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 혹은 신약 (1)
- 사주명리학/고급과정(원국 읽기, 용신)
- 2021. 1. 24.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부터는 신강 혹은 신약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기준이 생기다.
예전에 십신을 다루면서, 드린 말씀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겠습니다.
사주팔자 여덟 글자의 중 일간(日干)이 주체가 되자, 기준점이 생겼고, 기준이 생기자 비로소 관계가 생겼고, 관계가 형성되자 명리학은 비로소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삼으면,
일간은 나머지 일곱 개의 글자와 관계를 맺습니다.
오행의 상생상극에 의해,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주로
육친(六親), 십성(十星), 십신(十神), 육신(六神)이라고 부릅니다. (학파들 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의미하는 것은 같습니다. 저는 십신이 입에 붙었기 때문에 십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부르든 큰 상관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에 이름을 부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행으로만 구분하면, 비겁, 인성(인수), 식상, 재성, 관성,
여기에 음양까지 추가하면, 비견, 겁재, 식신, 상관, 정재, 편재, 정관, 편관(칠살), 정인, 편인(효신)이 됩니다.
일간이 사주 여덟글자의 주체라는 말은,
곧 일간이 그 사주를 가진 실제 사람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일간(日干)이 곧 인간(人間)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간의 형편을 보고, 한 인간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사주에서 일간이 인성에 둘러싸여 있다면,
이 사주를 가진 사람은 생각이 많고, 고지식하고, 정에 약하고, 결단력이 부족하다 등등의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사주에서 일간이 재성에 둘러싸여 있다면,
이 사주를 가진 사람은 결과중심적인 사고방식, 계산적인 성격,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할 것이다 등등의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간과 나머지 글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다시 말해 십신을 통해 우리는
한 인간의 성향과 본질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힘을 빼가는 것과 더해주는 것
그런데 이 관계는 단지 사회 문화적 의미만을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성은 "직관력, 어머니, 인내심, 자애로움,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의 공급과 소모라는 의미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통근에서 배웠듯이,
인성은 일간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겁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른바 인,비)
반대로 식상, 재성, 관성은 일간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른바 식,재,관)
일간 주변에 인성과 비겁이 많으면 이 일간은 에너지의 공급이 많으니 힘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일간 주변에 식상, 재성, 관성이 많으면 이 일간은 에너지의 소모가 많으니 힘이 부족할 것입니다.
또한 일간 주변에 인성과 비겁이 적당히 있고, 식상, 재성 관성도 적당히 섞여 있다면 이 일간은 힘이 적당할 것입니다.
힘이 강한 일간을 신강(身强)이라 하고, 이런 사주를 신강한 사주라고 부릅니다.
힘이 부족한 일간을 신약(身弱)이라 하고, 이런 사주를 신약한 사주라고 부릅니다.
힘이 적당한 일간을 중화(中和)라고 하고, 이런 사주를 중화 사주라고 부릅니다.
3. 밸런스와 길흉화복
십신의 사회문화적 의미가 인간의 성향과 본질을 파악하는데 주요한 단서를 주었다면,
십신의 에너지의 공급과 소모는 길흉화복에 주요한 단서를 줍니다.
십신의 사회문화적 의미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면,
인간을 참 잘 이해한다, 성향을 잘 파악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길흉화복을 예측하지는 못합니다.
내년에 취업에 성공할지, 운이 좋을지, 내가 행복할지, 불행할지, 인생이 잘 풀릴지, 안 풀릴지
즉 ,길흉화복과 관계된 모든 것은
우리가 진짜로 궁금한 모든 것은
에너지의 공급과 소모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그럼 에너지가 많이 공급되면 길하고, 적게 공급되면 불길한 것일까요?
다른 말로,
신강하면 좋은 사주가 되고, 신약하면 좋지 않은 사주가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최고로 좋은 상황은,
최고로 내 인생이 잘 풀릴때는
바로 밸런스가 잘 맞을 때입니다.
모든 사주는 기본적으로 에너지의 밸런스가 맞지 않습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결함이 있으며, 결함이 있기에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미세하게나마 신약 혹은 신강쪽으로,
구체적으로 따지면 식상이 조금 많거나, 재성이 조금 많거나 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사주를 보는 입장에서는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파악한 다음에,
반대편을 눌러주는 쪽으로 방책을 함께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인성이 많은 사주, 신강한 사주라는 진단이 나오게 되면 다음과 같이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주는 신강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빼서 밸런스를 맞춰야 길할 수 있습니다.
1. 대운(10년 단위의 운)이나 연운에서 에너지를 빼내는 기운이 오는지 파악하여 조언합니다.
2. 풍수나 생활태도를 통해 에너지를 빼내는 오행을 적극적으로 취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3. 대인관계(결혼, 가족)를 통해 에너지를 빼내는 오행과 관계된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에너지를 더해야 하는지 빼야 하는지를 잘 판단하여,
오행과 십신을 잘 활용하여 적절한 조언을 하면,
최고의 사주상담, 혹은 최고의 술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강과 신약을 잘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며,
신강과 신약만 잘 판단해도 9부 능선은 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내가 뭘 하고 있는거지?
여기까지 읽고 계시다면, 이미 사주에 대한 관심이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공부가 무엇인지 아셔야 합니다.
일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일간을 중심으로 한 힘의 균형, 조후<사주의 차갑고 따뜻함>의 균형으로 사주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자평명리학" 의 영향권 아래에 있습니다.
"일간 중심의 사주해석" = '자평명리학"이 되는 것입니다.
자평명리학은 크게 두 개의 학파로 나눠집니다.
억부를 중심으로 한 억부파, <'적천수'가 이들의 교과서>
그리고 격국(용신)을 중심으로 한 격국파 <'자평진전'이 이들의 교과서>
입니다.
격국파는 일간 중심의 신강 신약의 이론의 틀 안에서 월지를 중심으로 삼아서 월지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가지고 결론을 냅니다.
억부파는 일간 중심의 신강 신약의 이론의 틀 안에서 힘의 균형만을 가지고 결론을 냅니다.
격국파는 월지를 중심으로 잡고 밸런스의 결함을 처리한다는 특징이 있고,
억부파는 특별히 월지에 기대지 않고 밸런스의 결함을 처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격국파는 월지를 중심으로 잡기 때문에 유형을 간추리기가 편하고, 월지라는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답안지를 제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월지에 갇혀 사주팔자 여덟글자의 전체 윤곽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사주를 등급화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억부파는 정해진 도구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주팔자 여덟글자 전체 윤곽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사주를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현대적인 방식에 가깝습니다.
반면, 사주가 중화에 가까운 경우 쉽게 답안을 제출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억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뤄질 이야기는 억부적인 관점에서, 즉 사주 전체의 밸런스를 따지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격국과 억부의 차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용신에 대해 다룰 때 조금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