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오행 (2부-개에게 일주가 있다면)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일주일동안 길을 지나갈 때마다

"왜 고양이가 먼저고, 개는 나중이냐?! 왈왈!!"

"빨리 개의 오행과 일주를 밝혀라, 멍멍!!"

하는 격렬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실은 그냥 짖어대는 것이지만, 저는 죄를 지은 사람마냥 미안해지고 위축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책의 출간 준비와 상담)로 블로그 작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산책을 하는 수많은 견공들의 따가운 시선을 더이상은 견디기 어려워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역시 견공들의 열렬하고 강한 의사표현은 당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개의 오행과 일주에 대해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개 하면 바로 "존재감"입니다.

개는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 존재하는 생명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걷다가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오른편을 쳐다보면, 어김없이 개가 쳐다보고 있거나 짖어댑니다.

고양이가 그 존재감을 은밀하게 숨긴다면, 개는 확실하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내가 여기에 살아서 숨쉬고 있음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따라서 개의 음양은 단연 "양"입니다.

음이 수축이고, 양이 발산이기 때문입니다.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개의 성향은 전형적인 양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또한 음양을 나눌 때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 관심이 많으냐, 적으냐를 기준으로 들 수 있는데,
개는 단연 많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양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음과 양을 구분하였다면,
다음은
오행과 일주가 무엇일지 생각해봅니다.

음이 아니라 양이라고 하였으니,
목, 화와 금, 수 중에
목, 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목과 화 중에서 무엇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일주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개의 습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개의 오행 구분을 위한 습성 연구>

가. 햇살과 온기를 좋아하지만 지나친 더위는 개를 지치게 만든다. (여름철에 혀를 내밀고 헥헥대는 모습을 상상하자.)

나. 산책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다. 주인과 적을 철저히 구분한다. (철저하게 서열과 위계에 따라 행동한다.)

라. 개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질병은 주로 암이다.


먼저 위에서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의 오행을 유추해보겠습니다.

가. 개는 유독 여름철에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여름에 혀를 죽 늘어뜨린 개의 모습에서 강한 화기운은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개의 오행을 화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미 강렬한 화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나. 만약 느긋하게 걸어서 산책을 한다면 이러한 행위는 오행 토로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걷는 것, 땅을 밟는 것은 오행 토의 본질적인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천천히 걸으며 다양한 감정과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조화시키고,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들의 산책은 느긋하게 걷는 행동이 아닙니다. 격렬하게 내달리며 자신의 기운을 풀어내는 것에 가깝습니다. 조화와 균형보다는 배출과 해소에 가깝습니다. 산책을 통해 배출과 해소를 하는 것으로 보면, 오행 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사주용어로는 화생토의 작용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집 주변을 내달리며 가슴 속에 쌓인 화기운을 마음껏 풀어내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 주인에게는 확실하게 복종하고, 아랫사람(적)에게는 가차없이 구는 것은 전형적으로 오행 화, 그것도 양화의 특성입니다. 위 아래를 구분하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위치에 맞게 예의를 다하는 양화의 본질을 개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라. 고양이와의 큰 차이점입니다. 암의 원인을 한가지로 정의할 수 없겠지만, 저는 지나친 것이 쌓여서 암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지나친 행동이 특정 부위의 밸런스를 파괴하고, 밸런스의 붕괴가 비정상적 세포 분열을 가져온다고 봅니다.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질병이 암인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현대사회의 풍요가 지나침을, 지나침이 암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정말 투박하게 말하면 과한 것, 넘치는 것은 오행 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암은 오행 화가 불러오는 병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몸 안에 쌓이고 쌓인 좋지 않은 화기운이 독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오행 화와 암이 상관성이 있다면 개가 유독 암에 많이 걸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개를 지배하는 지나친 화기운이 암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개의 오행을 알아보기 위해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론을 지어보면,

개는 단연 오행 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극도의 명랑함,
주변을 환하고 즐겁게 만드는 밝은 에너지,
자신의 기운을 모두 쏟아내기 전까지는 쉬지 않는 활동력,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교력

개는 바로 오행 화입니다.

그러면 60개의 간지 중에 개와 어울리는 간지를 찾아보겠습니다.

개의 특성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간지가 있을까요?

먼저 오행 화 중에서 세부적으로 음화인지, 양화인지 결정해 보겠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양화인 丙(병화)로 결정하겠습니다.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만 직성이 풀리고,
눈 앞에서 극도의 존재감을 뽐내는 개는 도저히 음화인 丁(정화)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개는 丙(병화)입니다.

丙(병화)가 개의 특성을 명확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丙(병화)에 해당하는 간지 중에서 어떤 간지가 특별히 개를 대표하는 기운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丙(병화)로 이루어진 간지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간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개의 유형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반려견은 어떤 간지의 기운과 닮았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병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병자의 경우, 정관에 해당하는 간지입니다. 충성심이 강한 개의 성향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경비견이나 군견, 마약탐지견에서 병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의 말을 아주 잘 듣는 사랑스러운 개의 경우 병자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병인입니다. 편인에 해당하는 간지입니다. 강한 활동력과 밝고 명랑한 개의 성향이 병인의 기운과 아주 닮았습니다. 주인 바라기의 특징을 강하게 보이는 경우, 주인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주인만 나타나면 통제불가한 경우 병인입니다.

다음은 병진입니다. 철이 들어도 많이 철이 든 개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주인의 곁을 지키며 얌전히 산책을 하는 의젓한 개의 모습이 병진입니다. 정돈이 잘 된 단독 주택을 지키는 개의 모습도 병진의 기운과 닮았습니다.

다음은 병오입니다. 병오라는 극도의 강한 화기운은 멈추지 않는 열정을 의미합니다. 산책을 여러번 나갔다 오더라도 절대로 지지치 않는 개, 잠도 없는 개가 바로 병오의 기상을 가진 개입니다.

다음은 병신입니다. 병신은 편재에 해당하는 간지로써 다양한 사물에 관심을 보이는 개의 성향을 잘 나타내 줍니다. 또한 집에 오면 지쳐 쓰러지더라도 끊임없이 새로운 구역을 탐색하는 개는 병신의 기운과 닮았습니다.

다음은 병술입니다. 정처없이 동네 전체를 떠돌아다니며 낯선 이방인을 발견하면 짖어대는 개, 활동력과 강한 기상을 자랑하지만 소속이 없는 개는 병술의 기운과 닮았습니다.


이상으로 개가 가지고 있는 기운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양으로 구분하면 '양'이고,
오행으로는 '화',
간지로는 丙(병화)

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개에게 오행을 부여하고, 간지를 가져다 붙이는 것은 무리하고 성급한 행동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무리한 시도들을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고,
내 반려동물을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큰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오행에게 다음 순서의 오행은 아주 좋은 의미가 있습니다.

토는 금으로
금은 수로,
수는 목으로,
목은 화로,
그리고

화는 토로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丙(병화)를 토로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산책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산책이 개를 개답게 만들고, 결국 개를 살립니다.

오늘은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반려견과 산책을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견공들의 행복이 곧 견주의 행복입니다.

(개들아 나 잘했지?)
멍멍!!

<<3부는 개와 고양이 통합본으로 "개와 고양이가 절실한 사람들의 사주"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