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1분 완벽 정리-
- 사주명리학/24절기
- 2019. 11. 5.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입동(立冬)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 사주명리" 블로그는 사주명리에 대해 쉽고 재밌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입동(立冬) 개요
한로와 입동 사이의 절기
양력으로 11월 7일~8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225도에 머물렀을 때
<2019년 11월 8일은 입동일, 혹은 입동 절입일이라고 함>
<2019년 11월 8일 ~ 2019년 11월 21일에 해당하는 기간을 통틀어 입동(立冬)이라 함>
2. 입동(立冬) 자연현상
입동은 겨울의 문턱입니다. 겨울의 일어선다고 하여 입동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에 걸맞게 입동이 되면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낙엽수는 겨울을 대비해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잎들을 떨어뜨리고, 풀은 다음 해를 기약하며 누렇게 말라갑니다. 벌레들도 알을 까고 자취를 감춥니다.
절기력에서는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는데 45일(6주, 절기 3개)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늘에서 양의 기운이 싹트는 동지는 봄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데, 45일 후인 입춘이 되어서야 비로소 땅의 봄이 시작되는 방식입니다.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하늘에서는 추분을 경계로 해서 음의 기운이 득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45일 후인 입동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땅의 겨울이 시작됩니다.
이 하늘과 땅의 시간차는 바로 비열 때문입니다. 태양의 고도와 위치에 맞게 계절이 즉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지상의 땅과 물을 데우고 식히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3. 입동(立冬) 농사
입동 전에 겨울 작물들은 파종을 다 끝내야 합니다. 밀, 보리와 마늘, 양파가 그것입니다. 아울러 이제 김장과 겨울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가 입동입니다. 과거에는 입동에 무를 캐서 무청은 시래기를 엮고, 덜 자란 무로 동치미와 짠지를 담갔습니다. 그리고 김장에 쓸 무는 땅에 묻었습니다. 배추는 묶어주었고, 알타리는 수확해 총각김치를 담갔습니다.
김장 준비와 함께, 메주를 쓰는 시기도 이 무렵입니다. 수확한 콩으로 메주를 쑤고 볏짚으로 묶어 걸어두면 볏짚에 있는 확색균이 메주의 발효를 도왔습니다.
입동철에는 김장 말고도 무말랭이, 시래기 말리기, 곶감 만들기, 땔감으로 장작 패기, 창문 바르기 등의 일들로 몹시 바빴습니다. 겨울나기를 위해 할일이 많이 남은 것입니다.
4. 입동(立冬) 중지곤 괘
24절기력과 주역, 사주명리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절기인 입동과 소설을 포함한 양력 11월을 사주명리에서는 해(亥)월이라고 부릅니다. 12개의 달을 12지지로 나타낸 것입니다. 해(亥)는 물상적으로는 돼지이며, 강한 물의 힘을 의미합니다.
주역에서는 입동과 소설을 포함한 양력 11월을 중지곤괘로 표현합니다.
즉,
입동+소설 = 해(亥)월 = 중지곤괘
의 공식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중지곤(重地坤) 괘는 6개의 효가 모두 음효로 이루어진 괘입니다. 하늘과 땅이 음으로 가득찬 완전한 음(陰)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완전한 음, 다음 단계에서 하나의 양이 싹틉니다. 음이 지극할 때, 음의 극한에서 양(陽)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 괘에서 해(亥)의 특성을 유추해보면,
해(亥)는 음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있습니다. 이는 곧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지겨운 과정을 견디어 내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 연구를 하는 지구력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사주를 볼때도 사주에 해(亥)가 강하면 혼자 묵묵하게 실력을 쌓는 성향이 강하고, 지구력이 있다고 해석합니다.
해(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8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해(亥)-해수
5. 입동(立冬) 속담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한다."
입동이 본격적인 김장철이기 때문에 나온 속담입니다. 물론 지금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이 따뜻해져 김장의 시기가 입동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입동전 가위 보리"
보리 싹이 두 개로 자랐다는 것은 생육이 좋다는 것을 뜻합니다. 입동 날씨가 좋아 겨울이 따뜻하면 보리 농사에는 도움이 됩니다. 겨울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입동 때 보리가 두 갈래로 갈라질만큼 잘 자라 있으면, 그만큼 보리가 건강하여 겨울을 잘 난다고 하여 나온 속담입니다.
"입동 전에 보리는 묻어라. 입동 전 보리씨에 흙먼지만 날려주소"
역시 보리와 관련한 속담입니다. 입동이 지나서 추워지면, 더이상 보리가 자라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 됩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입동 전에 보리를 심어야 함을 알리는 속담입니다.
6. 입동(立冬) 세시풍속
입동은 우리 고유의 추수감사절에 해당하는 절기입니다. 과거에는 입동이 마지막 수확철이자 겨울 준비에 들어가는 철인지라 수확을 끝내고 조상께 감사하는 제사(고사)를 지냈습니다. 입동 즈음한 음력 10월 15일이 되면 조상들께 시제를 지내거나 떡을 하여 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하원(下元)"이라고 부릅니다.
조상뿐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와 정성을 정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마을 어른들에게 각종 맛있는 음식을 차려 양로 잔치를 벌였는데, 이를 치계미(雉鷄米) 불렀습니다. 본래 치계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하였는데, 마치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데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차릴 음식이 없으면 도랑탕이라고 부르는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대접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동면에 들기 위해 영양분을 잔뜩 섭취한 미꾸라지로 노인들의 보양식을 삼은 것입니다.
입동을 즈음하여 점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 전해오는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합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전해옵니다.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을 치는 것입니다.
이러한 농사점과 더불어 입동에는 날씨점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입동에 추우면 그 해 겨울이 춥고, 입동이 따뜻하면 겨울이 춥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고, 전남 지역에서는 입동 때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추위를 가늠하기도 하였습니다.
7. 입동(立冬) 김장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요즈음은 김장이 점점 늦어지고 있지만 과거에는 입동에 김장을 했습니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맛이 난다고 보았는데,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가 되면 시장에는 무·배추가 가득 쌓이고, 또한 옛날에는 냇가에서 부녀자들의 무와 배추 씻는 풍경이 장관을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8. 입동(立冬)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상강(霜降)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애기동백이 피고,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末候)에는 수선화의 꽃이 피고 꿩이 바다에 들어가 대합(조개)이 된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입동"
두산백과 "입동"
다음백과 "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