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11월, 그 안에서 희망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먼저 양해의 말씀 올립니다.

 

올해는 신년운세 포스팅의 진도가 느립니다. 

 

연말이 코 앞인데, 아직 절반도 못 마쳤으니 갈길이 멉니다.

 

강의와 강연, 컨텐츠 제작 일정으로 바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이유가 큽니다.

 

16년간 함께해 온 반려묘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일과 함께 11월이 되면서 강한 수기운이 몰려왔기 때문일까요?

 

컴퓨터 앞에 앉아 마음을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미 작성한 신년운세 자료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년은 최대한 희망적인 해석과 메시지가 담겨있는데요.

 

안개 낀 어둠의 항구에서 배를 띄워보내는 입장에서 최대한 밝은 마음을 모아서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둠과 부정의 힘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제 의지의 발현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올해 11월, 제 주변에 유독 부정적인 감정, 침체된 마음, 우울에 휩싸인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유독 올해 11월에 낮은 행복도와 싸워야 했던 이유 무엇일까요?

 

바로 월운의 작용 때문입니다. 

 

올해는 계묘년인데, 11월은 계해월입니다.

 

계묘와 계해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있습니다. 

 

즉, 2023년 양력 11월에는 계묘라는 기운 위에 계해라는 기운이 얹혀서, 결합되어 발현됩니다. 

 

그림으로 보며 아래와 같습니다.

 

 

양력 11월<<정확히 11월 8일 입동부터, 12월 8일 대설까지>>에는 이렇게 계묘와 계해가 같이 뭉쳐 있습니다. 

 

대운은 개별 사주의 미래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운의 흐름이라면 

세운(연운)은 지구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운의 작용을 말하죠. 

 

따라서 북반구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11월 한달간 이 계묘와 계해가 결합된 기운의 영향하에 놓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계묘와 계해의 결합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색깔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수기운이 엄청 강한 위세를 과시합니다. 

 

음과 양의 관점에서 보면, 지지에는 양수의 기운인 해수가 자리하고 있고, 천간에는 음수인 계수가 나란히 떠서 뭉쳐 있습니다. 

 

음수인 계수의 강한 영향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지의 관점에서 보면, 목기운인 묘목이 버티고 있지만 이 묘목은 음목으로써 그 안에 음기를 품고 있습니다.

 

묘목을 물상으로는 덩굴식물이나 난초로 볼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음의 세력이 강한 가운데 있으므로 묘목이라는 초목은 풍경의 음산함을 더해주는 역할만 합니다. 

 

11월

양수 즉, 임수가 강한 세력을 차지했더라면 순간적으로 음기를 확 끼치는 것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음수 즉, 계수는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슬그머니 우리의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우리의 마음에 우울의 씨앗, 부정의 감정, 좌절감, 허무를 안겨줍니다. 

 

저도 모르게 우리는 안으로부터 서서히 어둠에 잠식되어 왔던 것입니다. 

 

물론 사주에 양기가 넘치는 분들에게 11월은 안정과 발전을 이루는 의미로 작용합니다. 강한 음기가 양기의 작용을 어루만져서 제어해주니 스스로 밸런스를 유지한 채 기쁘게 성취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11월에 찾아오는 강한 음기는, 올 한해의 성과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끔 합니다. 

 

'일년간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올해도 결국 망쳐버렸네.'

'결국 남 좋은 일만 시켰네. 내 행복도는 왜 이리 낮을까.'

'내 직업 선택이 결국 잘못되었어.'

 

짙은 레이밴 선그라스를 쓰고 바라보는 세상은 무채색이며, 강한 음기는 모두가 나를 조소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11월 한달간,

 

아무도 없는 외딴 집 발코니에 앉아 하루종일 해를 쪼이고 싶었습니다. 

낡은 컵에 담긴 따뜻한 물이면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비하하고, 고립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나 제가 선택한 상상 속의 외딴 집은 죽음의 장소로써 선택된 것이 아니라, 

치유와 재출발의 장소, 부활의 장소로써 선택된 것입니다.

 

부정의 끝, 어둠의 끝, 우울의 끝에서 우리는 실상 이런 말을 남겨두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계해월의 강한 음기는 언제든 슬퍼할 준비, 좌절할 태세가 완비된 우리들을 기꺼이 수렁으로 이끕니다. 

 

아니, 우리 스스로 동굴과 외딴집으로 들어가게 만듭니다.

 

하지만 계해월의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12월 8일이 되면, 60개월만에 갑자월이 찾아옵니다.

 

계해는 간지의 끝, 기운의 끝이고

갑자는 간지의 시작, 기운의 시작입니다.

 

명리적인 관점에서 모든것은 갑자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모든 간지 중에 갑목을 인정해야 하는 이유는 갑목이 바로 세상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갑목이 옵니다. 새 출발이 옵니다.

계묘년 계해월의 지지가 암시했던, 그 목의 기운이 드디어 천간으로 솟구쳐 오릅니다.

 

갑목이 시동을 걸면 이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강한 양의 기운이 거침없이 달려옵니다.

 

 

 

이제 계해월의 기운을 다시 봅니다.

 

계해월의 어둠은 사실 봄을 맞이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고, 

다시 출발하기 위한 하나의 의례였습니다.

 

더 빛나게 출발하기 위한 휴식의 시간

우리들이 각자의 내면에서 새로움을 빚어내기 위해 주어진 숙려의 시간이었습니다. 

 

11월 한 달,

많이 우울하셨던 분들

 

이제 외딴 집에서 나올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 어둠과 침체마저도 가치가 있었음을,

매일 새로운 해가 뜨듯이

스스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새롭게 힘을 내어보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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