기인 戊(무토)에만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무술의 경우, 지장간의 辛(신금)에는 뿌리를 내릴 수 없지만, 丁(정화)에는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丁(정화)가 戊(무토)를 생해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술의 경우, 戊(무토)는 丁(정화)와 戊(무토) 모두에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무진보다 무술이 더 통근의 정도가 강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戊(무토)의 강한 힘이 무술에서 더욱 잘 발현될 것임을 통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 임술과 계미
둘다 편관에 해당하는 간지입니다.
임술의 壬(임수)는 戌(술토)의 지장간 중 丁(정화)와 戊(무토)에는 뿌리를 내릴 수 없지만, 辛(신금)에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지장간에 통근하여 버틸만 합니다.
계미의 癸(계수)는 未(미토)의 지장간 중 어디에도 통근할 수 없습니다. 丁(정화), 乙(을목), 己(기토) 모두 癸(계수)가 비빌언덕은 없습니다. 뿌리를 잃어버렸으므로, 위태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편관의 간지이지만, 통근에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 계축과 정미
겉으로 보았을 때는 단순하게 힘을 빼앗기고 있는 두 간지이지만, 지장간의 요소를 보면, 상당히 강력한 통근을 하고 있는 간지들입니다. 거의 지장간의 숨겨진 기운으로 버텨낸다고 볼 수 있는 의외의 간지들입니다.
계축의 경우
癸(계수)는 丑(축토)의 정기인 己(기토)에게 극을 당하고 있으나 지장간의 癸(계수)와 辛(신금) 모두에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겉은 미약하지만 속은 강력한 경우입니다.
정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丁(정화)는 未(미토)의 정기인 己(기토)를 생하며 힘을 빼앗기고 있으나 丁(정화), 乙(을목) 모두에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겉은 미약하지만 속은 완강한 힘을 자랑합니다.
분량이 생각보다 길어진 관계로 다음 시간에
지지의 합을 통한 통근의 변화,
일간의 통근,
천간의 고립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