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유래(feat, 戌)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할로윈데이와 사주명리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1. 할로윈의 유래

할로윈은 고대 브리튼과 아일랜드에 거주했던 켈트족 문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켈트족은 BC 5~1세기에 고대 갈리아지방(현재 프랑스)에서 활약하던, 인도유럽어족입니다.

 

켈트족은 철기를 바탕으로 번성하였고, 한때 로마와 인근 국가를 침략할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떨쳤으나, 로마에 복속되었고 이후 유럽의 서쪽 변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켈트족은 카이사르(시저)의 기록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카이사르가 켈트족의 구성원을 분류한 용어인 드루이드(사제와 학자), 에쿠에스(전사), 플레브스(평민)는 게임의 캐릭터로 지금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만화 아스테릭스는 로마군에 맞서 싸우는 켈트족들의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국민만화인데,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만화죠.

 

 

그리고 할로윈의 뿌리가 된 켈트족의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삼하인(samhain) 축제입니다. 

 

로마의 압박으로 인해 유럽의 서쪽으로 이동한 켈트족은 아일랜드에 자신들의 뿌리를 내렸습니다.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이 미국에 삼하인 축제를 퍼트렸고, 19세기 중반부터 아일랜드 출신의 이민자가 급증하자 전통 축제인 할로윈(삼하인)도 미국 내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아일랜드에 남아있던 켈트족의 전통 문화인 삼하인(samhain)이 미국으로 건너와 할로윈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2. 삼하인(samhain)

켈트족은 한 해의 끝인 10월 31일 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문이 열리고, 악귀들이 지상으로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그 틈새를 통해, 저승과 이승이 연결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켈트족은 이날을 삼하인(samhain)으로 부르고, 악귀를 멀리 쫓아내는 각종 의식(악마나 도깨비로 변장한 채 행진을 하는 등)을 치렀습니다.

 

그 전통이 미국으로 넘어와, 할로윈으로 이어진 것이죠. 할로윈데이에 하는 악마 분장, 잭오랜턴Jack-o'-lantern이 모두 켈트족 삼하인 축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이랜드의 켈트족들은 순무를 이용해 잭오랜턴을 만들었고, 해골 안에 촛불을 켜서 기괴함을 연출했습니다.)

 

삼하인의 전통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에 의해 기독교(카톨릭)로 수용됩니다.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이민족의 전통을 흡수한 결과입니다.

 

11월 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로 삼고,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삼은 것,

11월을 ‘위령성월’로 부르고 죽은 영혼을 추모하는 것의 기원을 삼하인 축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3. 삼하인은 왜 11월인가?

한 해의 시작과 끝을 정할 때, 그 기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됩니다. 일조량이 농경과 목축에 아주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일조량이 많아지면,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므로, 인간 역시 농경과 목축을 통해 분주히 생산활동을 이어갑니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식물이 고사하므로, 인간 역시 한해의 일을 정리하고 휴식기에 접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문화에서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낮은 날이 한해의 마지막 날이 되게 됩니다. 이날은 일조량이 가작 적은 날이면서, 동시에 일조량이 점차 많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됩니다.

 

이 날은 날짜로는 양력 12월 20일 무렵인데,

우리의 절기력으로는 동지(冬至)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띠를 계산할 때, 동지를 기준으로 띠의 시작점을 잡기도 합니다.)

 

실제로 태양의 고도가 가장 낮은 시기는 북반구 기준 12월 20일 무렵이지만, 지역과 문화에 따라 한 해의 분기점은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미 11월에 접어들면 매서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해의 길이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인 11월을 한 해의 분기점으로 보기도 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봄기운이 왕성해지는 춘분을 한 해의 분기점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켈트족의 경우, 한 해의 분기점을 11월 1일로 보았는데, 이는 농경보다는 목축 중심이었던 켈트족의 문화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농경은 인위적으로 작물을 관리하기 때문에, 자연에 인간의 손을 보태서 수확물을 얻는 의미가 있습니다.

반면 목축은 자연 그대로에 순응하여 수확물을 얻는 의미가 있습니다.

 

농경 사회보다 목축 중심 사회가 훨씬 자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였을 것이고, 찬바람이 불고 풀이 시들기 시작하는 11월이 되면, 일찌감치 한해의 일을 정리하고 휴식기에 접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지가 훨씬 지나고 나서 설을 쇠는데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농경문화의 특성 상 그만큼 가을에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 해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 비로서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기념할 수 있습니다. (퇴근과 주말이 없는 과거 농경사회의 구성원들은 겨울에 몰아서 휴식을 했습니다.)

 

 

4. 음기와 양기(음양의 조화)

태양의 고도에 의해 한 해의 기준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재밌는 의미가 있습니다.

 

음양오행론에 의하면, 태양은 양기를 의미하고, 어둠은 음기를 의미합니다.

 

태양과 어둠에 음과 양의 개념을 도입하면,

 

한 해의 끝은 음기가 절정에 이르는 시점이 됩니다.

반대로 한 해의 시작은 양기가 다시 차오르는 시점이 됩니다.

 

 

이를 삼하인에 대입해 보면,

10월 31일은 음기가 최절정에 이르는 시기입니다. (태양의 고도와 상관없이 켈트족의 입장에서) 11월 1일은 음기가 점차 사그라드는 시점이자, 양기가 점차 차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이 됩니다.

 

10월 31일과 11월 1일은

음과 양의 교차점이 되는 것이죠.

 

음과 양의 교차점이 되기 때문에, 이날 음과 양이 서로 소통합니다. 음에 해당하는 죽은 자의 영역과 양에 해당하는 산 자의 영역이 서로 교류를 하게 됩니다.

 

산 자도 죽은 자를 볼 수 있고,

죽은 자는 산 자에게 해꼬지를 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능력이 탁월한 드루이드(성직자)들은 영계를 내다보고, 죽은 이들의 안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산 자가 귀신 형상을 하고 날뛰고, 죽은 자는 산 자들 사이에 섞여 못 풀었던 회포를 풉니다.

 

음과 양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그렇게 음양의 조화, 극적인 혼돈, 그리고 극적인 소통과 화해가 이뤄지게 됩니다.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삼하인, 혹은 할로윈축제는 음과 양의 소통, 음양의 조화, 이질적인 것과의 혼재를 가능하게 하는 의식이 되는 것입니다.

 

 

5. 戌(술토)

할로윈은 사주명리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계로 향하는 문이 열리는, 음양의 소통이 이뤄지는 할로윈은 10월 31일입니다.

 

사주명리에서 10월 31일은 술월(戌月)에 해당합니다.

 

戌월의 戌(술토)는 계절로 보면,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문턱에 해당하는 지지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사주명리에서 戌(술토)가 가지는 의미입니다. 

 

<戌(술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7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술(戌)-술토

 

지지, 술(戌)-술토

지지, 술(戌)-술토 戌(술토) 개요 : 지지 중 열한번 째에 해당하는 지지 이름 : 술토 오행 : 토(土) 음양 : 양(陽) 계절 : 가을 월 : 10월 8,9일(한로)~11월 7,8일(입동) 시간 : 한국 기준 19:30~21:30 동물 :..

yavares.tistory.com

 

사주원국에 戌(술토)가 있으면,

 

"넘어짐", "쓰러짐", "누워있는 것을 상대한다", "해체한다", "분해하다" 는 의미가 있습니다. 직업적으로는 분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거나 의약업에 종사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戌(술토)는 천라지망 중에 천라에 속하는 글자이기도 하고, 이를 천문, 혹은 천문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천문성이라는 것은 양기가 창고로 들어가서 만물이 적막해지면, 하늘의 이치를 알게된다는 이치에서 나온 개념으로, 사주원국에 戌(술토)와 亥(해수)가 있으면, 하늘 즉, 종교와 철학에 큰 힘을 발휘한다고 보았습니다.

 

해가 진 다음에 하늘을 관찰할 수 있듯이, 양기가 숨는 술시, 해시에 혹은 술월, 해월에 우주와 관련한 기운이 내려온다고 본 것입니다.

 

사주에 戌(술토)가 있으면, "종교와 교육, 철학"에 큰 두각을 드러냅니다. 해가 지는 들판에서 누더기를 걸치고 쓸쓸히 걸어가는 철학자의 모습이 바로 戌(술토)의 이미지입니다. 

 

2019/09/27 - [사주명리학/신살(神煞)] - 천라지망살(天羅地網殺)

 

천라지망살(天羅地網殺)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신살(神殺) 중에서 천라지망살(天羅地網殺)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천라지망살(天羅地網殺) 단어의 기본의미 : 하늘과 땅에 그물이 쳐져 있

yavares.tistory.com

 

 

할로윈(삼하인)에 영계의 문이 열리고, 신령스러운 존재들과 인간이 서로 교류한다는 것은 서양의 문화이지만, 왜 하필 할로윈이 10월 31일이냐는, 戌(술토)를 통해 사주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할로인데이와 戌(술토)를 통해 동서양의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해가 지는 시간, (술시 = 오후7시30~9시30분)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 시기 (술월 = 양력 10월~11월)

를 모두 戌(술토)와 연관지었습니다.

 

서양에서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는 시기에

할로윈(삼하인) 축제를 열었습니다.

 

태양과 어둠이 교대하는 시간, 양기와 음기가 서로 자리를 뒤바꾸는 미묘한 시간을

 

동양에서는 "하늘의 문이 열리고, 하늘의 이치를 알게 된다."고 해석하였고,

서양에서는 "영계로 가는 문이 열려, 신령들이 지상으로 내려온다."고 해석하였던 것입니다. 

 

이 시기의 자연현상의 미묘한 변화가 영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인데, 

동서양이 자연의 미묘한 기운 변화를 똑같이 감지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6. 나가며, 켈트족의 뿌리

자료를 찾다가,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그들<켈트족>의 원래 고향이 남부 독일이나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언어학적으로 인도 · 유럽어족(아리안족)의 일파에 속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중앙아시아에서 말을 타고 유럽으로 이동해 왔다는 주장이 더 신빙성이 있다.

<<지도에서 사라진 사람들, 도현신, 서해문집>> 중 일부,

 

저도 켈트족의 뿌리를 중앙아시아로 보는 의견에 한표 던지고 싶습니다.

 

그들의 뿌리가 중앙아시아라면, 사주명리 이론의 토대가 되는 음양오행의 이론을 처음으로 만들었던 동이족과의 연관성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동이족 = 켈트족

 

의 공식은 성립하지 않지만,

 

켈트족이 동이족의 영향을 받았고, 그들이 유럽의 서쪽 끝으로 이주하고, 또다시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이주하여 할로윈데이에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할로윈 열풍이 풀고 있는데, 제 가설이 맞다면,

할로윈은 지구를 한바퀴 돌아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하는 무모한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서양의 풍습으로만 알았던 할로윈데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戌(술토)의 기운이 만물을 무덤으로 끌고가는 이 시점에 음양의 조화, 천문의 이치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해질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내가 부여받은 하늘의 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해피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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