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는 이유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들어가며

흔히 하는 이야기 중에 4살 차이가 나면 궁합도 안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상이건, 연하건 따지지 않고, 4살 차이의 연인이 잘 어울린다는 말입니다.

 

정말 널리 퍼져있는 민간 신앙, 혹은 오래된 삶의 지혜와도 같은 굳건한 믿음인데요.

 

왜냐고 물어보면,

 

"적당한 나이차가 나는 연인이 명확하게 상하 관계가 구분이 되기 때문에 싸울일이 적다."고 답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동갑이나 한두살 나이차의 연인은 상하 관계가 아닌 동급의 관계가 되므로 그만큼 부딪칠 일이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하필 4살 차이냐? 고 물어보면,

 

"3살은 너무 적고, 5살은 너무 많다."는 애매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뒤이어 "주변에 봐라 4살 차이가 다 잘산다. 누구도 잘살고, 누구도 잘 살더라."라는 식의 성급한 일반화로 포장된 말이 덧붙여집니다.

 

사실 4살 나이차의 연인이 잘 사는 이유, 궁합도 필요없이 잘 사는 이유는 사주명리 이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속설의 출발이 바로 다름아닌 사주명리 이론입니다. 

 

 

 

 

2. 삼합(三合)

사주명리의 핵심 이론 중에 삼합(三合)이란 것이 있습니다. "안녕 사주명리" 블로그에서도 벌써 여러 차례 언급이 된 아주 중요한 이론입니다. 

 

삼합 이론은 12지지의 관계성에 관한 이론입니다. 지지는 모두 12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12개의 지지는 서로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서로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관점은 서양의 물질론에는 찾아볼 수 없는 동양사상의 고유한 특징인데요. 우주를 구성하는 기운들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이쪽 저쪽으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서로 돕기도 하고, 공격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12개의 지지도 서로 아주 복잡하고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삼합이라는 관계입니다. 

 

삼합은 서로 다른 세 개의 지지가 모여서 하나로 뭉친다는 개념입니다. 이 삼합에 해당하는 지지들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늘 서로를 동경하며 그리워합니다. 마치 견우가 직녀를 그리워하듯 말입니다.

 

지지의 총 개수는 12개이고, 삼합은 3개가 모이는 관계이니, 3×4=12 하면 총 4개의 삼합의 종류가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종류를 하나씩 나열해 보면, 신자진 삼합, 해묘미 삼합, 인오술 삼합, 사유축 삼합 이렇게 4가지 종류의 삼합이 존재합니다.

 

신(申), 자(子), 진(辰)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강하게 원하고 있고, 같이 모여있을 때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나머지도 이와 같습니다.

 

 

 

 

3. 띠 중심의 사주명리 

과거에는 사람의 운명을 논할 때, 띠를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즉 태어난 해를 중심으로 사주를 본 것입니다. 현대에는 태어난 날을 중심으로 사주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띠를 중심으로 사주를 보는 방법 또한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주 업계에서는 띠로 한 사람의 운명을 논하는 방식을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일반인들(특히 나이가 지극하신)은 아직도 띠를 중심으로 SELF 사주와 궁합을 보곤 합니다. 결혼을 한다고 하면, 띠를 물어보고 나서 돼지띠니까 먹을 욕심이 많겠다는 둥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사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와중에 간단하게 운명을 논하는 데는 띠가 편합니다. 12개의 띠만 알고 있고, 각 띠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만 있으며 되니까요. 거기에 여기저기서 전해들은 이야기와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이면, 반쯤 사주쟁이가 되는 것입니다. ㅎㅎ

 

남자와 여자의 나이 차이가 4살이면 궁합을 안 봐도 된다는 주문과도 같은 믿음도 당연히 띠를 중심으로 사람의 운명을 논하는 방식입니다. 다른 정보 없이 띠만 알면 되니 얼마나 간단한 이론입니까. 자축인묘진사오미의 순서만 알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궁합을 볼 수 있으니, 널리널리 퍼져간 것입니다. 

 

 

4. 삼합의 적용

띠를 중심으로 궁합을 볼 때, 왜 하필 4살 차이냐에 대한 부분은 바로 삼합 이론이 해결해 줍니다. 신자진 삼합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신자진 삼합은 띠로 환산하면, 원숭이띠, 쥐띠, 용띠입니다. 

 

 

기준을 쥐띠로 잡고 오른쪽으로 4칸을 가면 용띠가 나옵니다. 1살차, 2살차, 3살차 4살차가 바로 용띠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왼쪽으로 4칸을 가도 원숭이 띠가 나옵니다. 마찬가지 용띠에서 좌우로 4칸 가면 원숭이 띠와 쥐띠가 나옵니다. 

 

왜 하필 4살 차이냐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바로 삼합을 이루는 관계가 4칸 떨어져 있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지지 12개를 나열했을 때, 4칸 떨어진 지지끼리는 서로 삼합의 관계를 이룹니다.

 

삼합의 관계에 있는 지지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4칸 떨어진 지지들은 서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살 차이나는 연인이 좋은 궁합이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띠가 삼합의 관계로 맺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 나가며

4살 차이의 연인이 궁합도 안보는 이유, 정말 잘 맞는 이유는 바로 삼합에 의해서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왜 하필 4살이냐면, 삼합을 이루는 지지가 서로 4칸씩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속설처럼, 진리처럼, 통계에 의해 검증된 지혜처럼 전해져 내려오던 궁합 이론이 실상은 사주명리의 핵심이론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간관계를 띠로 단순화 할 수 있느냐, 띠로 사주를 보는 것이 맞는 것이냐 하는 숙제가 남습니다.

 

띠로 사주는 보는 것이 과거에 유행했던 방식이고, 띠라는 것은 사주팔자 8글자중 한 글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띠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사주를 해석할 때 띠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을뿐더러, 특히 1년의 운을 볼 때 띠는 좋은 기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띠가 과연 맞느냐 하는 문제는 행복한 고민으로 남겨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주에서 특히 우리의 인생에서 똑 떨어지는 정답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 말고, 우리가 오늘 배워야 할 점은 바로 거리의 문제입니다.

 

지지 12개의 관계에서 제일 먼 거리는 6칸이고, 제일 가까운 거리는 1칸 입니다. 삼합의 거리인 4칸은 바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입니다.

 

삼합의 관계가 최적의 관계가 된다는 말은 결국, 적당한 거리가 행복한 관계를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고의 행복, 최고의 궁합은 나이 차이가 아닌 상대방과 적당한 거리에서 비롯됩니다. 

 

너무 가까우면 긴장감이 사라지고 함부로 대하게 됩니다. 반면 너무 멀면 마음이 식고, 이해타산만이 남을 것입니다. 원만하고 행복한 관계를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함을 삼합의 이론이, 4살 차이라는 민간의 속설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영역을 인정해주면서, 서로 아끼는 그런 4칸의 거리가 있는 사랑을 하시길

 

간절히 염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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