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묘 사주 상담 후기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엊그제는 메일이 한통 도착했습니다. 

 

열어보니,

작년에 개인 사주 상담을 받으신 분께서 보내주신 후기였습니다.

 

상담을 시작한 이후

종종 후기를 받기도 하고,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는 후기를 받으면 한동안은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습니다.

 

특히 '덕분에' 잘 살고 있다는 내용의 후기들은 저를 쓰러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지짓대와도 같았습니다.

 

이번에 받은 상담 후기는

물론 '덕분에'와 관련한 내용도 들어있지만, 

 

사주를 대하는 진정성 있는 마음과 태도가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그 '멋진 자세'를 저도 배우고 싶었고,

다른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후기를 보내주신 분께 허락을 구하고 올려봅니다. 

 

스스로의 사주와 팔자를 원망하셨던 분들은 생각할 점이 많은 후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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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묘님, 안녕하세요. 작년 5월에 하반기 상담 신청을 드렸던 000 내담자입니다.

 

선생님께서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계셔서 제 상담 내용이 기억나실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유난히도 추웠던 작년 임인년에 선생님의 상담 내용을 작은 모닥불 삼아 한 해를 무사히 버텨냈습니다.

 

먼저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불과 1년 전 이 시기의 저는 파도 위 속절 없는 부표였습니다.

 

상담 신청을 드릴 시기에는 뭐라도 해야 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취업과 진로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단히 의기소침해 있던 상황 이었습니다.

 

그 때 제가 보내드린 상담 요청글을 다시 읽어보니 당시의 불안과 우울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 질 정도네요.

 

다행히 그 후로 자격증 두 개를 취득했고, 조언 주신 것처럼 우울에 잠식 당하지 않기 위해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더 보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메라가 생겨 하루 몇 컷이라도 찍어보는 소소한 취미가 생겼습니다.

 

섬세하게 렌즈를 조절하고 새로운 각도로 대상을 바라보는 과정이 무척 즐겁습니다.

 

오랫동안 포기했던 그림도 다시 시작하려구요.

 

직장생활 하나 진득히 해본 적 없는 어’른’이가 취준생 주제에 그림을 그 린다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게 느껴졌던 지난 5년이었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서류 광탈, 면접 탈락을 겪어보며 입사 성공했습니다.

 

고향의 꽤 규모있고 안정적인 기업에 곧 정식 출근합니다.

 

작년에 공부를 하며 준비한 그 직무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드디어 올빼미 생활을 청산하고 이른 오전부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버지의 일은 이어받지 못하게 되었지만요.

 

대신 디자인이나 영상쪽으로 화 기운을 추구하면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일지 편재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 곳은 화 기운이 많은 곳이니 남은 기해 대운을 버텨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달 출근을 앞두고 기쁨보다 걱정부터 앞서는 제 자신을 바라보며 역시 타고난 성격은 못 버리는구나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늦은 독립의 첫 걸음이 솔직히 너무도 두렵습니다.

 

명리학은 잘 모릅니다만 알 려주신 것처럼 과도한 수 편인의 기운 때문일까요?

 

그렇지만 선생님과의 상담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렇게 걱정부터 사서 하는 제 모습조차 평생 안고 가야할, 나의 여러 부분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버텨보겠다 하루 수십번 걱정과 다짐을 반복합니다(아직 정식 근무는 시작도 안했는 데요…).

 

그리고 올해 가을 좋은 날에 결혼일을 잡았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과 3년 연애를 거쳐왔고, 앞으로의 훨씬 더 긴 시간을 늘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 합니다.

 

둘 다 적어도 향후 2-3년은 커리어를 쌓으며 더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새로운 가족을 생각해보기로 했구요.

 

몇 년 후의 저는 지금보다 당당하고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해있도록 이 터널의 끝자락을 기꺼이 걸어가야겠죠.

 

더 준비된 사람이 되어 터널 끝의 아름다운 무술 대운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이상 기후 때문인지 이번 겨울은 정말 춥네요.

 

올해 첫 눈을 12월이 아니라 1월에 볼 정도로요.

 

그렇지만 봄은 반드시 돌아옴을 생각하며 눈 녹은 자리에 뚫고 올라올 새싹을 기다립니다.

 

사실 작년 사인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어딘가 부끄러운 시기였어서요.

 

나중에 또 북토크를 여신다면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따뜻함을 전해주셔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202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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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가 보낸 답장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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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매일매일 "불안과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하루하루 나 자신의 단점을 활용하고 또한 이겨내자."고
다짐하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면서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000님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반드시 위기를 이겨내는 무기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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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상담 후기와 제가 보낸 답변에서의 핵심은,

 

사주공부, 사주상담 자체가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고,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쥐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장점이 많은 사주는 단점이 명확하고,

용신이 분명하여 크게 발복할 수 있는 사주 역시,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단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기 위한 

실천이 뒤따랐을 때,

 

우리는 좀더 균형잡힌 삶,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묘년 초입을 앞두고,

자신의 사주원국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주에 많은 기운(오행)이 바로 단점입니다. 

 

그 기운을 풀어내고 덜어내고,

승화시키기 위한 활동 

 

실천적인 활동, 지금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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