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입추(立秋)
- 사주명리학/24절기
- 2019. 8. 7.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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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입추(立秋)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입추(立秋)는 2019년 8월 8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8월 8일은 입추(立秋)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입추(立秋)는 입추일(8월 8일)부터 처서(8월 23일) 이전 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입추(立秋)라고 합니다.
입추(立秋) 개요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
양력으로는 8월 8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135도에 이르렀을 때
입추(立秋) 입(入)절기
'입추(立秋)'라는 말은 '가을이 들어선다'라는 뜻으로, 봄을 알리는 '입춘(立春)',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 겨울을 알리는 '입동(立冬)'과 같이 계절이 바뀜을 알려주는 절기입니다. 이를 입(入)절기라고 하는데, 계절이 시작하는 절기를 의미합니다.
입절기는 계절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이지만 실제로는 이전 계절의 기운(여름)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입추라고는 하지만 여름휴가와 피서가 끝나지 않은 한 여름인 것입니다.
절기력은 태양의 운행(위치)을 기준으로 한 달력입니다. 입추가 되어 태양은 이미 가을의 시간으로 들어섰지만 지구는 아직 여름의 시간인 것입니다.
지구가 가을의 시간으로 들어서려면 아직 한달 반의 시간이 더 있어야 합니다. 이런 차이는 복사열 때문입니다. 태양열이 지구를 데우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입니다.
명리학에서 동지(자월, 만물의 시작)를 새해로 보지 않고 입춘을 새해로 본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하늘은 이미 새해가 되었지만 땅은 입춘이 되어서야 새해가 되는 것입니다.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는데 그만큼의 시차가 필요합니다.
입추(立秋) 자연 현상
입추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어쩌다 마지막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므로 밤에는 열대야가 가시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태풍이 올라오면, 큰 바람이 불거나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하지만 입추 기간(입추~소서)에는 뜨겁우면서도 습하지 않은 날이 계속됩니다.
이런 입추 기간의 날씨로 인해 곡식은 마지막으로 낟알을 채워가는 것입니다.
입추(立秋) 농사
입추 즈음에는 참깨와 옥수수를 수확하고, 일찍 거두어들인 밭에는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 시작합니다. 이 즈음에 심은 배추와 무는 9, 10월 서리가 내리고 얼기 전에 거두어 겨울 김장용으로 씁니다.
간혹 태풍이 오면,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느라 분주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1년 벼농사의 마지막 성패가 이 때의 날씨에 달려 있다고 할 만큼 입추는 벼의 성장에 중요한 절기 입니다. 구름이 걷힌 하늘 사이로 뜨거운 햇살을 제대로 받아야 벼가 마지막으로 낟알을 살찌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좋은 햇살을 많이 쏘인 벼가 제대로 누렇게 익어갑니다. 때문에 입추부터 처서 무렵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아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입추(立秋) 천지비(天地否)
입추는 申월의 시작에 해당하는 절기 입니다. 입추가 가을을 알리는 입(入)절기라는 맥락과 상통하게 사주명리에서 申월은 가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申월, 酉월, 戌월(양력으로 8월~10월)이 가을, 오행으로는 金에 해당합니다.
申은 주역의 괘로는 천지비(天地否) 괘에 해당합니다. 천지비 괘는 아래에서 올라온 음효 3개와 위의 양효 3개가 서로 대치하는 형국의 괘입니다.
이제 양기(陽氣)가 그 주도권을 음(陰)에게 물려주는 기점이 바로 천지비가 됩니다. 대세의 역전이며, 천지의 뒤바꿈임 일어나는 기점입니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음효 3개는 아래에 있고, 양효 3개는 위에 있으니 기운이 서로 섞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차가운 것이 아래에 있고, 따뜻한 것이 위에 있으니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24절기와 사주명리는 거의 한몸이라고 보아도 좋을 만큼 연관성이 있습니다. 사주명리에서는 申이라는 글자를 보고, "융통성의 결여", "전문적인 지식의 발휘"라는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고집불통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주명리에서는 사주에 申이 있는 사람(申월에 태어나거나 申시에 태어난 사람)은 이러한 태도가 있다고 봅니다.
申(신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5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신(申)-신금
입추(立秋) 속담
"어정 7월 건들 8월"
뜨거운 여름에 발맞춘 병충해 방제도 마무리 되어가고, 김매기도 끝나니 농촌은 점점 한가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 속담입니다. 이 속담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 “발등에 오줌싼다.”는 말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
입추는 벼가 마지막으로 낟알을 살찌우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벼의 성장과 관련한 속담이 전해집니다. 개가 깜짝 놀랄만큼의 성장속도라는 표현이 재밌습니다.
"입추(立錐)의 여지가 없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입추(立錐)는 24절기 입추(立秋)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송곳(錐)을 세울(立) 만한 여유(餘地)가 없다." 곧, 아주 좁아 여유가 없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입추(立秋) 세시 풍속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입추일에 날씨가 맑으면 곡식이 풍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비가 조금 내리면 무탈하지만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으며, 천둥이 치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벼의 수확에 지장이 있을 것을 걱정했습니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입추에 신맛의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위와 폐를 잘 보살펴 곧 서늘해지는 가을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기나 생선을 먹어 여름 더위에 지친 몸의 원기를 북돋거나 수박을 먹어 더위를 식히곤 하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입추(立秋) 고전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입추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중후에는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말후에는 쓰르라미가 울기 시작한다.
입추(立秋) 기청제(祈晴祭)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입추 기간의 날씨가 한해 농사를 좌우하고, 나라의 곳간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과거에 입추 무렵 비가 닷새 정도 계속되면 날이 개기를 비는 기청제(祈晴祭)<같은 이름으로 성문제(城門祭)·천상제(川上祭)>를 올렸습니다. 《태종실록》에 "예조에서 아뢰기를, '백곡(百穀)이 결실할 때인 지금 오랫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니, 8일에 기청제를 행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기청제를 하는 동안에는 성안으로 통하는 물길을 막고, 성안의 모든 샘물을 덮으며, 물을 쓰면 안 되는 것은 물론 소변을 보아서도 안 되었습니다. 기청제 전날 밤에는 비를 섭섭하게 하는 행위는 일체 금지되는데 심지어 부부가 각방을 써야 했습니다.
태양은 양기를 의미하고 비는 음기를 의미했기에 음기를 최대한 멀리하고 양기를 끌어들이기 위해 또 이날 음(陰)을 의미하는 부녀자의 시장 나들이는 모두 금하고, 제사를 지내는 곳에는 양색(陽色)인 붉은 깃발을 휘날리고 제주(祭主)도 붉은 옷차림으로 경건하게 차례에 임했습니다. 또한 양방(陽方)인 남문(南門)을 열고 음방(陰方)인 북문은 닫았습니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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