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신살의 원리와 개화론의 등장 배경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십이신살과 십이운성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십이신살과 십이운성이 어떤 원리에 의해 작동되는지는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20/02/04 - [사주명리학/십이운성(十二運星)] - 십이운성과 십이신살의 원리

 

십이운성과 십이신살의 원리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시간까지 2020년 경자년 운세에 대해 띠별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로써 경자년 운세에 대한 작업이 마무리 되었는데요. 오늘은 그 마무리 작업의 일환으로 십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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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의 내용을 요약하면,

 

1. 지지는 자연현상에 기호를 부여한 것이고,

 

2. 십이신살과 십이운성이 모두 지지의 12단계를 응용한 이론이니,

 

3. 자연현상의 원리<12단계의 흐름>를 파악하는 것이

 

4. 십이신살과 십이운성의 이론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가 되겠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각자의 삶이나 사주 통변에서 응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주제는 십이신살의 구체적인 원리와 적용 방법입니다.

 

십이신살의 이론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핵심 원리에 대해 살펴보고, 개화론이라는 새로운 이론의 등장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삼합과 십이신살

먼저 십이신살 적용표를 보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을 읽으셨다는 가정하에 바로 가겠습니다.

 

십이운성과 달리 십이신살은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 3개가 모여있습니다.

 

위의 표 기준에 첫번째 칸을 보시면 亥卯未 가 모여있습니다. 亥卯未가 마치 하나의 간지처럼 무리지어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리지어 존재한다.(혹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는 단어에 주목해 주십시오. 

 

천간과 지지는 서로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반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그 천간과 지지의 관계는 "합(合)", "충(沖)", "형(刑)", "파(破)", "해(害)" 등으로 다양합니다.

 

 

"파(破)", "해(害)"는 인정하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역술가들이 "합(合)", "충(沖)", "형(刑)"은 공통적으로 그 영향력에 대해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주 간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합(合)은 글자 그대로 천간 혹은 지지가 다른 천간 지지와 함께 합하여 묶이는 것을 말합니다. 아주 밀접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합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은 일차원적이고 단편적인 시각입니다.-

 

지지의 합(合) 중 제일 중요한 핵심적인 합을 삼합(三合)이라고 합니다. 삼합(三合)은 세개의 지지가 모여서 하나의 그룹을 형성합니다.

 

지지가 총 12개이니 삼합(三)의 종류는 4개(3*4=12)가 되겠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십이신살의 적용 기준은 연지가 되고,

 

기준이 되는 지지는 삼합에 의해 묶여서 마치 하나처럼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지가 삼합에 의해서 긴밀하게 묶여 있다고 보기 때문에 申(신금), 子(자수), 辰(진토) 중에 뭐가 오든 간에 巳(사화)와의 관계에서는 "겁살"이라는 기운이 발생합니다.

 

나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오술",

"사유축",

"해묘미"

 

도 같은 방식으로 서로 묶여서 십이신살의 기운의 기준이 됩니다. 

 

2. 왜 하필 삼합?

그렇다면, 과거 십이신살 이론이 정착될 때 왜 하필 삼합으로 묶어서 기준점을 잡아느냐는 의문이 남습니다. 

 

합의 성격을 구분할 때, 삼합은 사회적(공동체)인 성격을 가진 합이라고 봅니다.

 

우리 인간도 공적인 활동과 사적인 활동을 구분하듯이, 12지지도 공적인 합과 사적인 합, 가족적인 합이 있다고 보았는데, 그중에서 삼합은 사회적 합으로 규정합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삼합이 사회적 합이냐면, 서로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아주 적절한 거리인 4칸을 유지한채 서로 떨어져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이 삼합입니다.

 

반면 합 중에서 방합은 가족적인 합으로 보는데, "해자축", "인묘진", "사오미", "신유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의 표에 대입해보시면 방합은 서로 바로 옆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적절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삼합의 묘미이지 핵심입니다.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충과 합을 다룰 때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십이신살의 이론이 정착되던 과거(특히 동아시아 지역)에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한 사회 체제가 유지되었습니다. 소수의 지배계층과 대다수의 농민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수천년이 넘게 지속됐습니다. 

 

과거 농사는 주로 노동력에 의존했기 때문에, 인간의 노동력을 얼마나 효율적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존망이 달라졌습니다.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농사에 투입한 공동체는 흥했고, 노동력의 결집을 이루지 못한 공동체는 도태되었습니다.

 

즉 유기적인 협동으로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응집한 공동체가 살아남아 그 가치를 전수해 나갔을 것입니다. 

 

 

때문에 과거 농경사회의 질서에서는

 

개인의 가치보다는 집단의 가치가 중시될 수 밖에 없었고,

집단의 논리에 잘 수긍하는 사람,

협동을 잘하는 사람,

윗사람의 말을 잘 듣는 사람,

공동체의 행사에 잘 참석하는 사람,

시키는대로 잘 하는 사람,

남이 하는 대로 잘 따라하는 사람이

 

대접을 받는 사회 질서가 유지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천년간 대규모 노동력이 필요한 논농사가 중심이던 동아시아에서는 개인의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가 더 우선시 되었던 것입니다. 집단의 질서에 순응하는 문화, 상명하복의 관습 등이 다 여기서 출발한 것입니다.

 

 

나는 나이기 이전에 사회적 존재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존재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존재론적 인식의 뒷배경에는 삼합의 이론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회의 요구를 사주명리라는 철학(삼합이론)이 떠받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과거에는 아주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으로 삼합의 이론을 아주 중요하게 취급하였던 것입니다. 

 

궁합을 볼때도 삼합을, 각종 신살을 만들때에도 삼합이 중심이 되었고, 오늘의 주제인 십이신살의 이론의 기준을 잡을 때도 삼합을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3. 십이신살 이론을 보는 새로운 시각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후기 자본주의로, 4차 혁명시대로 접어들면서 

 

집단에서 개인으로,

국가에서 나로,

 

삶의 중심이 변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그 흐름이 급격히 빨라져 극도의 개인주의가 오히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주명리라는 철학에도 변화가 불어왔습니다. 예전에는 십이신살을 따질 때 삼합으로 묶어서 신살을 판별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원숭이띠라면, "원숭이띠, 쥐띠, 용띠"의 큰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가 나의 신살을 파악하였던 것입니다. 

 

내 개인의 특성보다는 "원숭이, 쥐, 용(신자진)"의 연합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3개가 묶이다보니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연스럽게 서열이 생기는 것입니다. 삼합의 이론에서 중심에 있는 지지를 중심 지지로 보는데, 셋을 한데로 묶지만 실제로는 중심지지를 중심으로 신살을 계산하는 방식을 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두개의 지지에 해당하는 입장에서는 중심이 아니고 들러리로 따라가는 형국이 됩니다. "신진"의 조합에서 중앙에 있는 가 중심이 되면, 나머지 신과 진은 들러리의 역할을 하는 격이 되고, 나머지 "해미", "인술", "사축'도 마찬가지 입니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내가 아닌 다른 한 지지가 중심이 되고, 그 중심 지지의 입장에서 신살을 계산하는 것이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나온 이론이 바로 "개화론(皆花論)"입니다.

 

 

변두리 지지와 중심 지지의 차이를 없애고, 내가 내 삶의 중심이다는 관점으로 등장한 이론입니다.

 

개화론의 뜻을 풀이하면

 

개皆-모두

화花-꽃

 

너만 꽃이 아니고 모두가 꽃이다는 뜻입니다.

 

즉 "중심 지지만 잘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잘났다."

 

그래서 십이신살을 계산할 때도 삼합으로 하면 안되고, 나를 중심으로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개화론의 요체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십이신살의 새로운 이론인 개화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존 십이신살 표에서 삼합의 이론을 제거하고 몇개만 추가하여 표를 새로 만든 이론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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