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간의 탐구 - 진술축미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지장간의 탐구 - 진술축미" 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지장간의 탐구 시리즈는 인신사해, 자오묘유, 진술축미의 순서로 이어지며, 지장간을 통해 지지의 특성과 공통점을 찾아보고자 하는 기획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고지(庫地), 화개(華蓋)를 의미하는 글자인 "진술축미"의 공통점을 지장간으로 이해해 보는 시간입니다.

 

고지(庫地)인 진술축미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 있고,

지장간(地藏干)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입니다. 

 

1. 진술축미의 지장간

지장간(地藏干)은 말 그대로, 지지에 숨어들어 있는 천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지장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천간과 지지의 무한한 상호 연관성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지장간은 초기(여기)와 중기, 정기(본기)로 나눠지며,

정기(본기)에 해당하는 지장간이 지지를 대표하며, 정기의 음양오행이 곧 해당 지지의 음양오행이 됩니다.

 

丑(축토)의 경우,

정기가 己(기토)이기 때문에 丑(축토)의 오행을 토土라고 하고, 음양을 음陰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己(기토)의 음양오행이 음토(陰土)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진술축미의 지장간이기 때문에,

진술축미의 지장간을 그림으로 나타내 보았습니다.

 


가로축은 초기와 중기, 정기이고,

세로축은 계절의 순서입니다.

 

그러면 진술축미의 지장간이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진술축미에 대해 좀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진술축미의 공통점 1. 정기가 모두 오행 토이다.

 

 

진술축미의 가장 선명한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지장간의 정기가 모두 오행 토라는 사실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이미 토의 역할에 대해 말씀드렸기 때문에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오행 토는 기운을 중재하고 화합하고 모으는 기능을 합니다.

중앙으로써 중재자의 역할, 심판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진술축미는 모두 계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기운입니다.

 

계절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기운이라는 말은, 진술축미 바로 다음에, 다음 계절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신사해 역시 계절이 시작되는 기운이기 때문에, 완충의 역할을 하는 토를 초기에 깔았는데,

진술축미 역시 계절이 끝나는 기운이기 때문에, 완충의 역할을 하는 토를 정기에 깔고 있는 것입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진술축미의 토土의 역할을 목장의 울타리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계절의 제일 마지막에 오행 토土가 버티고 있음으로 해서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 울타리를 넘어가면 다음 계절로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그 계절의 기운들은 오행 土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들만의 영역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것입니다. 

 

계절의 마지막에 오행 토土가 자리잡아서, 계절의 기운들을 보호하고, 끌어안고 있는 것입니다. 

 

3. 진술축미의 공통점 2. 초기, 중기가 모두 음간이다. 

 

진술축미의 지장간의 두 번째 공통점은 바로 초기와 중기가 모두 음간(陰干)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음간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진술축미의 공통점에 대해 잠깐 언급을 해보겠습니다.

 

진술축미는 계절이 끝나는 지지이기 때문에, 계절의 기운을 저장하고 모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위에서 저는 울타리로 예를 들었습니다만, 과거에는 창고라는 단어로 비유 되었습니다. 

 

계절의 기운을 창고에 잘 담아서 보관한다는 의미로 말입니다. 

그래서 진술축미를 일컬어 <창고 고庫> 자를 써서 고지(庫地)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면, 지장간으로 생각을 해보면, 정기인 戊(무토)나 己(기토)는 초기와 정기의 기운들을 잘 끌어안고, 모아 담고 있어야 합니다.

 

戊(무토)나 己(기토)가 항아리(창고)가 되고,

초기와 정기의 기운들이 각각 항아리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할 물건이 되는 것이죠.

 

丑(축토)를 예로 들어보면,

항아리는 己(기토)이고,

항아리 안에 잘 담겨져 있어야 할 물건은 바로 癸(계수)와 辛(신금)이 되는 것입니다. 

 

항아리와 그 안의 물건으로 보면, 초기와 중기가 음간인 것이 잘 설명이 됩니다.

 

먼저, 초기와 중기는 항아리 안에 얌전히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양간이면 안됩니다. 양간은 특유의 발산의 성질이 있습니다. 튀어나가려고 하고 드러내려고 하고, 움직이려고 하죠.

 

양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남의 말을 잘 안듣는 이유는 발산의 힘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발산이 너무 강하니, 수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항아리 안에 양간이 들어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항아리가 깨질 것입니다. 발산의 힘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넣어 놓더라도 금방 빠져나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저장하는 이유와 관련이 됩니다.

진술축미는 계절의 기운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 왜 저장을 할까요? 

저장에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인데,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다시 꺼내 쓰기 위해서입니다. 자연순환을 위해서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으니, 항아리 안에 숨어서 잠시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丑(축토) 안에는 辛(신금)이 들어있습니다. 

辛(신금)이 己(기토)라는 항아리에 담겨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다음에 寅(인목)이 오기 때문입니다. 봄의 생동감 앞에서 가을의 기운은 도저히 기를 펼 수 없기 때문에 寅(인목)이 오기전에 숨어드는 것입니다.

 

나머지도 모두 다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이는 일종의 피란을 떠나는 상황이라도 볼 수 있겠습니다. 적군이 코앞까리 밀려들어왔습니다.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하니, 필요한 짐만 챙겨서 얼른 떠나야 합니다. 

 

1분후에 떠나야 한다. 하나만 챙길 수 있다. 그러면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을 챙길 것입니다. 바로 현금이나 금붙이입니다. 

 

그래서 진술축미의 초기와 중기에는 음간만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양간처럼 요란하고 거추장스러운 기운들,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는 것들은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날아가버렸다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체적이고 실용적이고, 작고 소중한 음간의 기운은

반드시 내 품안에 두고 보관해야 합니다.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4. 진술축미의 공통점 3. 미래는 없고, 과거만 있다. 

.

그림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인신사해와 다르게, 진술축미는 지나온 계절의 기운만 담겨 있습니다. 

 

辰(진토)를 예로 들어보면,

辰(진토)는 봄의 기운입니다. 

辰(진토) 안에는 봄의 기운에 해당하는 乙(을목)과 겨울의 기운에 해당하는 癸(계수)가 들어 있습니다.

 

봄이 끝나는 기운인 辰(진토)에 겨울과 봄의 기운이 담겨 있고,

여름이 끝나는 기운인 未(미토)에 여름과 봄의 기운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인신사해에는 앞으로 올 계절(미래)의 기운이 담겨 있어,

팽이를 돌리듯이 계절의 순환을 촉진하는 인자가 있다면, <미래지향>

 

진술축미에는 이미 지나간 계절(과거)의 기운이 담겨 있어,

과거를 쓸어담는 인자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지향>

 

辰(진토)의 경울,

겨울의 기운을 잘 보관하고,

봄의 기운을 잘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술축미는 과거를 정리하고, 수습하고 갈무리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진술축미에 화개(華蓋)라는 별명을 달려있고, 사주에 진술축미가 있으면 과거를 복귀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보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진술축미의 힘이 강하면, 

쓸쓸한 표정으로 지나간 세월을 돌이키는 힘이 강하다고 보고,

 

영성에 대한 탐구, 우주에 대한 관심, 철학, 종교, 인문학, 예술 쪽에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더라도 진술축미는 과거를 끌어안고 끙끙대는 기운이니, 한가지 과제를 깊이 탐구하고 거기에서 심층적인 의미를 끄집어 내는 능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늘 출발하고 새롭게 시작하려 하는 인신사해와 정 반대의 기운이죠. 

 

5. 나가며

이렇게 세 시간에 걸쳐 지지를 세 그룹으로 묶어 지장간으로 공통점을 파악해 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일주별 운세 작업이 끝나면 지지의 순서대로 지장간을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12개의 지지의 지장간을 子(자수)부터 순서대로 살펴보는 작업인데, 4개씩 묶어서 보는 것과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사주를 연구하는 여러가지 주제가 있겠지만,

지장간은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곱씹어 보기에 아주 좋은 연구 대상입니다.

 

여러분도 지장간을 하나씩 써보시면서, 자신만의 탐구를 해보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생각을 거듭하실수록 지장간의 숨겨진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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