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우수(雨水)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우수(雨水)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 사주명리" 블로그는 사주명리에 대해 쉽고 재밌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우수(雨水) 개요

입춘경칩 사이의 절기

 

양력으로 2월 19~20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330도에 머물렀을 때

 

<2020년 2월 19일은 우수일, 혹은 우수 절입일이라고 함>

 

<2020년 2월 19일 ~ 2020년 3월 4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통틀어 "우수"라 함>

 

 

2. 우수(雨水) 봄의 시작

입춘, 즉 봄이 시작되었지만 대지에는 아직도 겨울의 기세가 막강합니다. 절기상으로는 봄에 해당하지만, 지상에 뿌리내린 겨울 기운은 아직 물러갈 마음이 없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봄비가 내립니다. 

 

온 대지에 내리는 봄비는 이제 겨울이 물러갈 때가 되었다고 외치는 신호탄이 됩니다. 봄의 신호탄이 되는 절기가 바로 "우수"입니다.

 

'우수'이라는 말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강의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음이 녹는 계절, 즉 봄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24절기에서는 우수와 경칩을 교交절기라고 구분하여 겨울과 봄의 중간 다리로 보는데, 끝까지 그 기세를 놓치지 않으려는 겨울의 한기를 우수의 봄비가 거두어 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수에 내리는 봄비는 온 천지에 봄의 장막을 칩니다.

 

 

 

3. 우수(雨水) 비의 절기

24절기 중에 비 우雨자가 들어간 절기는 우수와 곡우 뿐입니다. 실제로 비가 제일 많이 오는 장마철은 "하지"와 "소서", "대서" 기간이지만 이때는 비 우雨자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우수의 비는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비이고, 곡우의 비는 씨앗을 뿌리라는 의미의 비입니다. 이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봄 가뭄이 옵니다. 가뭄 중에는 여름 가뭄보다 봄 가뭄이 더 무서운데, 봄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뿌린 씨앗이 싹은커녕 말라 비틀어져 무슨 대책을 세울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여름 가뭄이 든다 해도 이미 싹이 터 있는 상태라면 어떻게라도 해볼 텐데 봄 가뭄은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봄비가 만물의 생장과 농사에 중요하기 때문에 봄의 절기에만 비 우雨자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우수에 내리는 비는 겨우내 얼었던 땅을 녹여주는 비입니다. "우수 비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수에 내리는 비는 언 땅을 녹여주면서 또한 흙 속의 벌레들을 겨울잠에서 깨워줍니다.

 

초봄에 내리는 이 비로 인해 겨울 기운이 서서히 물러가고 잠자고 있는 모든 생명들이 기지개를 켭니다. 모든 만물이 우수의 봄비로 인해 눈을 뜨기 때문에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한 흙도 우수의 비를 맞고 나면 무척이나 고와집니다. 

 

예전에는 이때 흙일을 하면 손해가 없다고 하여 담벼락도 이때 수리하고, 밭의 흙도 손을 봐주었습니다. 우수에 내리는 비에 때맞춰 농부들의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4. 우수(雨水) 농사

우수 경칩 즈음에는 겨울을 힘겹게 난 작물들을 밟아주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보리나 밀, 마늘이나 양파 등은 겨울을 나면 뿌리가 흙에서 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을 머금고 있던 뿌리들이 추울 때는 물이 얼어 뿌리와 흙 사이에 서릿발이 서게 됩니다. 이게 날이 풀리면 녹아 결국엔 뿌리들이 공중으로 들리는 것입니다.

 

당연히 공기에 노출되니 뿌리가 마르고 이내 작물 전체가 말라 죽게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날이 풀리게 되면 뿌리를 살짝 밟아주고 흙에 잘 닿게 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우수와 비슷한 시기에 있는 정월대보름에 "보리밟기"를 하였는데, 이 시기의 농사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농사일이 풍속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또한 우수 때에는 마늘, 양파, 밀, 보리에 오줌 웃거름을 줘야 합니다. 우수 이후 곡우 전까지는 서너 차례 웃거름을 주어야 작물의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5. 우수(雨水) 지천태(地天泰) 괘, 인(寅)

우수는 인(寅)월의 시작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인(寅)월은 입춘과 우수에 해당하는 절기로 2월 4,5일 ~ 3월 4, 5일에 해당함.]

 

사주명리에서 "寅(인, 오행으로는 木, 동물로는 호랑이)"라는 글자는 "하늘을 향해 맹렬히 솟아오르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물상적으로는 "여기저기 거침없이 활보하는 호랑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인(寅)은 주역의 괘로 보면 지천태(地天泰) 괘에 해당합니다. 지천태(地天泰) 괘는 위에 음효 3개가 위치하고 있고, 아래로 양효 3개가 밀고 올라오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지천태 괘


이는 음기와 양기가 균형에 잡힌 상태, 또는 양기가 솟아올라 음기를 넘어서려는 경계에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를 물상적으로 보면, 숨어있던 양기가 이제 막 땅으로 올라온 형국이기 때문에 "아직 서툴고 순수한 기운이지만 계산적이지 않고 낯선 것을 잘 가리지 않는 용기"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지천태 괘는 낯선 것들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태연하게 낯선 상태로 나아가는 힘이 있습니다. 큰 저항 없이 낯선 것들을 받아들이고 교류하는 힘이 있으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역동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전진하는 태도는 "지천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조금만 더 전진하면, 비로소 음과 양의 기운이 서로 균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주를 볼 때도 사주에 지천태에 해당하는 인(寅)이 있으면, 위와 같은 성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특히 인(寅)월-양력 2월-에 태어난 경우 이러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사주명리에서 인(寅)와 관련한 더욱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09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십이지지, 인(寅)-인목

 

십이지지, 인(寅)-인목

십이지지, 인(寅)-인목 寅(인목) 개요 : 지지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지지 이름 : 인목 오행 : 목(木) 음양 : 양(陽) 계절 : 봄 월 : 2월 4,5일(입춘)~3월 5,6일(경칩) 시간 : 3:30~5:30 동물 : 호랑이 지지는 천..

yavares.tistory.com

6. 우수(雨水) 속담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틉니다. 이 시기의 자연현상을 유명한 지명을 활용하여 표현한 조상들의 재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수에 대동간 물이 풀린다"는 속담으로 이 시기의 자연현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으니 속담이 지금의 기상캐스터 역할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7. 우수(雨水)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동지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수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중후(中候)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간다.

말후(末候)에는 초목이 땅속깊숙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물을 빨아들여 싹을 틔운다.

 

 

8. 우수(雨水) 세시풍속

중국 사천 지방에서는 우수에 자녀들의 성장을 도와줄 대부와 대모를 찾는 풍습이 있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사위가 장인 장모에게 딸을 잘 키워주어 고맙다는 뜻으로 항아리 고기절임과 같은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런 풍습은 모두 추위가 지나고 생명이 소생하는 절기인 우수를 맞아 자녀의 탈 없는 성장을 기원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과거에는 우수 즈음에 장을 담갔는데, 장은 담그는 달에 따라 정월장, 이월장, 사월장으로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중 정월장을 으뜸으로 쳤습니다. 특히 정월 중에서도 우수는 장을 담그는 데 있어 최적기였습니다. 우수에 장을 담가야 맛과 색이 변하지 않기에, 추위에도 불구하고 장 담그기가 많이 행해졌습니다.

 

우수 무렵에 음력 대보름이 듭니다. 대보름 때는 쥐불놀이, 달집태우기와 보리밟기 등의 풍속을 즐기는데, 쥐불놀이나 달집 태우기는 풍년 들기를 기원하는 의식의 일종이기도 하지만 실용적으로는 들녘의 마른 풀을 태워 해충을 잡고 풀씨도 태우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보리밟기는 서릿발에 뜬 보리 뿌리를 살짝 밟아 통풍을 차단해 뿌리가 마르거나 썩는 것을 방지하는 농사일에서 비롯된 풍습입니다.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우수"

두산백과 "우수"

다음백과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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