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병존은 과학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무무병존"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1. 공통점

다음 사주들의 공통점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답은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의 주제와 관련하여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무무병존입니다. 

 

천간에 戊(무토)와 戊(무토)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와 관련하여 공통점이 더 남았습니다. 

 

 

둘째, 무무병존이 일간을 포함하여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첫 번째 사주는 일간과 시간,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주는 일간과 월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녕, 사주명리"를 꾸준히 봐오신 분들이라면, 일간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계실 것입니다. 

 

또한 일간의 주변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같은 병존이라도 일간을 포함하냐, 그렇지 않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이 경우 일간을 포함한 병존이기 때문에 그 성향이

 

직접적으로,

행동적으로,

겉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공통점은 천간과 지지의 호응입니다.

 

즉, 무무병존이 천간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지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사주는 午(오화)에,

두 번째 사주는 戌(술토)에,

세 번째 사주는 辰(진토)에

 

각각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즉, 일간이 통근해 있기 때문에 일간을 포함한 무무병존의 힘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만약 통근하지 않았다면 무무병존이 의미하는 성향이 추상적으로만, 마음으로만 맴돌 수 있습니다. 

 

실천과 연계되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꿈이나 미련처럼 남아있는 것이죠.

 

2. 戊(무토)의 광활함과 오지랖

그렇다면 戊(무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계절적인 측면에서 戊(무토)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중간을 의미합니다. 

 

여름(火, 丙, 丁)은 마음껏 베풀고, 나누고, 번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태양(丙)이 사방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흩뿌리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나눠줍니다. 추상적인 도움을 줍니다. 희망과 용기)

 

열기(丁)가 사물에게 온기를 부여하듯이, (가까운 것과 멀리있는 것을 구분합니다. 확실한 도움을 줍니다. 실질적인 안온함)

 

여름은 모든 우주의 모든 사물에게 에너지를 부여하고, 평등하게 베풀고 나누고, 그들을 사랑으로 키웁니다.

 

 

하지만 나눴으면 다시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에너지를 주고 다시 뺏는 것과 같습니다.

혹은 닭에게 모이를 주고, 달걀을 수확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준 만큼 다시 거둬들여야 하기 때문에,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 

주변의 온갖 것들을 다시 불러 모아야 합니다. 

 

이 역할을 戊(무토)가 담당합니다. 

 

태양이 만인에게 공평하게 조건없이 베푸는 사랑이라면,

戊(무토)는 공평하게 베푼 사랑을 다시 거둬들이기 위해 온갖 사물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치 진공청소기가 주변의 공기를 흡입하듯이,

종소리가 온 들판에 흩어진 닭들을 불러모으듯이,

큰 물체의 인력(引力)이 주변의 다른 물체를 끌어당기듯이,

지구의 중력이 온갖 것들을 지구 표면에 붙어있게 하듯이,

 

戊(무토)는 묻지도 따지지도 가리지도 않고, 

 

무거운 것, 가벼운 것, 더러운 것, 귀한 것, 

 

모든 것을 다 끌어당겨 모읍니다. 

 

이는 모두 가을의 수확을 위해서 입니다. 

(알을 받기 위해서는 닭들을 모이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戊(무토)의 물상을 따질 때, 우리는 戊(무토)를 두고 아주 드넓은 대지라고 부릅니다.

드넓은 대지는 모든 것들을 다 그 안에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戊(무토)를 잡기(雜氣)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리지 않는 戊(무토)의 성향을 잘 표현한 말입니다. 

 

또는 戊(무토)의 끌어당기는 성질에 주목하여 戊(무토)를 중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주에서 戊(무토)가 강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분들은,

생각의 폭이 넓고,

세상 만사에 오지랖이 넓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지랖에는 단어 자체에 이미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데,

모든 것을 다 끌어안고 품으면 당연히 쓸모없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3. 무무병존의 의미(감당할 수 없는 거대함)

그런 戊(무토)가 연달아 있습니다. 

 

그것도 일간을 포함하고 있고, 지지에서 조력까지 받고 있습니다. 

 

천지사방으로 뻗치는 중력의 크기가 상상이 되십니까?

 

10km 밖에 있는 작은 나사까지 다 끌어 모으는 응집력,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생각의 크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내 것으로 여기는 광대함

 

이 무무병존의 의미입니다.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스케일의 기운이 아니고,

광활한 활동력은 동네 전체를 집 앞 마당으로 쓸 정도입니다. 

 

그래서 사주에 무무병존의 힘이 강하면,

 

거주지를 떠나 해외로 가게 됩니다. 

 

광활한 기운을 가진 그들에겐 실질적으로 섬이나 다름없는 한반도의 남쪽이 너무너무 좁은 것이죠.

 

위에서 든 사주명식 중 한 명은 제 지인이고, 나머지 두 분은 최근에 상담을 진행했던 분들입니다. 

 

한 분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유럽으로 이주하여 살고 계시고,

또 한 분은 20대 초반에 중국으로 넘어가서 아직 거주하고 계십니다. 

또 한 분은 30대에 가족과 함께 미국행을 결정하여 현재 캐나다에서 연구직에 종사중입니다.

 

모두 외국에서 살고 계시고,

한국으로 들어가야 할지, 계속 외국에 있어야 할지에 대한 공통적인 고민을 안고 계셨습니다.

 

고민의 끝은 무엇일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거대하고 광활한 기운을 잘 풀어내는 것이 이 분들의 숙제이자, 주어진 팔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 분들이 해외에 나가 살고 계신 것 만으로도, 복을 받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은 해외로의 이주를 통해 자신의 기운을 풀어내고 계시니까요.

 

이 자리를 빌어, 

이 분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보내봅니다. 

 

부디 광활한 기운의 주인이 되시기를,

모든 것을 끌어안고 또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가는 창조와 도전의 아이콘이 되시기를,

넓은 대지에서 길을 잃었다고 낙담하지 마시기를(길은 만들어 내야 합니다.)

 

바랍니다. 

 

 

 

무무병존의 해외행,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을까요?

 

무무병존은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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