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청명(淸明)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이 공간에서 사주명리를 주제로 차근차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사주명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이 '청명'입니다. 오늘은 24절기, 청명(淸明)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청명(淸明)에 대해 정리하기 이전에 사족을 붙이자면 청명은 2019년 4월 5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4월 5일은 청명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청명은 청명일(4월5일) 부터 곡우 이전까지의 기간을 청명이라 합니다.

 

 

청명의 개요

24절기중 다섯 번째 절기

 

춘분(春分)과 곡우(穀雨)의 중간에 있는 절기로 양력으로 4월 5일 전후.

 

-춘분(春分)과 곡우(穀雨)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2019/03/20 - [사주명리학/24절기] - <24절기> 춘분(春分)

 

2019/04/19 - [사주명리학/24절기] - <24절기> 곡우(穀雨)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같은 날

 

청명과 자연현상

청명(淸明)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서 따뜻하고 공기는 쾌적한 습기를 유지합니다. 대지는 촉촉하면서 뽀송뽀송합니다. 말 그대로 청명한 본격적인 봄의 절정이 청명인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연중 제일 살기 좋은 절기가 청명과 곡우이며, 청명에는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해 곡우까지 만개합니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제비꽃, 벚꽃 등 각양각색의 꽃들이 봄 나들이를 재촉합니다.

 

동지, 하지, 춘분, 추분처럼 기점이 되는 절기를 기절기라고 하는데 청명처럼 기절기의 다음 절기가 되어야 그 계절이 본색을 드러냅니다.

 

동지-소한 : 겨울의 절정

춘분-청명 : 봄의 절정

하지-소서 : 여름의 절정

추분-한로 : 가을의 절정

 

또한 고전에서는 봄을 세가지로 나누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입춘, 우수를 맹춘(孟春)

경칩, 춘분을 중춘(仲春)

청명, 곡우를 계춘(季春)

이라 부릅니다.

 

맹춘(孟春)인 입춘부터 봄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마지막이라는 의미, 즉 계춘(季春)인 청명이 되어서야 봄은 인간에게 그 따뜻한 품을 내어줍니다. 기다림에 비해 그 아름다움이 짧은 것이 아쉽습니다.

 

청명과 농사

청명에는 죽은 나무에서 꽃이 핍니다. 또한 청명에는 부지깽이만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만큼 청명의 대지는 촉촉하고 삼라만상은 맑고 밝아 나무와 작물을 심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냉해를 입지 않게 안전하게 파종하기 위해서는 춘분을 지나 청명 직전에 파종을 해야 합니다. 식목일을 청명에 맞춘 것 또한 청명이 뭐든지 심기에 안전한 절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농부들은 청명에 본격적으로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 등 농사를 준비합니다. 때이른 못자리판 준비와 논밭둑 다지기, 보리밭 매기, 채소 파종 등을 하느라 쉴 새 없이 바쁩니다.

 

예전에는 농사를 많이 짓는 경우에는 일꾼을 구하기가 어려워, 청명·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꾼을 구하느라 분주했습니다. 정말 바쁜 시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고전에서 보는 청명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 청명 기간을 5일 단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역주 예기집설대전 월령』에는 청명에 대한 아름다운 표현이 있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오동나무가 비로소 꽃을 피우게 되며

중후(中候)에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末候)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꽃과 종달새와 같은 은유적 표현을 통해 청명의 생동감을 묘사하였으며, 음(陰)기 물러나고 양(陽)기가 득세하는 과정을 들쥐와 종달새의 교체를 통해 잘 표현하였습니다.

 

청명의 속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매일반”

한식과 청명이 같은 날이거나 하루차이이기 때문에 생겨난 속담입니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만 꽂아도 싹이 난다."

작물을 심기에 가장 좋은 청명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속담입니다. 그만큼 청명의 기온은 따뜻하고 대지는 촉촉하게 어린 식물을 잘 보둠어 줍니다.

 

청명(淸明)과 한식(寒食) = 손 없는 날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로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청명은 절기력으로 4월 5일과 6일 중 하루이며,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이므로 청명과 한식은 겹치거나 하루차이가 났습니다.

 

때문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매일반”이라는 속담도 생겨난 것입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와 같은 문헌에는 한식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왕이 청명날 새 불을 일으켜 관리들에게 나누어 주면, 관리들은 하루가 지난 다음날 이 불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다.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식(寒食)은 이른바 임금이 새 불을 내리는 사화(賜火)에서 비롯한 풍습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금이 새 불을 내렸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청명과 한식은 조상들에게는 중요한 명절이었습니다. 새 불을 내리고, 한해 농사를 새로 시작하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설날에 성묘를 가지 않고 청명이나 한식에 성묘를 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식에는 성묘를 가서 겨우내 허물어진 묫자리를 정비하거나 떼를 새롭게 입히는 등의 일을 하였습니다. 

 

또한 청명과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 즉 '손 없는 날'로 보았습니다. 따라서 청명이나 한식에는 특별히 택일(擇日)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을 하였고, 묘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 고치기를 비롯해 집안의 중대사를 치렀습니다.

 

'손 없는 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2019/04/02 - [사주명리학/생활 속 사주명리] - 손 없는 날

 

 

청명과 12지지

청명일은 사주명리의 관점에서 보면 진월辰月)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진월은 청명날부터 입하 이전까지입니다. 음력으로 3월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4월초와 5월초 사이입니다.

 

사주명리에서 辰이라는 글자는 물상적으로 비옥한 흙, 논, 촉촉하게 물이 차오르는 봄의 땅을 의미합니다. 씨뿌리기에 아주 좋은 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주명리학에서는 진월에 태어난 사람은 목표와 노력이 부여되면 언제든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辰은 봄을 상징하면서도 봄과 여름을 중재해주는 역할을 하는 간지입니다. 또한 辰의 지장간에 초목을 상징하는 乙과 촉촉하게 세상을 적시는 맑은 물을 상징하는 癸가 숨어있다는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자연현상과 절기, 사주명리가 각각 따로 떨어진것이 아니라 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지지 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9/03/11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십이지지, 진(辰)-진토

 

청명과 세시풍속

청명을 전후해 찹쌀로 빚은 술을 청명주(淸明酒)라 합니다. 또 청명에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여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그기도 하였습니다. 

 

춘분과 마찬가지로 청명에도 날씨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습니다.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 어촌에서도 이날 날씨가 좋으면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나쁘거나 바람이 불면 한해 농사가 좋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어떤 지역에서는 청명에 '내나무'를 심어 아이의 성장을 함께 할 친구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이 내나무는 아이와 함께 자라 시집갈 때 장농이 되거나 죽을 때 관으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청명"

두산백과 "청명"

다음백과 "청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