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사주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예고 했던 대로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과 사주에 관해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이 영화는 음악 영화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연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음악 연주 자체가 스토리 구성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일종의 뮤지컬 영화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시네마 천국의 감독으로 알려진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영화 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손을 잡은 영화로 국내에는 2002년에 들어왔고, 2020년 1월 1일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정식으로 개봉하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왕복하는 여객선에서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이 아이는 배에 버려지게 되는데, 선원들이 아이를 키우게 되고, 이 아이는 출생신고와 주민등록을 하지 않은 채 배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 아이는 배에서 피아노를 배우게 되고, 연회장에서 공연을 하는 브라스 밴드의 일원으로 평생 배에서 피아노를 치게 됩니다.
정규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주인공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기법으로 자신만의 연주 기법을 발전시키게 되고, 결국 피아노의 대가가 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실력이 널리 알려지게 되고, 피아노 대가로써의 삶이 보장되는 육지행이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육지행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그는 배에서 외롭게 늙어가게 되고, 배와 함께 운명을 맞이합니다.

 

2. 바다와 수 기운, 그리고 음악

사주의 오행에서 수(水) 기운은 물상적으로 물을 의미합니다. 

 

강을 의미하기도 하고, 끝을 알 수 없는 바다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듯이,

 

사주에 수 기운이 부족하다면, 바다와 가까이 하는 행위, 바다를 건너는 행위를 통해서 수기운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의 내용을 보시지 않은 분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0/09/22 - [사주명리학/사주 상담] - 해외(외국행)가 길한 사주

 

해외(외국행)가 길한 사주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가 길한 사주에 대해 말씀을 올려보겠습니다. 1. 해외를 의미하는 오행 먼저 기본 지식에 대한 이해를 하고 �

yavares.tistory.com

 

재밌는 것은 수 기운은 음악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수 기운의 특성은 흘러간다는 것, (막혀있으면 물이라고 할 수 없죠.)

 

계속 어디론가 흘러가는 이동성을 가지는 것이 수 기운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수 기운의 특성을 감안해서, 사주에서 수 기운이 강한 경우,(일간이 임수나 계수인 경우를 포함)

 

구속과 억압을 견딜 수 없다고 봅니다.

 

 

수기운이 많은 사람들은 유독 한 집단에 갇혀 있는 것, 구속, 억압, 속박을 싫어하고 못 견뎌합니다. 흘러가야 하는데, 막아놓으니 견딜 수 없는 것입니다. 

 

수 기운은 흘러가는 것 자체를 근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음악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음악은 흘러가는 시간에 바탕을 둔 유일한 예술장르이기 때문입니다.

 

흐름이 음악의 본질인 것이죠.

 

따라서 수 기운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음악 안의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 음악을 통해 흘러가는 감각을 뇌에 새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악 감상이 큰 약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살펴보면,

 

수 기운이 과도한 사람에게 음악감상은 공상의 폭을 확대시켜서 부정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흘러가버려서 현실의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바다 = 음악 = 수 기운"은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의 묶음이 됩니다.

 

 

3. 나이틴 헌드레드의 사주

영화를 보면서 저는, 

 

이 주인공의 사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나이틴 헌드레드(1900)는 바다에서 태어나고, 바다에서 살다가 바다에서 죽습니다. 한번도 육지를 밟아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는 운명처럼 평생 음악을 함께 하고, 음악과 하나되는 삶을 삽니다.

 

또한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완전히 자유로운 음악입니다. 영화에서는 재즈의 창시자를 실력으로 압살시킬만큼 자유롭고도 뛰어난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됩니다.

 

사주명리적으로 보면, 

 

완전한 수 기운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 = 음악 = 자유"가 주인공의 삶을 요약할 수 있는 단어들인데, 

 

공교롭게도 이 단어들은 모두 수 기운의 본질을 암시합니다.

 

주인공은 1900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나이틴 헌드레드(1900)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만세력을 보니,

 

아주 공교롭게도 이 1900년이 바로 경자년에 해당합니다.

(우연히도 이 영화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올해가 바로 경자년입니다.)

 

경자라는 단어를 보면,

 

지지에는 子(자수)가 자리하고 있고, 천간의 庚(경금)이 지지인 자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천지가 금수의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고, 천간에서 지지를 조력해주고 있으니, 수 기운이 완전히 강해지는 형국의 간지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그렇게 비가 많이 온 것이 사주명리적으로는 우연이 아닙니다. 

 

수 기운이 강한 해에 

바다 한가운데 배에서 태어난 나인틴 헌드레드가,

평생 음악을 벗 삼아

자유롭게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다가 생을 마쳤다고 정리를 하고 나니,

 

가상으로 주인공의 사주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궁리한 끝에 주인공의 사주를 완성했습니다.

 

 

이 사주는 진월에 자시에 태어난 임수 일간의 사주입니다.

 

이 사주에서는 먼저 진토를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진토는 겉으로 토 기운너럼 보이지만 실상, 주변의 자수와 자진합을 하여 수기운으로 동화되어 버립니다. 

 

쉽게 자신의 성질을 버리는 오행 토의 성향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 사주는 지지 전체가 완전히 수기운으로 가득한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일간까지 임수이기 때문에 거대한 바다를 발밑에 둔 임수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지지가 하나의 오행으로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을 때는 천간의 요소가 아주 중요합니다. 천간에 이를 거스르는 요가 있는지, 조응을 해주는 요소가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 하는데요.

 

그런데 이 사주에서는 천간이 모두 경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경금은 적극적으로 발밑의 수기운에 협조하고 따르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금생수로써 대세인 수기운에 빨려 들어가 버리는 꼴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 사주는 수기운만으로 구성된 사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를 "수 전왕사주, 수 비겁전왕 사주, 윤하격 사주"로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주 극단적인 사주의 경우, 수 기운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다른 기운이 도저히 낄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십신의 요소를 보면, 나인틴 헌드레드의 삶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지의 겁재는 아주 강한 자기 내면의 힘을 의미합니다.

 

극단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잠재력, 나도 주체할 수 없는 나의 힘이 되기도 하고, 극한의 경쟁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나 자신과의 무한경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사주는 겁재가 아주아주 강한 사주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없이 자기 내면과 대화를 하며 스스로를 갈고 닦고 음악적 성취를 달성해 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또한 주인공이 가지는 극한의 허무와 우울의 성향도, 겁재가 강한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천간에 뜬 편인은 엄청난 감수성을 의미합니다. 

이 편인에게서 천재적인 음악성이 발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천간에 뜬 세 개의 편인이 고스란히 지지에 녹아들어가고 있으니, 편인의 감수성이 삶에서 아주 아름답게 발현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편인 특우의 감수성의 최종 목적지가 수 기운이니, 강철같은 감수성이 음악으로써 발현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4. 끝내 땅에 발을 딛지 않는자, 수 전왕의 힘

영화의 주인공인 나인틴 헌드레드는 끝끝내 육지에 발을 딛지 않습니다. 

 

배가 수명을 다해 운항을 멈춘 뒤에도 배에 남아서 배와 운명을 함께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수 전왕 사주의 사주적 특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수 기운이 강하여 억제가 필요한 사주는 강한 무토의 힘을 빌어 수기운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물상적으로 보면, 제방을 쌓아 수기운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으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토 기운이 길한 것입니다.

 

하지만 수 기운이 지나치게 강하여, 그 기운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사주인 수 전왕 사주는,

 

토 기운을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물상적으로 보면, 바다를 가두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큰 바다는 제방으로 가둘 수 없습니다.

 

따라서 수 전왕의 사주는 바다를 벗삼아 수 기운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바다에 둥실둥실 떠다닌 채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끝끝내 육지에 발을 딛지 않았습니다.

 

그 무궁한 음악가로써의 성공과 영광, 그리고 사랑까지도 거부하고 배에 남아버립니다.

 

바다에서 태어난 평생 바다와 함께 한 사람의 숙명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5. 나가며

영화 속 가상의 인물의 사주를 만들어 보고,

 

이를 바탕으로 수기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극단의 사주와,

그 극단의 사주를 바탕으로 한 극단적인 삶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나인틴 헌드레드와 함께 멀리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만 같아 잠시나마 기분이 설레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영화 한편을 통해

수 기운의 진수를 느껴보시면 어떠실지요.

 

수 기운이 필요하신 분들은

여행을 못 가니 음악 감상을 통해 수기운을 끌어들이는 것도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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