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1분 깔끔 정리-
- 사주명리학/24절기
- 2019.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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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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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처서(處暑)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처서(處暑)는 2019년 8월 23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8월 23일은 처서(處暑)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처서(處暑)는 처서일(8월 23일)부터 백로일(9월 8일) 이전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처서(處暑)라고 합니다.
처서(處暑) 개요
24절기 중 열네 번 째에 해당하는 절기.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
양력으로는 8월 22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150도에 이르렀을 때
처서(處暑) 단어의 의미
처서(處暑)의 '처(處)'는 기본적으로 "장소, 숨어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문자학 서적인 『설문해자』에서는 '처(處)'를 "그만하다, 그치다"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처서는 "더위가 숨고, 더위가 그치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지상에는 아직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하늘에서는 극심한 더위가 사라지는 시기가 바로 처서입니다.
처서(處暑) 자연현상
무더위가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절기가 처서입니다. 한국에서는 처서를 기점으로 열대야가 사라집니다. 여름 기운이 꺾이고 해도 제법 짧아집니다.
풀들도 뻗어나기보다 씨를 맺는 시기이며, 길가에 노란 마타리가 피고, 여기저기 연보랏빛 쑥부쟁이 무리지어 피어납니다. 넝쿨이 뒤덮인 곳에는 사위질빵 하얀 꽃이 피어나 가을을 알립니다.
처서(處暑) 농사
처서 무렵에는 참깨가 다 자라고, 고추가 빨갛게 익어 수확이 한창입니다. 옥수수, 수수, 밤, 도토리, 곡식들도 저마다 바쁘게 알을 영글어 갑니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는 시기이지만 햇살이 뜨겁고, 날씨는 쾌청해야 벼 농사의 풍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처서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는데, 따로 이름이 있을 만큼 처서에 오는 비는 농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햇살을 많이 받아야 하는 이 시기에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고 결국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처서비에 십리에 천석 감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는 속담도 전해집니다.
처서(處暑) 천지비(天地否)
처서는 申월의 중앙에 해당하는 절기 입니다.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처서의 의미와 상통하게 사주명리에서 申월은 가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申월, 酉월, 戌월(양력으로 8월~10월)이 가을, 오행으로는 金에 해당합니다.
申은 주역의 괘로는 천지비(天地否) 괘에 해당합니다. 천지비 괘는 아래에서 올라온 음효 3개와 위의 양효 3개가 서로 대치하는 형국의 괘입니다.
양기(陽氣)가 그 주도권을 음(陰)에게 물려주는 기점이 바로 천지비가 됩니다. 대세의 역전이며, 천지의 뒤바꿈임 일어나는 기점입니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음효 3개는 아래에 있고, 양효 3개는 위에 있으니 기운이 서로 섞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차가운 것이 아래에 있고, 따뜻한 것이 위에 있으니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24절기와 사주명리는 거의 한몸이라고 보아도 좋을 만큼 연관성이 있습니다. 사주명리에서는 申이라는 글자를 보고, "융통성의 결여", "전문적인 지식의 발휘"라는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고집불통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주명리에서는 사주에 申이 있는 사람(申월에 태어나거나 申시에 태어난 사람)은 이러한 태도가 있다고 봅니다.
申(신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5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신(申)-신금
처서(處暑) 속담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고 지나간다."
둘 모두 처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속담입니다. 첫번째 속담은 여름이 물러가는 절기이기 때문에 여름에 극성인 모기의 활동이 줄어드는 데서 나온 속담입니다. 또한 처서가 지나면 풀이 씨을 맺기 때문에 풀의 생장이 멈춥니다. 두번째 속담은 처서의 계절적 요소를 잘 꼬집은 속담입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천 석 감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감하고,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백석을 감한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
"처서날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 간다."
처서 무렵은 작물이 마지막 열매를 맺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햇살을 많이 받아야 작물이 실하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독 처서에는 비와 관련한 속담이 많습니다.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
무엇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견주어 이를 때 쓰는 속담입니다.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쑥쑥 익어가는지 잘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계절의 변화에 대한 속담입니다.
처서(處暑) 벌초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는 벌초를 한다. 또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처서는 벌초를 하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처서(處暑) 세시풍속
예전에 부인들은 이때 여름 동안 장마에 눅눅해진 옷을 말리고, 선비들은 책을 말렸는데 그늘에서 말리면 '음건(陰乾)', 햇볕에 말리면 '포쇄'라 했습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사고에서는 포쇄별감의 지휘 아래 실록을 말리는 것이 일년의 큰 행사였습니다.
처서(處暑)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처서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송골매가 새를 잡아 제사를 지내고,
천지에 쌀쌀한 가을 기운이 돌며,
곡식이 익어간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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