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오행 (1부-고양이에게 일주가 있다면)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에 가면 작은 책방이 있는데,

그곳에 방문했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한 장에 제가 사랑하는 포인트가 모두 담겨있습니다.

 

주택가 골목길의 계단,  

바다,

옥상 빨랫줄,

그리고 고양이

 

골목을 돌았는데,

햇살에 느긋하게 몸을 맡기고 있는 고양이와 마주치면

온몸에 힘이 풀리고

입이 턱 벌어지면서

그야말로 무장해제,

 

헤 하고 웃고 맙니다.

 

한 조각의 햇살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오롯한 행복에 취해있는 

고양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순수한 여유,

스스로 찾아낸 소소한 행복에 집중하는 태도는

 

늘 성과와 목표에 허덕이는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밤이 되어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쉬면서도 항상 불안함을 느끼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작은 실패 앞에서도 작아지는

 

나는 

 

고양이의 사생활이,

강한 자아와 주체성이,

다른 것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자신감과 여유가

부럽습니다. 

 

외부의 세상이 어찌 되건,

한 조각의 햇살 안에서 행복을 길어올리는 그녀의 집중력과 초연함이 간절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어떤 기운을 가지고 있을까요?

고양이에게 일주가 있다면 무슨 일주일까요?

 

생각은 시작은 음양의 구분으로 합니다. 

 

고양이는 음과 양 중에 음입니다. 

 

양이 발산이 에너지라면, 음은 수축의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대해 관심이 많으냐, 적으냐를 기준으로 들 수 있는데,

고양이는 적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음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의 표현이 즉각적이지 않고, 은은하며 템포가 늦다는 점도 고양이의 음양을 음으로 생각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음과 양을 구분하였다면, 

다음은

오행이 무엇일지 생각해봅니다.  

 

양이 아니라 음이라고 하였으니,

목, 화와 금, 수 중에

금, 수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금과 수 중에서 무엇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고양이의 오행 구분을 위한 습성 연구>

 

가. 햇살과 온기를 지나치게 좋아한다. 심지어 여름에도

 

나. 입 주변의 피부 곰팡이로 인해 고통받는다. 

 

다. 소금이 들어간 짠 음식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다-(1). 고양이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질병은 대개 신부전증이다. 많은 고양이들은 신장 문제로 고통받는다.   

 

 

<고양이 코 주변에 보이는 얼룩덜룩한 모양은 점이 아니라 곰팡이입니다.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이 피부곰팡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정리한 자료를 바탕으로 고양이의 오행을 유추해보겠습니다. 

 

가. - 음의 기운이 강한 경우, 보완책으로 햇살과 온기를 좋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햇살과 온기는 오행 화에 해당하는데, 오행 화는 금 기운을 제어하고, 수기운을 누그러뜨립니다.

 

'가'를 통해서는 고양이가 음의 성향이 강하다는 것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행 금과 수 모두 오행 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나. - 곰팡이의 경우 아무래도 금보다는 수의 범주에 가깝습니다. 수분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곰팡이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피부 곰팡이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에서 고양이들이 전반적으로 많은 수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경우 사주에 습토-己, 辰, 丑-의 힘이 강한 경우,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의 수 기운이 제대로 조절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토-戊, 戌, 未-의 힘이 강한 경우, 건선이나 가려움, 백색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의 화 기운이 강한 것의 부작용입니다.) 

 

다. - 짠 맛, 소금의 경우 오행 수에 해당합니다. 모든 동물에게 과한 소금은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겠지만, 유독 고양이는 짠 음식과 소금에 치명적입니다. 따라서 고양이는 오행 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행 수가 과도한 경우, 추가적인 오행 수는 밸런스를 무너뜨립니다. 이미 고양이가 음기 즉, 오행 수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1). - 신장은 오행 수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관입니다. 저는 신장을 오행 금의 주위를 오행 수가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금기운이 과해도, 수기운이 너무 없거나 과도해도 신장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신장 문제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주요인이라면, 고양이는 금, 수의 기운의 불균형을 안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이 너무 과도하거나, 수가 너무 과도한 것이 고양이의 생래적인 환경이라고 봅니다. 

 

 

이상으로 고양이의 오행을 알아보기 위해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론을 지어보면, 

 

전체적으로 수기운이 많은 것이 고양이의 오행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금기운의 부정성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수기운이 많다고 결론을 짓기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오행의 수준에서 결론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좀더 세분화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간지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60개의 간지 중에 고양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간지가 무엇일까요?

고양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일주는 어떤 일주일까요?

 

후보군은 화 기운이 필요하고 금, 수의 기운에 해당하는 간지입니다. 

 

천간부터 생각해 보면, 

오행 금과 수에 해당하는 천간은 庚(경금), 辛(신금), 壬(임수), 癸(계수)입니다. 

 

자, 먼저 음간인지, 양간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자기 주장이 강한 양간보다는 예리하고 감응력이 있으며 실속을 차리는 음간이 고양이와 좀더 어울립니다.  

 

음간이라면, 

즉, 辛(신금)과 癸(계수)가 해당합니다.

 

천간의 범위를 좁혔으니

지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辛(신금)의 경우, 신축, 신묘, 신사, 신미, 신유, 신해가 후보군입니다. 

 

신축의 경우 간지의 의미와 고양이의 이미지가 비교적 잘 어울리지만, 지지의 丑(축토)에 많은 수 기운이 들어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신묘의 경우 편재에 해당하는 간지인데, 편재의 성향과 고양이의 성향이 어울리지 않아 제외합니다. 

 

신사의 경우 지지에 화 기운을 품고 있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신미의 경우 지지에 화 기운을 품고 있고, 수 기운이 전혀 없는 간지이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신유의 경우, 성향은 잘 어울리지만, 고양이 특유의 느긋함과 거리가 먼 간지라서 제외합니다. 수 기운도 없습니다.  

 

신해의 경우, 금 기운과 수 기운이라는 측면에서는 환상적인 조합이지만 십신 상으로 상관이라는 점이 고양이의 성향과는 맞지 않습니다. 상관은 어떤 방식으로든 발산적으로 자기 표현을 달성해야 하는데, 고양이와 발산적 자기 표현은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辛(신금)의 경우, 그나마 신축이 가장 어울리지만, 丑(축토)가 주는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느낌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신축만 최종 후보군에 두겠습니다. 

 

 

癸(계수)의 경우, 계축, 계묘, 계사, 계미, 계유, 계해가 후보군입니다. 

 

계축의 경우 편관에 해당하는 간지입니다. 고양이의 느긋한 주체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계묘의 경우 식신의 의미는 고양이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지지에 목기운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아기고양이라면 계묘의 특성과 많이 유사할 것 같습니다. 

 

계사의 경우 지지에 화기운을 품고 있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계미의 경우 역시 편관에 해당하는 간지입니다. 또한 지지에 화 기운도 품고 있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계유의 경우 천간에 수 기운, 지지에 금 기운, 십신으로는 편인입니다. 금, 수의 기운이 조화 되었고, 화 기운이 없기 때문에 고양이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최종 후보로 당첨입니다. 

 

계해의 경우 천간과 지지에 수 기운을 깔았습니다. 지지의 겁재는 알 수 없는 내면과 상상력, 느긋함의 원천이 되는데 고양이의 주체과 여유를 닮았습니다. 또한 독립적인 성향은 비겁의 특징인데, 고양이의 독립성과 결이 같습니다. 최종 후보군 당첨입니다. 

 

이렇게 辛(신금)과 癸(계수) 일간에서 고양이와 어울리는 간지를 찾아보았는데, 최종 후보로 신축, 계유, 계해가 선정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고양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간지는 

단연 "계해"입니다. 

 

화 기운이 간절히 필요하고, 수 기운이 많아서 늘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면서도, 묘한 매력을 뽐내는 계해의 정체성은 고양이를 닮았습니다. 

 

두 번째로 잘 어울리는 간지는

바로 "계유"입니다. 

 

예리하고 매혹적인 힘이라는 측면에서는 계유를 따라갈 간지가 없는데,

도도한 고양이의 정체성을 닮았습니다. 

 

세 번째로 잘 어울리는 간지는

바로 "신축"입니다. 

 

목표를 향한 완고한 고집과 집념, 강인한 내면은 신축을 흉내내기 어렵습니다.

고집스럽게 혼자만의 세상을 추구하는 고양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기운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음양으로 구분하면 '음'이고,

오행으로는 '수',

간지로는 '계해'

 

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양이에게 오행을 부여하고, 신성한 간지를 가져다 붙이는 것은 무리하고 성급한 행동일 수 있지만,

주변의 인물이나 사물을 오행으로 이해하려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에게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미 부여를 통해 그를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를 올바로 사랑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진정 아름다운 일 아니겠습니까? 

 

집으로 돌아와 15년째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반려묘의 배를 쓰다듬으며,

한 조각의 따사로운 햇살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맑고 고운 해가 높이 떠서,

계해의 차디찬 담벼락에 따사롭게 비추기를 기원했습니다. 

 

전국의 뒷골목을 헤매는 고양이들의 무탈과 행복을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야옹.

 

<<예상하셨겠지만, 2부는 개에게 일주가 있다면 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3부는 개와 고양이 통합본으로 "개와 고양이가 절실한 사람들의 사주"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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