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투간, 투출이란? (2)
- 사주명리학/고급과정(원국 읽기, 용신)
- 2021. 1. 2.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천간과 지지의 호응이라는 개념과 통근, 투간, 투출의 용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통근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1. 통근이 중요한 이유
지난 시간에 언급하였다시피 통근의 기준은 천간입니다.
천간이 지지와 잘 호응하고 있으면 통근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고, 그 천간은 힘이 왕성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왕성하다는 말이 참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왕성하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서 길흉화복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면,
어떤 사주의 월간이 인성이라고 할 때,
통근을 모르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인성이 있기 때문에
"엄마 덕이 있겠네."
"공부를 잘 하겠네."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월간이 통근하지 못해서 뿌리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
그러면 우리는 이 사주에서 인성이 있지만, 뿌리가 없이 흔들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주 원국에 존재하는 것이 심하게 약하다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한데,
그러면 인성이 약한 사주, 인성이 있지만 쓰기가 어려운 사주로 분류할 수 있고,
- 어머니(부모님) 은덕을 보기가 어렵겠다. : 인성이 육친상 어머니를 의미하므로
- 인내심이나 공부머리가 부족하겠다. : 인성이 공부나 인내심을 의미하므로
- 세상 살아가는 지혜가 부족해 몸으로 고생하겄다. : 인성이 직관을 의미하므로
- 생각할라고 하면 머리아프니까 일단 몸으로 부딪히는 성격이겠다. : 인성이 사려깊은 생각을 의미하므로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통근을 아느냐 모르느냐,
천간과 지지의 호응을 이해하느냐 이해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사주 간명에서 천지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통근을 토대로 각 천간의 강약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강약이 애매한 경우도 많지만, 그런 경우는 예외로 둡니다.)
연간(年干)부터 시간(時干)까지를 쭉 훑어보며, 어느 천간이 강하고 약한지를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방식으로 강약을 계산하는지 통근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인성과 비겁 / 그리고 나머지
길흉화복의 단계에 이르고,
왕성함을 따지기 위해서는 항상 인성과 비겁 그리고 나머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간지간의 관계를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
일간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간지는 다른 간지와 이 다섯 종류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것을 확장하면 십신이 됩니다.
이 중에서
나를 생해주는 인성과,
나와 같은 오행인 비겁은 나를 도와주는 힘입니다. 나에게 힘을 더해주는 기운입니다.
반대로
나에게서 빠져나가는 식상,
내가 쟁취하는 재성,
나를 극하는 관성은 나를 피곤하게 하는 힘입니다. 나의 힘을 빼갑니다.
인성과 비겁은 내 에너지 주머니를 채워주고,
식상, 재성, 관성은 내 에너지 주머니를 비워낸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나중에 용신의 개념을 잡을 때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구분하셔야 하겠습니다.
인성과 비겁은 나를 왕성하게 만들어 주고,
식상, 재성, 관성(일명 식재관)은 나를 나약하게 만들어 준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그러면, 통근하기 위해서,
즉 천간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지지에 어떤 요소가 와야 할까요?
맞습니다.
바로 인성과 비겁이 와야 합니다.
지지에 인성과 비겁이 아닌 식상, 재성, 관성이 오게 되면 그 천간은 통근하지 못했으니 힘이 없고,
지지에 인성과 비겁이 있으면 그 천간은 통근하였으니 힘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천간은 바로 밑을 봐야 한다.
뿌리를 내릴 때, 어디에 내려야 제대로 통근이 될까요? 두말할 나위 없이 천간은 바로 밑을 봐야 합니다.
당연하게도
하나의 천간은 바로 밑에 있는 지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습니다.
연간이라면 연지,
월간이라면 월지,
일간이라면 일지,
시간이라면 시지입니다.
천간의 바로 밑에 있는 지지를 "앉은 자리"라고 하기도 하고, 자좌(自坐)-자신의 앉은 자리-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천간의 앉은 자리가 비겁이나 인성이 위치해 있으면, 기본적으로 이 천간은 힘이 왕성하고,
천간의 앉은 자리가 식상, 재성, 관성이 위치해 있으면, 이 천간은 힘이 쇠약합니다.
4. 밑이 없다면 아쉬운대로 다른 곳을 찾아야지
바로 밑 지지가 제일 중요하지만 100%는 아닙니다. 만약 앉은 자리에서 나를 극하고 있거나 내 힘을 빼내고 있다면 천간은 다른 지지에 의지할 수 있습니다.
앉은 자리가 불편하다면 다른 자리에 뿌리를 슬쩍 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앉은 자리에서 힘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에 간신히 의탁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겨우 버티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앉은 자리가 아니고 다른 지지에 의지할 경우,
1. 가까워야 그나마 의지할 수 있습니다.
2. 중요한 지지에 의지해야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1부터 살펴보면,
연간에 위치한 천간의 경우, 월지가 그나마 도움이 되고, 일지는 아주 미약한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지는 거의 크게 의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월간이라면, 일지나 연지에 어느 정도 뿌리를 두는 것은 가능하지만 시지에 뿌리를 두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간이나 시간도 위의 예에 적용하면 되겠습니다.
2를 살펴보면,
사주에서 제일 중요한 지지는 월지입니다. 월지는 계절(조후)를 좌우하고, 사주 전체의 틀을 잡아주고 근원을 형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월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 그 천간은 튼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지가 아니라면, 일지
일지도 아니라면, 시지 정도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월지나 일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고, 나머지에 뿌리를 두는 것은 겨우 도움이 되겠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월지 > 일지 >>> 시지> 연지
의 순입니다.
일지에 통근하지 못한 경우,
1,2의 조건을 잘 조합해 보면,
통근의 힘이 어느정도 강력한지 가늠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쯤되면, 하나의 천간이 통근을 통해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얻고 있는지 수치화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통근의 힘을 수치화해서 정확하게 점수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바로 지지가 가진 고유한 특성 때문인데,
지지는 그 안에 지장간이라는 요소를 품고 있고,
또 합충으로 복잡하게 얽키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는 지장간이라는 요소와 합충이라는 요소가 통근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념이 잘 잡히지 않으면 예제를 살펴야 합니다.
최고의 예제는 자신의 사주입니다.
자신의 사주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어떤 천간이 통근을 하는지, 그 정도는 어떤지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번 들여다 볼 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새어나오고, 자연스럽게 사주를 보는 눈이 높아지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