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편관과 정관)의 이해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관성(편관과 정관)의 이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원래 합충에 대해 계속 진행해야 하지만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어둘 겸 간단하게 관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관성이란?

관성이라는 것은 오행의 상생상극에 의해 나를 극하는 기운을 말합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주에서 일간(日干)이 "나"를 의미하기 때문에 일간을 제외한 나머지 7글자 중에 일간을 극하는 관계에 있는 간지가 있다면 사주에 관성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일간이 토라면, 다른 7자중에 토를 극하는 목기운이 있다면 관성의 기운을 가진 사주가 되는 것이죠.

 

2. 관성이 강한 사주

관성이 강한 사주의 조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가. 관성의 개수가 많은 사주

 

관성이 어느 위치에 놓여 있는가와 관계없이 관성이 많으면 관성이 많은 사주가 되겠죠. 만약 7개가 전부 관성이라면? 관성으로 가득찬 사주가 됩니다. 

 

이런 극단적인 사주의 경우 나를 극하는 기운이 7개가 있기 때문에 일간이 완전히 초죽음이 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주변의 여건이 너무 극심하기 때문에 일간이 관성에 동화되어 관성의 기운을 따라간다고 해석을 합니다. 사주에서는 이럴때 "종從"-좇아간다. 따라간다. 표현을 씁니다. 관성이 너무 강하므로, 예외적으로 관성을 따라서 살아야 인생이 잘 풀린다고 보는 것입니다.

 

 

나. 중요한 위치에 관성이 있는 사주

 

일간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위치는 일지(日支)와 월지(月支)입니다.

 

일지는 일간의 뿌리가 되며, 일간의 평생 파트너, 일간이 평생 대적하며 살아야 할 기운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월지 또한 중요한 위치로 봅니다. 월지는 태어난 달을 의미하는데요. 축월(양력 1월경)에 태어난 사람은 월지가 축토가 되는 것이죠. 

 

사주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태어날 때 자연의 기운을 받아서 태어난다는 가정하에 성립된 이론이기 때문에, 자연의 기운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연의 기운이 사주원국에 그대로 반영된 위치가 바로 월지와 시지입니다. 월지는 태어난 달, 시지는 태어난 시간을 나타내는 자리입니다. 

 

시지에 해당하는 태어난 시간의 기운은 2시간 단위로 변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운의 힘이 약하고 가변적이다고 볼 수 있는데, 월지에 해당하는 태어난 달의 기운은 1달 단위의 기운이기 때문에 묵직하고 강하게 계절(자연)의 기운을 전달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월지는 인간의 성향과 사주의 근본을 결정하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입니다. 인간이 딛고 서있는 기반, 잠재력의 총집결지, 무의식적 추동의 사령부가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일지와 월지에 관성이 있으면, 이 사주는 관성이 강한 사주가 되는 것입니다.

 

일지에만 있어도 강한 관성, 월지에만 있어도 강한 관성이 되고, 둘다 있다면, 아주 강한 관성을 가진 사주가 되는 것이죠.

 

 

다. 합으로 관성이 형성된 사주

 

표면상으로는 관성이 없는데, 합으로 인해 관성의 기운이 강하게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간이 己(기토)이고, 지지에 해,묘,미가 깔려있는 사주의 경우, 표면상으로는 관성이 하나이지만, 해,묘,미가 합을 이뤄 목 기운을 발산하기 때문에 관성의 기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 원래 관성이 아닌 것이 관성의 기운을 가진 것이 되므로 더 유심히 관성의 향방을 살펴야 합니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데 내면적으로 관성을 향한 욕구를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집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사회생활의 측면에서 강하게 관성의 성향을 드러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3. 관성의 이해

일반적으로 관성은 나를 극하기 기운이기 때문에 불편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나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기운, 억누르고 괴롭히는 기운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관성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무의식적으로) 어렵고 힘든 과제에 도전을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자학적 선택을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과제나 과업(스트레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내면적으로 짜증이 나고 거부감이 들더라도 순순히 그 과제를 수행할 것을 수락합니다.

 

관성이 강한 사람의 내면상태(무의식)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레스의 압박이 삶의 근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과제에 스스로 도전하거나

어려운 과제를 거부하지 못하는 삶의 양식이 나타납니다.

 

이상하게 자꾸 힘든 선택 속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점도 있습니다. (양면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역학 공부의 매력입니다.)

 

 

이렇게 자꾸 압박을 받다보니, 자연스럽게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관성을 스트레스와 억압으로 보기도 하지만, 관성의 또다른 의미로 "명예"를 언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려운 과제를 만나 스트레스를 견디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명예를 거머쥔다. 이것이 바로 관성의 진정한 함의인 것입니다. 

 

4. 정관과 편관

그렇다면 정관의 두 종류인 정관과 편관에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정관은 나를 극하는데 나와는 음양이 다른 기운을 의미합니다. 적절하고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스트레스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편관은 나를 극하는데 나와 음양이 같은 기운을 말합니다.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스트레스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정관은 적절한 압력이 은근히 가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계획적으로 다른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절차와 방식을 준수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결국엔 안정적으로 명예를 거머쥐는 삶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편관은 강한 압력이 예기치 못하게 가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강한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한번에 다른 높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위기와 혼란을 기다리며, 영웅적인 행동을 통해 한꺼번에 높은 자리에 올라 만인을 통솔하려는 편관 특유의 성향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관은 굉장히 좋게 보고, 편관은 살(殺), 칠살(七殺)이라 부르며 좋지 않게 보았습니다. 

 

정관을 좋게 본 이유는 자기 통제가 뛰어나고, 안정적으로 관직을 영위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는 힘으로 본 것입니다.

 

반면 편관을 좋지 않게 본 이유는 강한 압박이 개인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큰 질병, 큰 사고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 것이죠. 

 

또한 봉건사회 입장에서는 혼란을 틈타 영웅적으로 거대 권력을 거머쥐는 것이 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편관은 일종의 역성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기 때문에 더욱 불길하고 좋지 않은 것으로 본 것입니다. 

 

5. 나가며

편관을 살이라고 부르며 좋지 않게 본 관습은 아직까지도 뿌리깊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편관은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힘, 모험을 즐기고,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역동적인 힘으로 다시 평가받아야 하겠습니다. 

 

프레스의 압박을 받고 살아가시는 많은 분들,

 

관성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지만, 결국 우리를 저 멀리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자극제입니다. 관성의 힘을 활용해 더 높은 곳, 더 밝은 곳으로 나아가시길

 

그리고 그곳에서 고통을 견딘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성취의 단맛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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