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소설(小雪)
- 사주명리학/24절기
- 2019. 11. 23.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소설(小雪)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 사주명리" 블로그는 사주명리에 대해 쉽고 재밌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소설(小雪) 개요
입동과 대설 사이의 절기
양력으로 11월 22일 ~ 23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240도에 머물렀을 때
<2019년 11월 22일은 소설일, 혹은 소설 절입일이라고 함>
<2019년 11월 22일 ~ 2019년 12월 6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통틀어 소설(小雪) 이라 함>
2. 소설 자연현상
겨울이 빠르게 오건 늦게 오건 소설 때가 되면 비가 눈이 되고, 겨울이 성큼 다가옵니다. 지난 달에 심은 밀·보리 파란 싹이 추위에 움츠려 있고, 양지에는 겨울나물 씩씩하게 자라납니다.
나무마다 잎을 떨어뜨리고 산 짐승 먹이 찾아 밭으로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까치와 텃새들이 유난히도 설치는 절기가 바로 소설(小雪)입니다.
소설(小雪)은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는 완연한 겨울의 문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볕이 간간이 내리쬐어 소춘(小春)이라고도 불립니다.
3. 소설 농사
지금은 12월이 되어서야 김장을 하는 추세이지만 예전으로 보면 소설은 늦은 김장을 서두르는 시기입니다. 농촌에서는 김장을 하고 남은 시래기를 엮고, 무나 호박을 썰어 말리며, 소를 먹일 볏짚을 쟁여두는 등 한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곤 했습니다.
무 말랭이, 호박 오가리, 곶감 말리기 따위의 겨울나기 준비에 바빴고 과거에는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한 절기가 바로 소설(小雪)입니다.
또한 겨울을 나는 밀, 보리, 마늘, 양파 밭에 두텁게 검불을 덮어 겨울을 이겨내게 도와줘야 합니다. 땅이 얼기 전에 땅 녹을 때를 대비하여 부추 밭에 재를 얹어 주고 쪽파 밭에 거름도 뿌려 주는 등 아직도 농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농부들에게 본격적인 농번기는 대설부터입니다.
4. 소설(小雪) 중지곤 괘
24절기력과 주역, 사주명리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절기인 입동과 소설을 포함한 양력 11월을 사주명리에서는 해(亥)월-2019년 기준으로 11월 8일~12월 6일-이라고 부릅니다.
12개의 달을 12지지로 나타낸 것으로, 해(亥)는 물상적으로는 돼지이며, 강한 음기(물의 힘, 지혜, 욕망)를 의미합니다.
주역에서는 입동과 소설을 포함한 양력 11월을 중지곤괘로 표현합니다.
즉,
입동+소설 = 해(亥)월 = 중지곤괘
의 공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중지곤(重地坤) 괘는 6개의 효가 모두 음효로 이루어진 괘입니다. 하늘과 땅이 음으로 가득찬 완전한 음(陰)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완전한 음(陰)의 다음 단계에서 하나의 양(陽)이 싹틉니다. 음(陰)이 지극할 때, 음(陰)의 극한에서 양(陽)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 괘에서 해(亥)의 특성을 유추해보면,
해(亥)는 음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습니다. 이는 곧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지겨운 과정을 견디어 내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 연구를 하는 지구력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사주를 볼때도 사주에 해(亥)가 강하면 혼자 묵묵하게 실력을 쌓는 성향이 강하고, 지구력이 있다고 해석합니다.
해(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8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해(亥)-해수
5. 소설 속담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해당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소설 때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기 때문에 나온 속담입니다. 어떠한 힘으로도 계절의 흐름은 바꿀 수 없다는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
소설의 날씨 변화를 담은 속담입니다. 소설은 겨울의 문턱이고 소설절기에 해당하는 15일 사이에 계속해서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급격한 날씨 변화를 의미하는 속담입니다.
6. 소설 세시풍속
과거에는 소설 때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습니다.
입동 때는 날씨가 따뜻해야 농사가 잘 된다고 보았는데, 입동 때까지 보리가 적당하게 생육이 이뤄져야 겨울을 버틸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소설 때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본 이유는 병충해와 웃자람 때문입니다. 소설 때 춥지 않으면, 보리는 반드시 웃자라게 되고 웃자라면 겨울을 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날씨가 춥지 않으면 병충해가 늦게까지 창궐해 보리 농사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때문에 농부들은 소설 때의 추위를 반긴 것입니다.
7. 손돌바람의 전설
소설 무렵에 거칠게 부는 사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릅니다. 이 손돌바람에는 딸린 전설이 있습니다.
version 1
고려 말, 몽고의 침입을 피해 고려 23대 왕이던 고종이 강화도로 몽진을 떠났다. 강을 건너야 적군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는데, 이때 임금 일행을 태워준 뱃사공이 바로 손돌이라는 사람이었다.
손돌은 왕을 안전히 모시기 위해 얕은 여울로 배를 몰았으나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친절이 지나치면 오해를 산다고 했던가? 자신을 육지에 도로 내버리는 것로 여긴 왕이 손돌의 목을 가차없이 베었으니, 그 원혼이 손돌바람이 되었다.
version 2
사공 중에 손돌(孫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피난을 가는 왕을 모시고 뱃길을 서둘렀지만, 왕이 보아하니 손돌이 자꾸 일부러 그런 것처럼 물살이 급한 뱃길을 잡아 노를 젓는 것이었다. 의심이 간 왕은 신하를 통해서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하였지만 손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왕은 의심을 이기지 못하고 선상에서 손돌의 목을 베고 말았다. 손돌은 죽기전에, 자신을 믿지 못하거든 바가지라도 띄우라고 하였고 왕 일행은 바가지를 띄우자 손돌이 말한 길로 바가지가 안전하게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한 왕은 뒤늦게 손돌의 충성심을 알았다.
version 3
손돌을 죽인 후에 더욱 세찬 바람이 불고 물살이 급해졌다. 어쩔 수 없이 싣고 가던 말의 목을 잘라 제사를 모셨더니 파도가 잠잠해졌다고도 한다. 뭍에 도착한 왕은 곧 후회를 하였지만 손돌의 목숨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결론
이때가 10월 20일이었는데, 매년 소설 즈음인 이맘 때가 되면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 무렵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8. 소설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소설(小雪)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中候)에는 천기(天氣)가 올라가고 지기(地氣)가 내리며,
말후(末候)에는 세상의 기운이 막혀서 겨울이 온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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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백과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