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춘분(春分)

<24절기> 춘분(春分)


 

 

 

춘분의 개요

24절기중 네 번째 절기

 

경칩과 청명의 중간에 있는 절기로 양력으로 3월 21일 전후

 

태양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음

 

춘분과 자연현상

춘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집니다. 음(陰)의 기운이 물러서고 양(陽)의 기운이 득세하기 시작한 기점으로 춘분을 전후하여 기온이 영하에서 영상으로 돌아섭니다.

 

춘분은 비로서 태양이 밤을 이기는 절기로, 만물이 기지개를 키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합니다. 바야흐로 완연한 봄을 의미하며 온갖 생명들이 춘분을 기점으로 약동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춘분에는 온갖 목초들이 기운을 펴기 시작합니다. 밀, 보리,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고 활기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늘도 춘분을 기점으로 새순을 올리고, 양파도 빳빳하게 줄기에 힘을 줍니다.

 

봄꽃들도 춘분이 지나야 만개합니다. 개나리, 목련, 생각나무, 산수유, 진달래, 할미꽃, 창포, 수선화, 상사포, 제비꽃 새순 등 꽃들이 아름다움을 뽑냅니다.

 

유목민들에게는 초목의 생장이 삶의 중요한 척도였습니다. 때문에 고대 중동 지역(이스라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춘분을 기리기 위해 춘분을 새해의 시작으로 삼았습니다.

 

 

춘분과 꽃샘추위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시기입니다. 겨우내 위세를 떨치던 음(陰)의 기운이 춘분을 기점으로 양(陽)기에 의해 물러납니다. 이때 뒷곁으로 밀려나는 음기가 마지막 발버둥을 칩니다.

 

음(陰)기가 물러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 떨치는 위세, 이것이 바로 꽃샘추위입니다. 꽃샘추위에 의해 꽃들은 아름다움의 댓가를 치르고, 사람들은 옷장에 집어넣었던 코트를 다시 빼내듭니다.

 

또한 이 시기 음양의 극적인 대립으로 인해 춘분 즈음엔 천둥과 번개가 치는 일이 잦습니다. "춘분 입기 후 10일째에는 우렛소리가 들려온다(雷乃發聲)"는 말도 전해지며, "춘분의 마지막 5일간은 번개가 친다"는 옛말도 있습니다. 

 

춘분에 바닷가에는 꽃샘바람이 붑니다. 이 바람 탓에 춘분이 오면 어부들은 고기잡이를 멀리 나가지 않았습니다.

 

 

춘분과 농사

한반도에서는 춘분이 지나면 드디어 파종을 시작했습니다. 겨우내 쉬었던 농사가 시작되는 기점이 춘분인 것입니다. 춘분이 지나면 모든 종류의 씨앗을 파종할 수 있습니다.

 

감자, 강낭콩, 얼갈이배추, 상추, 시금치, 강낭콩, 아욱 등을 춘분 이후에 파종합니다. 춘분이 지나면 꼭 꽃샘추위가 찾아오므로 되도록 늦게 발아하는 씨앗들을 파종하는 게 좋습니다. 빨리 발아하는 것은 냉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청명 즈음이 되어서야 파종합니다.

 

벼 농사 중심의 한반도에서는 입춘이 지나서부터 한 해 농사를 준비했습니다. 농기구를 점검하고 씨앗을 마련하는 등의 준비작업을 춘분 이전에 미리 마쳐야 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춘분이 되면 비로소 농번기, 쉴새 없이 바쁜 시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시 풍속 중에는 경칩과 춘분의 사이에 "머슴날, 노비일, 농군의 날, 여종날"이라 불리는 머슴들의 명절을 지냈습니다. 머슴날은 주인이 겨우내 쉬었던 머슴들을 다시 불러들여 일년 농사를 부탁하며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풍속입니다.

 

이 날 머슴들은 풍물을 치고, 나이대로 머슴떡을 먹는 등 흥겹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또한 머슴날 스무살 남짓한 머슴들은 성인식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춘분과 관련된 속담

춘분과 관련된 속담은 농번기와 관련한 속담과 꽃샘추위와 관련한 속담으로 나누어집니다.

 

꽃샘추위와 관련한 속담으로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이월 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 "(음력)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등이 있습니다.

 

농번기의 시작과 관련한 속담으로는,

"춘분 날 밭을 갈지 않으면 일 년 내내 배부르지 못하다."가 있습니다.

 

춘분에 음과 양의 기운이 같아지므로,

"춘분에 용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속담도 전해집니다.

 

춘분에는 한해 농사의 길흉을 알기위해 점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춘분날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

"춘분날 동풍이 불면 보리 풍년이 든다."

"춘분날 해가 뜰때 동쪽에 푸른 구름이 있으면 보리 풍년이 든다."

"춘분날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흉년이 들고 열병이 난다."

는 점사가 전해집니다.

 

 

춘분과 12지지

춘분에 해당하는 12지지는 묘(卯)입니다. 묘(卯)에 해당하는 날짜는 3월 5,6일(경칩) ~ 4월 4,5일(청명)까지 입니다. 묘(卯)는 24절기 경칩과 춘분을 포함하는데 이중 춘분은 묘의 정중앙에 해당하는 절기 입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춘분의 에너지는 12지지 묘(卯)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주에 묘(卯)가 강한 사람들은 욕망과 재주를 마음껏 밖으로 발산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12지지 묘(卯)는 동물 중 토끼를 의미합니다. 토끼가 분주하게 여기저기를 탐색하고 활동하는 모습에서 춘분의 에너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12지지 묘(卯)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카테고리 "12지지"의 묘(卯)편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19/03/10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십이지지, 묘(卯)-묘목

 

 

춘분과 주역

 

 

춘분에 해당하는 주역의 괘는 뇌천대장(雷天大壯) 괘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는 대로 아래쪽에 양효가 4개 위쪽에 음효가 2개 있습니다.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차오른 양효가 드디어 음효를 넘어서는 형국을 보입니다.

 

이 남는 양기로 인해 생동력 있는 에너지가 사방으로 뻗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봄의 절정, 춘분의 기운을 주역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안철환,

『절기서당』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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