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묘의 행복론

 

제가 늘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죽음과 관련한 생각이며,
둘째는 남들의 시선(의견)과 관련한 생각입니다.

시간에 대한 생각,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
영혼에 대한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죽으면 끝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슬프지만 이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삶은 내 죽음 이후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시간을 돌릴 수 없으며, 지나간 삶은 오로지 내 현재에만 영향을 미칠 뿐입니다.

영적인 존재는 없으며, (사주를 공부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신령스런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접어야 합니다.)

 

모든 정신적인 활동은 실질적인 유기체에 기반합니다.

 

육체 없는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모두 죽음으로 가는, 소멸로 가는 기차를 탔으며,

안타깝게도 내 모든 존재의 소멸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숨이 끊어지면서 나라는 존재는 온전히 사라집니다.

그러나 완전한 소멸을 '인정'하면서부터 진정한 "나의 삶"이 시작됩니다.
<죽음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모든 종류의 불행이 싹틉니다.>

끝이 정해져 있고,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은,

누구나 공평하게 80년 정도의 시간을 산다는 말이 되고,
게다가 죽음은 예고 없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끝이 있는 것은 확실한데,
끝이 내일일지, 10년 후 일지 알 수 없다면

그 사람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불확실한 미래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 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 고민을 우리는 어려운 말로 "철학"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부터 철학이 시작됩니다.)

 

어떤 게임을 하는데,


끝이 확실히 있고,(끝이 나면 다시는 그 게임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게임을 하는 사람은

두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현재의 행복을 미루지 않을 것.(이 게임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둘째,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을 방해하지 않을 것(미래에도 행복이 보장될 것)

카르페디엠을 잘 못 이해한 사람들은 첫 번째 규칙에 목숨을 겁니다.

 

하지만 게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해서 현재의 행복에만 모든 것을 걸게 되면, 미래의 행복을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첫번째 규칙만 충실히 따른다면 마약이나 알콜중독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쾌락을 안겨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끝을 알 수 없다고 했지, 당장 내일 죽는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래의 행복도 보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두번째 규칙이 있는 것입니다.

결국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현재 행복하면서도 그 행복이 미래로 계속 이어지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친 사람만이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다가 떠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행복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을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낼때 행복을 느끼며,
어떤 사람은 집에 가만히 앉아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실 때 행복을 느낍니다.

 

또는 자식이 잘 되는 것을 보면 행복을 느끼는 사람,

좋은 차를 타면 행복을 느끼는 사람,

통장 잔고가 쌓이는 것을 보면 행복을 느끼는 사람...

 

인간의 유형이 다양한 만큼 행복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특히 어린 사람들 중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고 싶은 게 없는 것이 고민인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시간이 무한대로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한정된 시간을 살다가 간다(소멸한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합니다.

천국에 가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고,

지옥에 가서 벌을 받고,

고양이로 환생하고,

귀신이 되어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고,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서 완전한 소멸에 앞서 자기 존재를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내야(나 자신에게라도) 하겠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급하게 자기가 뭘 해야 행복한지 찾아야 하고, 그 행복한 일을 하기 위한 과정 자체에서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말 장난 같지만, 목표했던 행복한 일을 해내는 과정 자체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뭘 해야 행복한지 찾기 위해서 먼저 해야할 일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생각한 만큼, 다른 사람들은 내 삶에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부모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남(가족 포함)의 삶에 진지하게 개입해 관심을 두고, 치열하게 함께 고민해 줄 정도로 한가한 사람은 없습니다.

남들이 툭 던지는 조언이나 잔소리에 휘둘려 상처받고 흔들릴 때가 아니라 귀를 닫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남의 삶에 간섭하고 조언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스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을 만회하기 위해 말로써 남을 조종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불행해 집니다.>

진짜 후회는, 남의 말을 안들었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지 못했을 때 발생합니다.

그때 밀려오는 후회는 처절하고 통렬한 후회입니다.

남들의 말에 휘둘려, 자신의 생각을 지키지 못했을 때,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애초에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이 드러났을 때 우리는 일생일대의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 남의 말을 듣지 말고, 들었던 말들을 싹 지워버리고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투쟁의 기조는 두가지 입니다.

먼저 집중할 것,
두번째 시행착오를 받아들일 것 입니다.

하고 싶은게 없어도 좋고, 뭘 해야 하는지 몰라도 좋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우리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든, 책을 읽든, 음악을 듣든, 걷든, 요리를 하든, 밥을 먹든, 씻든 뭘 하든 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그 순간의 감각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온전히 집중하여 스스로 하는 행동에 스스로가 집중할 때, 그때 비로소 의미가 발생합니다. 


그 의미를 확장하거나, 심화시키면 거기에서부터 우리의 행복찾기 여행이 시작됩니다.

확장한다는 말은,
음악을 들으면서 집중했는데, 정말 좋았다. 뭔가 와 닿았다면, 그 음악가의 다른 음악을 찾아서 들어보는 것을 말합니다. 종류를 늘리는 것입니다.
걸으면서 너무 좋았다면, 다른 길을 걸어보는 것과 같습니다.

심화시킨다는 말은,
음악을 들으면서 집중했는데, 정말 좋았다. 뭔가 와 닿았다면, 그 음악을 100번 1000번 듣는 것입니다. 스피커를 바꿔보고, 이어폰을 바꿔보고 장소를 바꿔보는 방식으로 세상에서 내가 제일 많이 들었다고 자부할 만큼 들어보는 것입니다.

집중하면 의미가 발생하고, 거기에서 확장과 심화를 하다보면, 점점 우리는 우리의 욕망과 행복에 구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반드시 시행착오가 따르게 마련입니다.

 

취미로 마라톤을 시작한다고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켤레의 신발을 사고, 여러 개의 스마트 워치를 사는 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효율적인 달리기를 위해 자세도 바꾸고, 코스도 바꾸고, 호흡법도 여러번 바꿀 것입니다. 

 

처음 얼마간은 입문 과정을 벗어나기 위해 돈도 많이 쓰게 되고 시간도 공력도 허비하게 됩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의 활동이 마찬가지입니다.

 

성장하는 과정을 통한 시행착오는 필수이고, 이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행착오를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즐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효율에만 목을 멘 나머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멘토를 찾고 효율적인 코스를 검색하느라 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런데 멘토의 말대로, 인터넷에 나와있는 대로 하면 재미도 없고 행복해 지지도 않습니다. 결국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남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화와 확장을 통해 하고 싶은 게 생겼으면 그냥 부딪쳐야 합니다.

 

오류와 시행착오를 많이 거치면 거칠수록 더욱 더 나의 행복에 근접하게 됩니다. 해 봐야 알게 되고, 느끼게 되고,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돌아보게 되면, 그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행복을 찾는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기쁨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 자체가 행복이자 기쁨이고, 우리는 그 과정을 즐기다 어느날 소멸로 가는 것입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시행착오를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자기만의 투쟁에서 반드시 행복을 길어올리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저의 행복론이,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셨기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자극제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부디 현재 이 순간 살아있음을 향유하시기를,

그리고 남의 시선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의 이 순간의 행복에 집중하고 있습니까? YES OR NO
시행착오를 마다하지 않고 도전할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까? YES OR NO
지금 당장 죽어도 후회가 없습니까? YES OR NO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