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물수제비와 사주명리)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역시 사주명리의 대전제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어제 쓴 글을 보충하는 의미입니다. 
 

2023 경남 하동의 가을

 
지구에 태어난 생명체는 그 당시 지구와 태양의 관계, 즉 지구의 기운을 참조합니다. 
 
그런데
"왜 참조하지?" 라는 질문을 할 수 있고,
"태어난 순간에 참조하는게 무슨 의미를 갖는거지?"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두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하나의 예시로써 시작해 보겠습니다. 
 
2023년 10월 26일에 태어난 생명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앞 산의 바위가 쪼개져 작은 돌이 되었습니다. 
 
각각 모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개별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생명체가 태어나는 것과 바위가 쪼개져 작은 돌이 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작은 돌이 무게와 질량을 가지고,
생명체 역시 물체로써 존재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그것이 유기체인가, 유기체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작은 돌은 2023년 10월 26일에 개별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유기체가 아닙니다. 즉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의 특성을 유지하지 않습니다. 
 
반면 생명체는 2023년 10월 26일에 개별적인 존재가 되었고,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스스로의 특성을 유지합니다. 유기물을 섭취하고 숨을 쉬고 배출하며 하나의 독립적인 주체로써 존재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통해 스스로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유기체의 본질이며, 유기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호흡을 합니다. 동물의 경우, 심장박동을 통한 혈류의 순환도 이뤄집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호흡과 심장박동이 바로 '들어감과 나옴', '오므라들고 펼쳐짐', '음과 양', '유와 무', '밤과 낮'의 상호대립적인 작용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상호대립 작용의 의미는 철학적인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 상호대립 작용이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즉 유기체는 호흡과 심장의 운동을 통해 남들과는 다른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절대 바꿀 수 없는 그 고유의 리듬은 한 유기체의 본질을 대변합니다. 
 
중요한 것은 유기체의 본질을 대변하는 이러한 고유한 리듬이 언제 생기냐 하는 것입니다. 
 
3살때? 사춘기때? 
 
아닙니다. 
 
바로 태어날 때 생기며, 
 
태어난 시점에서 첫 호흡을 내뱉을 때 한 유기체의 리듬이 결정됩니다. 
 
그때 참조합니다. 
 
지구의 기운을, 
지구와 태양과의 관계성을.
 
그때 참조한 기운이 곧,
유기체의 첫 호흡에 영향을 미치고, 그 첫 호흡의 날숨과 들숨의 세기와 간격이 그 유기체의 리듬이 됩니다.
 
작은 돌은 잘랐다가 붙여도 그대로 작은 돌이지만, 
유기체는 5분이라도 호흡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존재를 상실합니다. 
 
즉 모든 유기체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리듬입니다. 
(전기 심장충격기를 통한 강한 자극이 유기체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정신차리고 네 리듬을 찾아"입니다.)
 
유기체의 유일한 숙제는 다름 아닌,
처음에 부여받은 리듬을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새롭게 추가하는 것도, 중간에 변경하는 것도 아닌, 
처음의 리듬을 계속 유지하는 유기체는 오래 살아남고, 
그 리듬을 잃어버린 유기체는 존재를 상실합니다. 
(무기물은 존재하지만 주체가 없기에 상실되지 않지만, 유기체는 존재하면서 주체를 가지기에, 주체가 사라지면 존재 자체가 상실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모든 유기체에게는 시작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작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시작의 환경이 리듬을 결정하고, 외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유기체의 숙명입니다. 
 
비유하자면 물수제비와 같습니다. 
 
인간의 손을 떠난 조약돌은 공중을 날아 수면에 도착하여 여러번의 튕김의 과정을 거친 이후에 물속에 빠집니다.
 
이러한 조약돌의 여정은 어디에서 결정됩니까?
무엇이 조약돌의 여정을 결정합니까?
 
공중을 날아가는 동안에 불어오는 바람, 수면의 조건(파도)도 조약돌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지만, 
모든 것은
 
인간의 손을 떠나가는 순간 결정됩니다. 
 
그 순간의
발사각, 회전량, 팔의 순간속도가 조약돌의 여정을 결정합니다. 
 
던지는 순간 이미 압니다. 
손가락 끝을 벗어나는 순간 직감합니다.
 
이 조약돌의 리듬, 운명, 그리고 모든 여정을요.
 
그렇습니다. 
 
시작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시작이 곧 전부입니다.
 
 
 
위의 글의 유기체에 대한 대목은 아래의 글을 참고 혹은 부분 인용하였습니다.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 "The Science Times" 유기체로서의 문화 뮤지컬 식민지 <2> 김우정(풍류일가대표), 김우재(포항공대 생명과학과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C%A0%EA%B8%B0%EC%B2%B4%EB%A1%9C%EC%84%9C%EC%9D%98-%EB%AC%B8%ED%99%94/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비유는 항상성에 관한 것이다. 개체로서의 유기체는 외부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유지하는 항상성을 하나의 특징으로 가진다. 환경과 구분되지 않는 유기체는 존재할 수 없으며, 항상성은 생명체가 가진 절대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도 항상성 속에는 역동적(dynamic)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길가의 돌멩이는 항상성을 가지지 않는다. 외부의 물질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이 필요한 물질로 바꾸고 필요 없는 것을 배출하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 항상성이므로 아메바는 항상성을 가지지만 돌멩이는 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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