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합 이론의 활용(없어도 쓸 수 있다.)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2020. 4. 16.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삼합의 이론을 활용하는 한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사주명리의 지지 삼합 이론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먼저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2020/03/26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삼합의 활용
2020/02/29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삼합이란?
1. 네가 필요해
지지 삼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지지가 다른 지지와 모였을 때, 안정감을 갖는 조합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신자진(申, 子, 辰) 삼합을 예로 들어보면,
申(신금)은 子(자수), 辰(진토)와 함께 했을 때, 안정감을 갖게 되고 비로소 편안하게 자신의 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申(신금), 子(자수), 辰(진토)가 함께 모였을 때 각각의 역할을 잘 발휘할 수 있는데,
申(신금)은 활기차게 기운을 끌어올리는 "행동대장", 선두에 서는 "전위부대"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살로 보자면, 역마의 기운이기도 합니다. 강하게 기운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子(자수)는 중심이 되는 기운으로 "사령관", "본부(HQ)"의 역할을 합니다.
<신살로 보자면, 도화의 기운이기도 합니다. 강력하게 찐한 기운을 뿜어내는 것입니다.>
辰(진토)는 기운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후위, 지원부대", "참모", "뒷처리 (설거지)담당"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살로 보자면, 화개의 기운이기도 합니다. 이는 오행 토의 속성이기도 하죠. 모든 기운을 끌어모아 정리하고 수습하며 중재하여 훗날을 도모하는 소중한 기운입니다.>
각각의 역할이 선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각각의 지지들은 자신의 파트너들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2군에서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는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할 날을 기다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2. 없어도 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사주원국에서 반합(삼합 중 2개의 지지가 모인 합)이 형성된 경우, 나머지 지지의 힘을 추가로 쓸 수 있다고 봅니다.
일종의 2+1의 개념입니다.
이미 반합으로 이해 두 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개의 지지가 나머지 하나의 지지의 기운을 끌어온다고 보는 것입니다.
신자진(申, 子, 辰) 삼합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사주원국을 보면 子(자수)와 辰(진토)가 가까이에서 모여 강하게 반합을 형성하였습니다. 월지, 일지의 반합이기 때문에 위치적으로나 거리면에서 강한 반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子(자수), 辰(진토)가 모였기 때문에 삼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나머지 요소는 申(신금)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럴때, 사주 원국에 申(신금)이 없고, 대운이나 연운에서도 申(신금)의 기운이 없다고 하더라도 子(자수)와 辰(진토)가 申(신금)의 기운을 불러온다고 봅니다.
지지는 어떻게 해서든 삼합의 지향점으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없는 신금을 끌어와 생성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건 2개를 샀는데, 나머지 하나가 자연스럽게 딸려 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일간 하나를 설정하고 실제로 응용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위의 사주원국을 보면, 일간이 壬(임수)이고 지지에는 酉(유금)과 丑(축토)의 반합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유축(巳,酉,丑) 삼합의 기운에 의해 酉(유금)과 丑(축토)는 적극적으로 巳(사화)를 끌어들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간인 壬(임수)가 사주원국에 없는 巳(사화)의 기운을 적극적으로 끌어당겨 쓴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끌어당겨 쓴다는 말은 곧,
이 원국의 주인은 巳(사화)를 추구하는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원국의 주인은 巳(사화)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때, 삶이 원만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간이 등장했으니, 십신의 개념을 도입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간인 壬(임수)의 입장에서 巳(사화)는 재성(편재)에 해당하는 기운입니다. 이 사주원국은 표면상으로 볼 때 재성이 없는 사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주는 재성이 없는 사주이지만, 삼합의 영향으로 인해 재성의 기운을 추가로 얻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식으로 생각하면 이 사주의 주인은 재성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겨 쓸 수 있게 되며, 재성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을 때, 안정되고 원만한 삶을 살수 있다고 봅니다.
3. 나가며
없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없는 것을 추구하게 된다는 사주명리의 허자론(虛字論),
인간은 유년기의 결핍(트라우마) 충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다는 심리학의 고착 이론,
과 맥락이 닿아 보이지만,
위의 이론들이 "없는 것"을 "채우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 살펴본 삼합 활용 이론은 "있는 것"이 추가적인 "덤"을 불러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위의 이론들이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한 정신적 활동에 주목했다면,
오늘의 이론은 완벽해지기 위해 더 욕심을 내는 것에 주목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나약한 인간의 꿈은 결국 사회로 나아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완전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지지들도 더 완벽해 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삼합에 해당하는 다른 지지들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 완전함을 향한 의지가 사주원국에 다채로운 확장성을 부여해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주 원국에 반합이 있는지,
그 반합이 어떤 기운을 불러오고 또 그 기운이 어떻게 삶에서 발현되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기운이 나의 비장의 카드가 되어 완전함으로 나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