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사주 (사실은 낚시가 그대를 살린 것이야.)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낚시꾼 사주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낚시라는 스포츠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구체적인 사주 상담 사례에 대해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1. 공정하기 때문에 가장 위대한 도박, 낚시


낚시는 강가나 바닷가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그런 한가하고 유유자적한 활동이 아닙니다.

낚시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이유는
바로
낚시라는 행위 자체가 공정함과 예측불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정말 기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낚시는 인류 최초의 스포츠이자 영원히 끝나지 않는 취미 활동이 될 것입니다.

먼저 예측불가능성(도박성)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낚시는 100원을 투자하면 120원이 나오는 활동이 아닙니다.
1000원을 넣고, 1100원을 기대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한 시간을 투자하면 만 원을 벌고,
열 시간을 투자하면, 십만 원을 버는 노동이 아닙니다.


투입과 산출이 비례하지 않고,
투입한 만큼의 성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낚시의 특성입니다.

열 시간을 투자해도 월남 붕어 한 마리 밖에는 낚을 수 없는 것이 낚시이며,
일 분을 투자했는데도 참돔과 다금바리를 낚을 수 있는 것이 낚시입니다.

투자한 만큼의 성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대할 수 없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이 낚시입니다.

수 많은 허탕이 존재하지만,
한 번 대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단 한번의 대박으로 인한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낚시는 도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낚시에 매료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낚시는 카지노, 경마, 위험자산 투자(주식, 잡코인 등)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 본질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작은 투자로 횡재(기쁨)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기술적인 노력(패턴 분석, 극비 정보, 장비의 보완)으로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이 같기 때문입니다.

낚시와 다른 도박과의 차이가 있다면,
다른 도박은 주로 돈이라는 가치를 소모한다면,
낚시는 주로 시간이라는 가치를 소모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장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도 하고,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에 구별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사실 모든 스포츠는 일종의 도박성(예측불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두하는 골프도 엄청난 도박성을 가지고 있는데,
샷 한 번 한 번 할 때마다 우연과 행운을 기대하지 않는 골퍼는 없습니다.

당구보다 골프가 중독성이 더 큰 이유는, 골프라는 스포츠의 예측불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규격이 일정한 당구대보다 매 홀마다 변하는 필드의 자연 환경은 더 큰 변수를 만들어 내고, 예측불가능성을 키웁니다.

어찌될지 모르고,
오늘은 혹시나 대박이 터질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으로
오늘도 낚시 장비를 챙기고, 골프백을 챙기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공정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낚시가 다른 도박과 근본적으로 다른 아름다운 스포츠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도박(스포츠)은 어떤 방식으로든 조작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수를 매수하고,
슬롯머신의 확률을 바꾸고,
내부자와 큰 손이 주가를 조작하고,
타짜가 손기술을 부리고,
심판에게 뇌물을 먹이고,
경쟁 상대방이 실력을 속이고,
룰의 빈틈을 이용해서 반칙을 하는

행위를 통해 참가자는 언제든지 기만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기만 자체가 하나의 룰이 되어 스포츠(도박)의 재미를 높이기도 하지만,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은 참가자의 입장에서는 애써 알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입니다.

하지만 낚시의 무대가 되는 바닷 속, 강 속의 환경은 절대로 조작할 수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바꿀 수 없고, 개입할 수 없는 완벽하게 예측불가능한 무대가 바로 물 속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낚시는 완벽하게 공정한 게임이자, 스포츠인 것입니다.

오로지 나의 선택과 기술만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운에 따라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낚시입니다.

다른 모든 스포츠가 갖지 못하는 공정한 예측불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낚시는 인류의 역사 이래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것입니다.

2. 낚시꾼의 사주


낚시 잡지에 실릴 법한 글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드디어 사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얼마 전 상담을 진행한 사주입니다.


천천히 제 방식대로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일지와 시지의 빨간색을 염두합니다. 오행이 나란히 붙어 있기 때문이며, 일지라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아무래도 강한 화기운이 이 사주에서 제일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화기운 주위를 볼 차례입니다.

만약 수기운이나 금기운이 주변에 있다면, 화기운의 기세가 잘 조율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주의 경우,
시간의 甲(갑목)이 시지의 午(오화)를 생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월지의 寅(인목)이 시지의 巳(사화)를 생해주고 있습니다.

화기운의 주변에 목 기운이 위치해 있어서, 오히려 강한 화기운을 더욱 부추기는 형국입니다.

생生의 흐름이 있지만, 그 흐름이 사주의 강한 요소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밸런스적인 입장에서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연지의 戌(술토) 역시 지장간에 화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형상적으로 보면,

난로가 놓인 방에 - 화(火)
보일러를 돌리고 - 목(木)
바깥에는 땡볕이 내리 쬐고 있는 - 戌(술토)

형국입니다.

이 모든 열기를 감당해 내야 하는, 일간인 辛(신금)의 입장에서는 강한 화기운의 이글거림은 상당히 부담스럽고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辛(신금)의 경우, 자기 응집력과 예리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삶의 중요한 숙제인데,
강한 화기운의 득세로 장점을 전혀 발휘할 수가 없으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대운을 보겠습니다.

대운에서 금, 수의 기운이 온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의 화 기운이 조절될 수 있으니까요.

과연 대운에서 도와줄까요?


어떻습니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20대~40대까지를 보시면,
목화의 기운이 강렬하게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40대 중반 이후가 되어야 기를 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사주의 주인공은,

20대의 황금같은 나이에 알콜 중독으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또한 20대의 후반에는 알콜로 인해 정신병원 신세까지 져야 했습니다.

알콜이 문제가 되었던 시기의 대운을 보면,

목, 화의 힘이 강한 시기(을사대운-22세~31세)이며,

특히 巳(사화)의 힘이 지배적인 20대 후반에 큰 파란을 겪었습니다.

화기운이 과도하여 문제가 되는 사주에서, 화 대운의 기운이 추가되자,
화기운의 역습으로 고통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알콜)이 전형적으로 화 기운에 해당하는 물질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화기운의 부작용이 술(알콜)로 드러난 것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30대에는 20대 대운의 화기운은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의 강한 화기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병오라는 강력한 화기운은 어떤 결과를 초래했을까요?

최악이었을까요?

....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무기를 꺼내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丙(병화)의 운이 다가오면서,


월간과 연간에 웅크리고 있던 壬(임수)가 오히려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습니다.

丙(병화)가 잠자고 있던 壬(임수)를 깨운 것입니다.


즉, 너무 막강한 화기운이 닥쳐오자,

사주의 주인공은 자신의 유일한 무기이자 화 기운에 가장 즉각적인 방어책인 수 기운을 꺼내든 것입니다.

壬(임수)를 어떻게 썼을까요?


그렇습니다.


병원에서 알콜 치료를 마친 사주의 주인공은,

병오대운의 10년 동안 낚시에 빠져 살았습니다.

낚시에 빠져 10년동안 전국의 강과 바다를 누비며, 수기운을 충전하고 다닌 것입니다.

여기서 낚시라는 스포츠의 주요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낚시는 물이 없는 곳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실은 주인공은 낚시를 하러 다닌 것이 아니라, 극심한 병오대운의 위협 앞에서 자신을 살리기 위해 말 그대로 물가(水)로 물가(水)로 향했던 것입니다.

주인공은 말했습니다.

낚시를 하는 10년 동안 용품을 구입하느라, 돈을 너무 많이 쓰고, 빌리는 바람에 심하게 고통받았다고.

하지만 저는 말했습니다.

병오대운이 좋지 않은 대운이기 때문에, 금전적인 큰 고통이 따랐지만,

실은 낚시가 그대를 살린 것이라고.

천하의 丙(병화)를 유일하게 굴복시킬 수 있는 시원의 힘인 壬(임수)가 그대를 살린 것이라고.



지금 그는, 아이를 낳고 직장에 근무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辛(신금)의 예리하고 정교한 힘과 이 사주의 포인트인 壬(임수)-상관의 손기술을 잘 발현하면서 자신의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거는 힘들었지만,

천금과도 같은 壬(임수)가 일간의 지척에 있고, 앞으로의 운이 순탄하니 반드시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주에 수 기운이 부족하신 분들,

혹은 사주에 재성이 너무 넘쳐서 늘 도박과 일확천금에 관심이 가는 분들,

낚시를 취미로 가져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공정하고 짜릿한 취미인 낚시를 통해 재성의 기운을 풀어내고,

수기운을 충전하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壬(임수)의 넉넉한 덕은 모든 허물과 아픔을 껴안아줄 것입니다.

대어와 함께,
넉넉함과 여유로움,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느긋한 마음을 길어올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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