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 혹은 신약 (3)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신강 혹은 신약에 대해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득지(得地)와 실지(失地)

두 번째로 눈여겨 볼 자리는 바로,

일간의 바로 아래에 놓여있는 일지(日支)입니다.

 

통근에 대해 다룰 때 하나의 천간은 바로 아래에 있는 지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일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바로 아래에 놓여있는 지지인 일지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인문학적으로 보면,

월지는 내가 서 있는 무대가 되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전반적인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지는 내 평생의 파트너이자 맞상대이고, 또 다른 나이자 나의 거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강, 신약을 판단할 때, 일지가 나를 돕고 있는지, 혹은 나의 힘을 빼고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시간에 알아보았듯이,

 

일지가 비겁이나 인성이라면 

이는 일지를 얻은 것이고, 이 상황을 두고 일지를 얻었다고 하여 득지(得地)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일지가 식상이나 재성, 관성이라면

이는 일지를 잃은 것이고, 이 상황을 두고 일지를 잃었다고 하여 실지(失地)라고 부릅니다. 

 

몇 개의 예시를 통해 득지와 실지에 대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간이 甲(갑목)일 때, 일지가 子(자수)라면, 일지에 인성이 있는 상황이므로,

일지가 일간을 돕고 있습니다. 

 

득지하였습니다.

 

 

일간이 甲(갑목)일 때, 일지가 寅(인목)이라면, 일지에 비겁이 있는 상황이므로,

일지가 일간을 돕고 있습니다. 

 

득지하였습니다.

 

 

일간이 甲(갑목)일 때, 일지가 午(오화)라면, 일지에 식상이 있는 상황이므로,

일지가 일간의 힘을 빼고 있습니다.  

 

실지하였습니다.

 

 

일간이 甲(갑목)일 때, 일지가 戌(술토)라면, 일지에 재성이 있는 상황이므로,

일지가 일간의 힘을 빼고 있습니다.  

 

실지하였습니다.

 

 

일간이 甲(갑목)일 때, 일지가 申(신금)이라면, 일지에 관성이 있는 상황이므로,

일지가 일간의 힘을 빼고 있습니다.  

 

실지하였습니다.

 

2 득세(得勢)와 실세(失勢)

각 자리의 중요도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월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일지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월지가 내 편이면(일간 기준 인성과 비겁이면) 득령
월지가 내 편이 아니면(일간 기준 식상, 재성, 관성이면) 실령

일지가 내 편이면(일간 기준 인성과 비겁이면) 득지
일지가 내 편이 아니면(일간 기준 식상, 재성, 관성이면) 실지

 

라고 간단하게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로 중요한 자리는,

 

없습니다.

 

월지와 일지를 제외하면 손에 꼽을 만한 중요한 자리는 따로 없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따라서 나머지를 모두 뭉뚱그려서 판단을 합니다. 

 

주체인 일간,

제일 중요한 월지,

다음으로 중요한 일지,

 

를 제외하면 총 5개의 자리가 남는데,

 

연간, 연지, 월간, 시간, 시지입니다.

 

이들의 중요도는 월지나 일지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모두 한데 모아서 한꺼번에 판단을 합니다.

 

이들을 한데 모아 세력이라고 하고,

 

전체적인 세력이 일간을 돕고 있으면 득세(得勢)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세력이 일간의 힘을 빼고 있으면 실세(失勢)했다고 합니다. 

 

세력을 바라보는 입장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월지와 일지를 포함하여 총 7개의 자리를 모두 세력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두번째, 월지와 일지를 제외하고 총 5개의 자리를 세력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입장은 두 가지 정도로 나눠지지만,

7개의 자리를 세력으로 보나 5개의 자리를 세력으로 보나,

세력이라는 말 자체가 사주 전체적인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에 구분에 큰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사주 전체에서 인성과 비겁의 수효가 절반 정도 된다면 세력을 얻은 것으로 보고,

식상, 재성, 관성의 수효가 절반 정도 된다면 세력을 잃은 것으로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득령과 득지의 여부는 정말 단순하게 구분할 수 있지만,

득세와 실세는 너무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기 때문에 단정지어 확신하기는 곤란합니다. 

 

판단하는 사람마다 본인만의 여러 방식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력이라는 말 자체를 일간 주변의 상황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일간 주변의 상황이 호의적이면 득세이고,

일간 주변의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으면 실세한다 정도로 봐도 무방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간과 연지에 비중을 낮게 주고 세력을 판단합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시간과 시지, 월간의 영향력을 높게 보는 것입니다.)

 

그럼 구체적인 예를 통해 득세와 실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간이 癸(계수)이고, 월주와 연주가 모두 오행 수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전체가 완전히 수水기운으로 뒤덮여 있으니 득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성으로 득세한 경우입니다. 

 

일간 庚(경금)을 생해주는 토土가 사방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사주 전체에 하나씩 깔려 있습니다. 

 

득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실세한 경우입니다. 

 

일간인 己(기토)를 도와주는 요소는 멀리에 떨어져 있는 午(오화) 하나뿐입니다. 

 

세력을 완전히 잃어 실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己(기토)의 주!변!이 너무도 고요합니다.

 

 

일간인 壬(임수)의 힘을 빼는 요소가 모두 4개나 됩니다. 

 

7개를 기준으로 해도 4개의 자리를 잃었고,

일지와 월지를 제외하고 5개의 자리를 기준으로 해도 4개의 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세력을 잃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힘을 빼는 요소가 과반수를 훨신 넘었으니 이론적으로 실세라고 볼 수 있음.)

 

하지만 일간 주변의 상황을 다시 보면,

월주 전체가 통으로 일간을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일간의 주변이 아주 왕성하게 일간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세력을 잃었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득세와 실세를 따질 때 간지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시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확하게 득세와 실세를 구분할 수 있는 사주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주도 있습니다. 

 

이렇게 애매한 사주의 경우, 계절적 환경, 오행의 순환과 합과 충을 고려해 전체적인 세력의 여부를 판별합니다. 

 

하지만 계절적 환경, 오행의 순환과 합과 충을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득세와 실세의 여부는 판단하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득지와 득령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지만,

애매한 사주의 경우 세력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애매하다고 해서 주관적인 판단으로 맡길 수만은 없습니다. 세력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신강, 신약을 제대로 판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명리학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냅니다.

 

자평명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신강, 신약을 판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선결과제이기 때문에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세력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고, 그 방법이 고스란히 만세력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신강, 신약을 판별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면서, 더불어 만세력에 반영된 그 방법들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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