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상담이란? (1) (현묘 인터뷰하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바쁜 와중에 이메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계신 분께서 이메일로 의뢰를 하셨고, 제가 거기에 답변을 하는 형식입니다. 

 

사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외국학생들(석사과정)에게 사주상담에 대해 알리기 위한 자료라고 해서 나름대로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작성해 보았습니다.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하여 공개해 봅니다. 

 

생각보다 질문이 많아서 1부와 2부로 나눠보았습니다. 

 

오늘은 1부입니다.

 

 

1. 한국의 사주 상담 문화를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에게 사주 상담을 어떻게 소개하시겠습니까?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몸 안에 평생을 안고 살아갈 어떤 질서가 생겨나는데, 그 질서는 인간의 성향과 삶의 방향을 암시한다.

 

그 질서를 기호화(상징화) 한 것을 사주라고 하고, 그 기호를 바탕으로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고 미래의 길흉을 예측하여 개인의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을 사주상담이라고 한다.

 

 

2. 사주 상담의 역사에 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양의 점성술과 마찬가지로 사주는 고대 천문학에서 비롯되었다.

 

동아시아의 고대 천문학을 역학이라고 통칭할 수 있는데, 역학은 통치의 수단이기도 했으며 과학과 샤먼과 역사와 전통이 결합한 종합적인 신념체계였다. 철학이자 지배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역학은 필연적으로 대중속으로 흡수될 수 밖에 없었다.

 

이 역학의 이론을 실제 한 인간(개인)의 삶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졌으며, 이러한 노력은 최근 2~300년을 두고 급속도로 빠르게 발전하였다. (역사의 주체가 집단에서 개인으로 바뀌는 과정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현재의 사주 상담은 동아시아 중에서 대만과 한국, 일본에서 활발하게 연구 발전하고 있다. 

 

 

3. 사주 상담의 철학적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주는 동양철학인 역학의 응용버전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배경은 동양철학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음양오행 사상이다.

 

음양오행 사상은 간단히 말하면, 우주의 모든 질서는 음과 양의 대립과 협력으로 이뤄져 있고, 우주의 모든 구성은 다섯 가지의 기운으로 되어 있다는 이론이다.

 

간단히 말하면, 여름은 양이고, 겨울은 음이다. 성장은 양이고 소멸은 음이다. 그것이 구체화 된 것이 오행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 + 중재>의 다섯 계절이 각 오행을 상징한다. 

 

 

4. 사주 상담가가 되기 위해 어떤 훈련을 받으셨습니까?

 

서양의 상담훈련도 그러하듯이 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것을 토대로 수많은 사례에 대해 학습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임상을 거치는 과정을 밟는다.

 

서양의 상담은 학문적으로 인정받아 공인된 교육기관과 교육과정, 그리고 자격증이 있지만, 사주는 현재 미신의 영역과 사적인 대화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공인된 훈련기관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스스로 독학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선생에게 배움을 전수받는다. 

 

 

5. 사주 상담가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 동안, 그리고 이후에 사주 상담가로 활동하시면서, 관련 지식의 기반은 주로 어디에서 찾았습니까?

 

사주연구가들이 집필한 책을 읽거나 사주를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배움을 전수받았다.

 

하지만 모든 상담가가 그러하듯이, 인간과 내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기술적이고 기계적인 공감은 내담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실한 공감의 능력은 누가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을 과정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고 배워나가야 한다.

 

 

6. 사주팔자의 원리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성악설이나 성선설에 대한 질문인 것 같다.

 

사람마다 다른 견해가 있겠지만,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백지 상태로 본다.

 

한반도에는 같은 사주(성향)를 가진 사람이 100명정도 살고 있는데, 만약 사주의 방향대로 실제의 삶이 결정된다면 100명이 모두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악당의 사주를 타고 태어났다면 100명이 모두 악당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100명이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어떤 기운을 타고 태어났다고 본다. 그 기운은 선과 악의 범주가 아니다.

 

이를 테면 공격성의 암시가 있다. 공격성의 암시를 타고난 사주가 있는데,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공격성의 암시는 군인, 경찰, 범죄자, 운동선수, 등등의 직업으로 표출될 수 있다. 주변인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백지상태에서 희미하게 암시된 밑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7. 사주팔자의 원리에 따르면 사람과 자연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다루는 자연은, 지구의 자연이 아니다. 우리는 태양계의 행성을 다룬다.

 

지구는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과 밀접하고 관계를 맺고 있고, 지구안의 생명체들은 이 관계로 인해 늘 시시각각 다른 위상을 갖게 된다.

 

이 위상 하에서 태어난 우리의 몸에는 우리가 태어났을 시점에 지구가 행성들과 맺었던 관계가 저장되어 있다. 태어나는 순간 순식간에 프로그래밍된다고 믿는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따르면 아무리 멀리 있더라도 모든 물체는 실시간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질량이 굉장히 큰 물체는 아주 멀리에 있어도 그 영향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다. 그 영향력에 의해 지구가 돌고, 화성이 돌고, 달이 도는 것이다.

 

행성들이 서로를 돈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강력하게 영향력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상황에서 생명체가 태어난다. 그 생명체는 그 영향력의 주고 받는 힘의 한 가운데에 놓인다. 지구와 다른 행성들과의 관계성이 곧 내가 된다.

 

 

8. 사주 상담가로써, 죽음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사주는 기본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운명만을 따진다. 죽은 이후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생각하는 죽음의 의미는 내가 더 이상 사주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그 말은 곧 내가 태양계를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주를 공부하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나는 육체를 떠난 영혼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나는 육체가 곧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살아있을 때 살아있음을 인식하자고 스스로 늘 되뇌인다.

 

 

9. 사주팔자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건강과 웰빙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정신적 의미의 건강과 웰빙이란 내 자신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내 고통의 근원과 행복의 이유에 대해 파악하는 것만 하여도 이미 완전한 행복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사주공부와 상담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10.  사주 상담가와 의뢰인의 관계는 어떤 관계라고 보시나요?

 

모든 인간들의 관계와 똑같다 관계맺기에 따라 달렸다. 윽박지르는 유형, 가르치는 유형, 뜬구름잡는 유형,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는 유형까지 다양하다.

 

아무래도 사주 상담가는 내담자의 운명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주도적이고 지시적인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 중

 

상담자는 과거의 고통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는 상담자,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품게 만들어 주는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내담자는 상담자의 말을 적절히 취사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내면을 가졌으면 좋겠다.

참, 그런분들이라면 상담을 신청하지 않을 수도 있다.

  

 

11.  복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과거에는 마술적 신통함을 엿보기 위한 돈이었지만,(동물원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료)

현재에는 상담 서비스에 대한 정당한 지불로 볼 수 있다.

 

 

12.  사람들은 사주 상담을 신청할 때, 주로 어떤 기대를 하며 신청하나요?

 

가. 생년월일만 가지고 사람의 성향과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감, 신비함,

나. 자신의 정해진 운명이 좋을지, 좋지 않을지에 대한 기대감, 두려움

다. 현재 이 고통의 의미와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방책

라.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 위로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2부에서 이어집니다.

 

번역할 자료이기 때문에 일부로 존대를 사용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