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인생(관인상생)의 사주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관인생(官印生)의 사주, 혹은 관인상생(官印相生)의 사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관인생에 대해 탐구한 다음, 실제 상담사례를 예시로 들어서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1. 관성이란

관성이란 일간을 극하는 기운입니다. 비견이 자유여행이라면, 관성은 패키지 관광입니다.

 


스스로 계획을 짜고 마음 내키는대로 여행을 하는 1인 자유여행 = 비견

가이드의 통제에 따라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하는 패키지 관광 = 관성

 


이라고 비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사주에서 편관이든 정관이든 관성을 보게 되면 먼저 제어와 통제, 규제와 시스템이라는 단어를 떠올려야 합니다.

 

일간을 틀에 넣고 가두고 억죄는 것이 관성이기 때문에,

 

관성의 장점은 의외로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시간표 대로의 삶, 고3의 생활, 군대에서의 삶이 관성에 해당합니다.

 

시키는 대로, 규칙대로 꼬박꼬박 시간대로 먹고 자고, 일하기 때문에 사주에 관성이 적절히 자리한 사람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규칙성이 건강을 담보하는 것입니다.


또한 관성의 장점은 예측가능성(순응성)입니다.

 

 

관성을 적절히 갖춘 사람은 예측가능합니다. 반항, 일탈,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고, 특히 상관의 지시나 규율에 철저히 따릅니다. 상사에게 새벽 1시에 문자가 오더라도 눈을 비비면서 맞춤법 검사까지 하며 답문을 보내는 사람이 바로 관성이 강한 사람입니다.

 

순응적이고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조직의 사랑을 받고, 승진도 제일 먼저 합니다. 사용자(사장) 입장에서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런 측면 때문에 고전에서는 관성(정관)을 매우 길하게 보았습니다.

 

반면 관성의 단점은,

 

바로 개인의 삶을 갉아먹는다는 것입니다.

 

평생 패키지 관광만 한 사람은 여행지에 관해 자랑할 것은 많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은 가질 수 없습니다. 가이드와 여행 시스템이 모든 변수를 통제하기 때문에, 남들이 모두 하는 일반적인 경험만 안락하게 하고 돌아옵니다.

 

길을 잃고 헤매다 현지인에게 물을 얻어마신 경험, 소매치기를 당해 당황한 경험, 곰팡이 냄새 나는 숙소에서 일본인 친구와 나눴던 우정은 개인 자유여행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같은 추억입니다.

 

그렇기에 관성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물없는 사막을 걷는 것 같은 팍팍함을 느낄 수 있고, 인생의 후반기에 가서는 "내가 무엇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조직에서 내쳐진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감정입니다.

 

조직과 시스템에 헌신한 나머지 애틋한 사랑의 추억, 작지만 소중한 자신만의 재미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이렇듯 적절한 관성은 개인의 욕망을 통제하는 데 도움을 줘서 사회생활을 잘 영위하고,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관성이 너무 강하면,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완전히 억압하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에 고통을 받게 됩니다.

 

교사의 꾸지람 한마디에 한달동안 밥을 못 넘기고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상사의 지속되는 지적에 우울증에 빠지는 직장인,

남편의 고압적인 태도와 잔소리에 주눅이 들어버린 아내가

 

바로 관성의 강한 억압에 짓눌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의 유혹적인 눈빛 자체도 관성으로 볼 수 있는데, 관성이 너무 강하면 그런 관심에 공포를 느끼고 남성 자체를 만나지 않는 성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자본주의 제도 자체도 관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으면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많은 현대인들, 친구가 좋은 차를 사면 잠을 못자고, 지인의 아파트 값이 오르면 짜증나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 많은 분들이 모두 자본주의라는 큰 틀의 시스템에 짓눌려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오행의 상생상극과 관성

오행의 상생상극 표를 잠시 보시겠습니다.

 

 

보란듯이 관성은 일간을 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극하고 있다는 표현을 쓰지만, 두가지 의미를 동시에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극하는 것의 장점과 단점을 말이지요.

 

극하는 것이 적절하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야생마를 잠시 우리에 가두는 것은 장기적으로 야생마를 길들리기 위한 좋은 방책이 됩니다.


하지만 동물원을 막 탈출한 원숭이를 잠시 수용한답시고, 더 좁은 우리에 가두게 되면 원숭이는 희망을 잃고 우울증에 빠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관성이 강할 때 어떤 방책이 필요할까요?


다시 오행의 상생상극 표를 보시겠습니다.

 

 


관성을 오른쪽으로 보았을 때, 일간과 세칸이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왼쪽을 기준으로 보면 일간과 두 칸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인 관인생(관인상생)은 오른쪽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왼쪽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관성과 일간 사이에는 인성이 위치해 있습니다. 인성의 위치는 아주 절묘하게도,

 

관성과 일간의 중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간을 생해 줘 일간에게 힘을 더해주는 인성은 관성과 인성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성이 관성과 인성의 중간이라는 말은,

 

인성이 일간을 생해주는 동시에
관성을 설기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성은 관성으로부터 생을 받기 때문에 관성의 기운을 빼냅니다. 이를 사주명리에서는 설기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꽉 찬 풍선의 바람을 살살 빼내는 것이죠.


관성이 아주 강한 상태인데, 인성이 오게 되면 관성의 힘은 자연스럽게 인성에게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인성의 다음 자리는 일간이니,
관성으로부터 빠진 힘은 인성을 거쳐 일간에게 부여되게 됩니다.


인성이라는 힘이 관성과 일간 사이에서 극적으로 둘의 관계를 화해하고 중재하는 것입니다.


관성의 힘을 빼내서 일간에게 전달하는 중간자적 역할, 중재자적 역할을 완벽하게 담당해 내는 것이 바로 인성입니다.

 

 

3. 관인생(관인상생)

자 이제 오늘의 주제인 관인생(관인상생)입니다.

 

사주에서 일간이 허약한데 관성이 강할 때, 인성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바로 관인생(관인상생)의 의미입니다.

 

만약 일간이 튼튼해서 능히 관성을 대적할 수 있다면, 인성의 도움이 필요없겠지만, 일간이 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성이 강할 때 인성은 아주 소중한 기운으로 작용합니다.

 

관성의 기운을 잘 빼내주고, 일간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관인생(관인상생)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발현될까요?


관성이 강한데, 인성이 와서 관성의 강한 기운을 빼내줘 결과적으로 일간을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관인생(관인상생)은

1.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버텨내기 위해 마음속에 참을 인자를 새기는 사람입니다.

2. 폭력적이고, 가정에는 관심이 없는 남편을 버텨내기 위해 종교에 투신하는 경우입니다.

3. 시스템과 조직으로부터의 억압을 감당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경우입니다.

4. 평생 월급쟁이로 살아가던 사람이 차곡차곡 돈을 모아 작은 부동산을 장만하는 경우입니다.

5. 모든 억압적인 상황에서 나를 구해줄 수 있는 존재인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어머니의 품 속에서 남편(남자)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회복하고, 사회에서 받은 모욕을 씻어내는 경우입니다.


이렇듯 인성은,

 

"고통, 억압, 상처, 모욕, 굴욕"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보루이자 안식처가 됩니다.

인성이 과다한 경우의 부작용도 있지만, 인성은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줄 보금자리이자 치유제 입니다.

여러분 인생에서 관성은 무엇이고,

또한 인성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채찍은 무엇이고, 무한한 사랑과 치유를 담당하는 당근은 무엇인가요?

만세력을 띄워놓고 곰곰히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4. 관인생(관인상생)의 실제 상담 사례

다음은 관인생이 아주 잘 이루어진 실제 사주명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주를 볼 때, 월주와 연주를 "삶의 근원의 영역", "무의식", "기본 밑바탕", "유전자", "물려받은 인자"로 봅니다.

이 분은 이미 월주와 연주에서 관인생(관인상생)이 아주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주 선명하게 관성의 기운이 인성으로 흘러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성의 기운은 바로 옆에 있는 일간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습니다. 참 흐름이 좋다고 볼 수 있는 사주 구성입니다. 

일간의 입장에서는 관인이 잘 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조직에서의 에너지를 아주 잘 쓸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남들은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쉽게 조직의 시스템 안으로 녹아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직장 상사나 사장님이 원하는 바를 쉽게 캐치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윤활유의 역할을 하는 인성의 작용으로 인해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며 인간관계도 매끄럽고, 인성과 품위를 두루 갖춘 "일을 참 원만하게 잘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담을 의뢰하신 분은

 

회사에 입사하여, 바로 고위직의 총애를 받고 많은 책임을 한꺼번에 부여받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이직을 하고 나서도 본인도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회사의 중요 기밀을 다루는 중요직에 발탁이 되는 일을 겪으셨습니다.

 

모두 이 관인상생의 에너지가 잘 발현된 결과이고, 그 기운이 다른 사람(상사, 사장)에게 잘 전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이 분은 새로운 직장과 사업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계셨는데,


저는 

 

"관인이 잘 조화된 사주이니 조직 안에서의 역할에 몰두하는 삶을 살아가면 좋다,"

 

"노년까지 직장이라는 끈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는 조언을 드렸습니다. 

저는 월주와 연주의 요소가 너무 선명하고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그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그 근거였습니다.

 

오늘은 관인생(관인상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사회제도가 촘촘하게 우리를 억압하고, 개인의 자유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는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선들이 우리를 옥죄고 있습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관성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성을 뛰어서는 힘인 인성이 꼭 필요합니다.

 

나를 옥죄는 힘의 정체를 알기 위해 공부하고, 성찰하고, 의연한 자세를 가진다면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자유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억압의 너머를 보는 더 높은 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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