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란?
- 사주명리학/생활 속 사주명리
- 2019. 10. 11.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삼재(三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들어가며
삼재(三災)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오해와 억측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주 이론입니다. 절(스님, 보살), 무당, 점집, 철학원에서 너무도 무분별하게 '삼재'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반인들도 삼재를 계산하는 방법을 익혀서 간편하게 운명을 논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철학과 사유의 체계를 갖춘 다음, 삼재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통함을 과시하며 사람들을 겁박하기 위해, 또한 어설프게 위로하기 위해 삼재 이론을 들먹인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입니다.
삼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어처구니 없는 말에 현혹당하지 않을 것이고, 내 삶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삼재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삼재는 어떻게 성립하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삼재의 원리에 대해 차근차근 뿌리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재의 현대적 의미는 무엇인지 파악해 보겠습니다.
2. 삼재(三災)의 성립과 정의
삼재(三災)는 띠가 기준입니다. 즉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삼는 이론입니다.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연운(年運)을 보고 길흉을 논하는 것이 바로 삼재입니다.
삼재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삼재는 삼 년 동안의 재난 혹은 세 가지 재난을 뜻합니다. 즉, 삼재가 들면 3년동안 재앙의 늪에 빠져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것이 삼재의 일반적 정의입니다.
삼재가 어떻게 성립되는지는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띠를 세 개씩 묶은 다음, 특정한 해가 되면 삼재의 재앙에 빠진다는 것이 삼재 이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위의 신, 자, 진 띠를 보면, 신(申), 즉 원숭이띠의 경우 2022년부터 2023년, 2024년까지 삼재에 해당합니다.
삼재는 삼재가 들어오는 첫 번째 해를 들삼재, 두 번째 해를 묵(눌)삼재, 삼재가 나가는 마지막 해를 날삼재라고 부릅니다.
들삼재, 묵삼재, 날삼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들삼재에 그 흉함의 크기가 가장 세고, 해가 갈수록 약해진다는 견해가 있고, 이와는 반대로 날삼재가 그 흉함의 크기가 가장 세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하나는 "갈수록 약해진다." 하나는 "갈수록 세어진다." 입니다. 삼재는 역마살, 도화살과 더불어 민간에 가장 널리 퍼진 이론이기 때문에 경험을 바탕으로한 다양한 통계가 쌓여 두가지 방향으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삼재는 3년 동안의 재난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3가지의 재난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세가지 재난을
도병재(刀兵災) : 연장이나 무기로 입는 재난
역려재(疫癘災) : 전염병에 걸리는 재난
기근재(飢饉災) : 굶주리는 재난
라고 분류하기도 하고, 대삼재(大三災)라 하여
불의 재난(火災)
바람의 재난(風災)
물의 재난(水災)
이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름은 무시무시하게 붙여 놓았지만 결국, 재난의 종류를 좀더 세분화 한 것에 불과합니다. 세분화하여 한자로 명칭을 붙여놓으면, 좀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다양한 재난이 찾아온다고 하는 삼재, 불안하기도 하고 두려운 마음도 앞섭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부적을 쓰든 굿을 하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내 아이를 찾아오는 삼재를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두려워하기 이전에, 도대체 어떤 이론적 근거를 바탕에 두고 삼재이론이 출현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무시무시한 신살을 공부할 때 이미 살펴보았듯이 알고보면 별거 아닙니다. 모르니까 당하고, 모르니까 겁을 먹는 것이죠. 이제부터 천천히 삼재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 삼재(三災)의 원리
삼재는 지지와 지지의 관계입니다. 따라서 삼재에 대해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지와 지지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는 "지지가 의미하는 계절", "지지 삼합"에 대한 사전 이해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지와 지지 사이에서 작용하는 "십이신살"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사주명리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다는 전제하에, 위에서 언급한 기본 개념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삼재의 원리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1) 지지가 의미하는 계절
12지지는 각각 12개의 달(月)을 의미합니다. 양력을 기준으로 12월은 자월, 1월은 축월, 2월은 인월, 3월은 묘월...이런식으로 흘러갑니다.
12개의 지지는 3개씩 묶여서 하나의 계절을 의미합니다. 해, 자, 축=겨울, 인, 묘, 진=봄, 사, 오, 미=여름, 신, 유, 술=가을 입니다. 봄 삼총사 = 인, 묘, 진 정도가 되겠습니다.
(2) 지지 삼합(三合)
지지는 계절적으로 주변의 지지와 짝을 맺기도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지지와 긴밀하게 짝짓기를 합니다. 이를 지지 삼합(三合)이라고 합니다. 지지 3개가 짝을 이룬다고 해서 삼합(三合)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신, 자, 진은 서로 삼합의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때 가운데 위치하는 子(자수)가 중심 역할을 하며, 나머지 申(신금)과 辰(진토)는 子(자수)를 열어주는 역할과 닫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子(자수)가 중심이기 때문에 신, 자, 진은 오행적으로 子(자수)의 오행인 수(水)를 지향하며, 계절적으로 보자면 겨울에 해당합니다.
나머지 "해, 묘, 미", "인, 오, 술", "사, 유, 축"도 이와 같습니다.
(3) 십이신살
십이신살은 지지와 지지사이의 관계성에 관한 이론입니다. 주로 띠를 기준으로 보며, 두 지지가 만났을 때 특정한 기운을 가진다는 이론입니다.
지지와 지지가 만나면 지살, 연살, 월살, 망신살, 장성살, 반안살, 역마살, 육해살, 화개살, 겁살, 재살, 천살의 기운이 생겨납니다. 12가지의 기운이 생겨난다고 해서 십이신살입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삼재의 원리
삼재의 원리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기운의 쇠퇴입니다.
여름은 화(火)의 기운이 맹렬할 때입니다. 서늘한 가을이 되면, 이 화(火)의 기운은 어떻게 될까요? 고개를 숙이고, 움츠리고 결국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가을이 오면, 여름의 기운이 사라지듯이 "다음 계절이 오면, 이전 계절의 기운이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 삼재의 원리입니다.
해, 묘, 미 띠를 예로 들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맨 위의 삼재 표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듯이, 해, 묘, 미 띠는 하나의 그룹으로 묶여 삼재가 적용이 됩니다.
2019년 돼지띠, 2023년 토끼띠, 2027년 양띠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다른 해에 태어났지만 같은 그룹으로 묶여 같은 해에 삼재에 드는 것입니다.
해, 묘, 미를 같은 그룹으로 묶는 기준은 바로 삼합입니다. 삼합에 의해 "해, 묘, 미"는 하나의 그룹이 되고, 나머지 "인, 오, 술", "사, 유, 축", "신, 자, 진"도 하나의 그룹이 됩니다.
삼합에 의해 그룹을 이루는 "해, 묘, 미"는 지향점을 묘목, 즉 봄(木)으로 두고 있습니다. "해, 묘, 미"가 똘똘 뭉쳐, 봄(木)의 기운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亥(해수)는 무늬는 겨울이지만, 그 내면은 봄을 지향합니다. 마찬가지 未(미토)는 무늬는 여름이지만, 그 내면은 봄을 지향합니다. 이것이 삼합의 결합이 가지는 특징입니다.-
봄을 의미하는 "해, 묘, 미"는 여름을 의미하는 해인 사, 오, 미 해가 되면 삼재에 듭니다. 사년(巳年)에 삼재가 들기 시작하여 오년(午年)을 거쳐 미년(未年)에 마지막 삼재를 거쳐서 빠져나옵니다.
"해, 묘, 미" 입장에서는 언제까지나 봄의 상태가 가장 기분좋은 상태가 됩니다. 자신의 최종 지향점이 봄이므로, 봄을 의미하는 지지인 "인, 묘, 진" 년에는 마음껏 활개치고 자신의 뜻을 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여름이 온다는 이야기는 곧, 봄이 끝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 묘, 진" 년에는 마음껏 기량을 뽐냈는데 화려했던 봄이 끝나는 사년(巳年)이 되면 어떨까요? 당황하고, 정신없고, 혼란스럽고 다급할 것입니다. 이러한 기운을 빚어내는 "해, 묘, 미"와 사년(巳年)의 조합을 일컬어 들삼재라고 부릅니다. -게다가 해묘미의 시작인 해와 사는 지지충의 관계입니다. 충의 관계로 인해 변화와 변동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십이신살로 설명해 보면 -위의 십이신살 표 중 핑크색을 참고- 해, 묘, 미와 사(巳)의 조합은 십이신살 중 역마에 해당합니다. 역마는 십이신살의 기운 중 변화와 변동이 크고, 불안정한 기운을 의미합니다. 해, 묘, 미가 사(巳)를 만나면 역마가 되기 때문에 들삼재의 기운은 즉, 불안정하고 변화가 큰 역마의 기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들삼재 = 역마"인 셈입니다.
이제 사년(巳年)이 지나고 오년(午年)이 옵니다. 정말 완연한 여름이 온 것이고, 세상은 불의 기운으로 가득찹니다. 이제 봄의 기운을 지향하는 "해, 묘, 미"는 정말 설 땅을 잃고 웅크리고 숨게 됩니다. 봄이 영영 사라지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떨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운을 빚어내는 "해, 묘, 미"와 오년(午年)의 조합을 묵삼재라 부릅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십이신살로 설명해 보면 "해, 묘, 미"와 오(午)의 조합은 십이신살 중 육해에 해당합니다. 육해는 십이신살의 기운 중 정리와 위축을 의미합니다. 눈치를 살살 살피며 판을 접어야 하는 기운이 바로 육해의 기운입니다. "해, 묘, 미"가 오(午)를 만나면 육해가 되기 때문에 묵삼재의 기운은 즉, 위축되고 주변을 정리하여 퇴장하는 육해의 기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묵삼재 = 육해" 인 셈입니다.
이제 오년(午年)이 가고 미년(未年)이 옵니다. 여름이 정리되고 끝나가는 미년(未年)이 오면, 봄은 이제 영원한 작별을 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합니다. 이제 봄의 기운을 지향하는 "해, 묘, 미"는 사라져서 무덤 속으로 들어가 숨거나, 작은 씨앗의 형태로 숨어 있다가 내년 봄을 기약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운을 빚어내는 "해, 묘, 미"와 미년(未年)의 조합을 날삼재라 부릅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십이신살로 설명해 보면 "해, 묘, 미"와 미(未)의 조합은 십이신살 중 화개에 해당합니다. 화개는 십이신살의 기운 중 창고, 화려함을 덮고 사라짐, 좁은 공간에 웅크리고 숨어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 죽어서 씨앗이 되는 것이 바로 화개의 기운입니다. "해, 묘, 미"가 미(未)를 만나면 화개가 되기 때문에, 날삼재의 기운은 즉, 화려함을 덮고 사라지는 화개의 기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날삼재 = 화개" 인 셈입니다.
이상으로 삼재의 원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해, 묘, 미"의 예를 다시 정리해보면,
1. 봄의 기운은 여름이 되면 사라진다.
2. 봄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해, 묘, 미 띠)은 여름(사, 오, 미년)에 해당하는 해가 오면,
3. 봄이 끝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깜짝놀라고, 눈치보고, 위축되어 숨게 된다.
4. 십이신살로 보아도 마찬가지다.
5. 역마, 육해, 화개는 기운이 쇠퇴하여 끝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6. 역마, 육해, 화개에 해당하는 해가 오게 되면, 쇠퇴하는 기운으로 인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가 되겠습니다.
제 언어로 정리해 보자면, 삼재는
하나의 계절이 다음 계절을 만났을 때, 느끼는 박탈감, 소외감
십이신살의 기운 중 쇠퇴하는 약한 기운에서 오는 기량의 저하
정도가 됩니다.
우주에서 불운한 기운이 몰려와 인간을 3년 동안 괴롭히는 것이 삼재가 아니라, 기운의 변화와 변동에서 오는 컨디션의 저하가 바로 삼재의 궁극적인 의미인 것입니다.
4. 삼재(三災)의 현대적 의미
일반적으로 삼재에 대해 3년간 불운하다, 3가지 액운이 들어온다고 보아 삼재를 무조건적으로 좋지 않게 봅니다. 하지만 위에서 정리한 바와 같이 삼재는 무조건적인 횡액을 안겨주는 나쁜 기운이 아닙니다.
삼재는 기운의 쇠퇴에 따른 전반적 컨디션의 저하를 의미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삼합, 방합(지지와 계절), 십이신살에 대한 개념의 이해 없이, 나쁘다더라.. 안좋다더라.. 조심하라더라.. 즉 "더라"가 만들어낸 집단적 미신이 바로 삼재인 것입니다.
따라서 삼재는 현대에 와서 다시 정의되야 합니다.
굶어죽고, 전염병에 걸려 죽고, 무기에 맞아 죽는 것, 무조건 안좋은 일이 잔뜩 생기는 것이 삼재가 아니라
삼재의 진짜 의미는
(1) 재충전의 의미 : 인생의 겨울의 시기, 쉬어가는 휴식기의 의미
(2) 정신력의 기르고,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휴게소
(3)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궤도를 수정하는 시간
(4) 외부적인 환경 변화 때문에 변동할 상황이 자꾸 생기는 상황, 변화해야할 시기
정도가 되겠습니다. 2번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인생의 터닝포인트, 잠시 걸리는 브레이크라고 보셔도 좋겠습니다.
5. 나가며
"삼재가 맞냐? 틀리냐? 과연 정확성이 있느냐? 믿어도 되느냐?"
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삼재에 대해 정통 사주 이론이 아니라고 보는 역술가도 있으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역술가도 있습니다.
사주의 관법(사주를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삼재를 활용하는 방식 또한 개인마다 다양하기에 삼재의 효용성에 대해 칼로 두부 자르듯 딱 잘라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삼재 이론은 띠를 중심으로 하는 이론이라는 점에서, 그 한계점이 명확합니다.
현대 명리학은 연지 중심에서 일간 중심으로 그 무게추가 옮겨져 왔습니다. 태어난 해가 중심이던 시대에서 태어난 날이 중심인 시대로 이동한 것입니다.
그런데 삼재는 태어난 해를 중심으로 삼는 이론입니다. 바쁘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태어난 해, 즉 띠는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에 삼재 역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