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大運)이란?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대운(大運)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먼저 사주의 기본개념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사주(大運)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고유한 기운을 받고 태어납니다. 그 기운을 "연, 월, 일, 시"라는 기준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연,월,일,시 = 4개" 해서 사주라고 부릅니다. 연월일시는 각각 하늘과 땅의 기운으로 나누어 지기 때문에 4*2=8 해서, 팔자라고 부릅니다. 합쳐서 사주팔자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 "사주는 속여도 팔자는 못 속인다."라는 속담을 들었는데, 참 재밌는 속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제 운명은 벗어날 수 없다." "천성은 바꾸지 못한다"라는 의미일 텐데요. 선조들의 재치와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신생아가 태어나 첫 호흡을 하는 순간, 우주의 기운이 한 생명체에게 순간적으로 주입이 되며, 그 기운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사주명리의 핵심입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태어난 날에 따라 부여된 기운이 달라집니다. 인간 A는 목의 기운이 많고, 토와 수의 기운이 적습니다. 즉, A라는 사람은 목 기운을 많이 활용하며 세상을 살아갈 것이고, 토와 수의 기운이 부족한데 따른 제약을 받을 것입니다.

 

인간 B는 수기운이 많고, 목 기운은 아예 없습니다. 이렇다면, 수의 기운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할 것이고, 부족한 목 기운을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나 세상살이에 여러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뒤집어서 생각하면, 없는 목기운을 채우기 위해 평생 목 기운을 좇을 것이라고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사주를 보고, 왕성한 기운과 없는 기운을 분석하여 적절한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 사주명리 상담의 기본 원리입니다. 또한 사주를 이용한 작명(성명학)도 같은 이치입니다. 이름을 통해 부족한 기운을 부여하고 넘치는 기운을 덜어내주는 것이 작명의 기본입니다. 나무의 기운이 없는 B에게 나무의 기운이 가득한 이름을 지어주고 평생 불러주면, B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론이 바로 사주 작명(성명학)입니다.

 

궁합도 마찬가지 입니다. A와 B가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요? A에게 많은 목의 기운이 B에게 도움을 주고, B에게 많은 수의 기운이 A에게 도움을 줘서 오행의 기운이 서로 잘 보완될 것입니다. 이럴때 철학관에서는 "서로 보완하는 작용을 할 것이니, 좋은 궁합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사주와 다른 운명학(점성술, 타로, 동물점 등등)과의 공통점입니다. "인간에게 어떤 기운이 부여되어 있고, 그것에 기반하여 세상을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똑같습니다. 

 

하지만 사주명리는 다른 운명학과 본질적으로 다른 이론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제인 대운입니다. 대운이라는 것을 통해서 사주명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대운이라는 개념이 사주를 진정한 의미의 운명학, 미래예측학으로 거듭나게 한 것입니다.

 

 

 

 

2. 대운(大運)이란?

대운은 10년 단위로 변화하는 운을 말합니다. 모든 사람에겐 사주가 있고, 그 사주에서 파생된 대운이 있습니다. 10년 단위로 바뀌는 운이 내앞에 펼쳐져 있는 것입니다. 

 

사주가 간지(천간과 지지)의 형태로 표현되듯이 대운도 간지의 형태로 표현됩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이 사람의 대운은 갑오(甲午)부터 출발하여, 을미, 병신, 정유 순서로 나아갑니다. 천간은 갑을병정..의 순서, 지지도 순서대로 오미신유술해의 순서로 나아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대운이 10년 단위로 변하는 운이라고 했는데, 위의 그림에서 보면 이 사람은 10살부터 19살까지는 갑오(甲午) 대운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20대 때는 을미(乙未) 대운의 영향을 받습니다. 30대는 병신(丙申), 40대는 정유(丁酉) 대운의 영향을 받습니다.

 

즉, 사주 팔자의 기운에 대운의 기운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바이오리듬처럼 내가 살아갈 날들에 어떤 기운이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사주는 자동차에 해당하고, 대운은 길(road)에 해당합니다. 자동차는 바퀴가 큰 오프로드용 4륜구동인데, 10대, 20대 때는 고속도로에 해당되는 대운이 옵니다. 그러면, 옆차들은 씽씽 달리는데 나는 못달리니 답답하고 우울할 것입니다. 그런데 30대 40대 때는 비포장, 산악길에 해당하는 대운이 옵니다. 그러면 콧바람을 불고 아주 신명나게 잘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를 위해 위에서 언급한 인간 A와 인간 B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인간 A가 갑오(甲午) 대운을 만났습니다. 사주의 기운에 10년간 갑오(甲午)의 힘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예측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십년 간 A는 마음이 편안할까요? 불편할까요? 힌트 "사주의 핵심은 조화와 균형임"

 

그렇습니다. 불편할 것입니다. 목의 기운이 넘쳐나는 사람인데, 갑오(甲午) 즉 목의 기운에 해당하는 대운이 오면, 어느정도 불편한 상황에서 일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인간 B가 똑같이 갑오(甲午) 대운을 만났습니다. 바로 예측하실 수 있겠죠? 마음이 아주 편안할 것입니다. 게다가 B는 목과 화의 기운이 모두 약합니다. 그런데 목과 화에 해당하는 갑오(甲午) 대운이 오니, 부족한 것이 채워지고, 불만이 사라집니다. 게다가 대운에서 오는 목과 화는 강한 금의 기운을 억제하고(화 극 금), 수의 기운을 덜어내는 역할(수 생 목)까지 담당하니 행운의 10년을 만난 셈입니다.

 

위의 예에서 보았듯이 사주만 가지고 풀이를 했을 때와 대운을 적용했을 때 그 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그만큼 대운은 사주명리에서 핵심이 되는 이론이며, 사주풀이를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개념입니다.

 

정리하자면,

 

1. 태어나면서 어떤 기운을 부여받았고, = 사주

2. 10년 단위로 운이 바뀌며 들어온다. = 대운

3. 사주와 대운의 조합을 살핀다. = 사주풀이

 

가 됩니다. 

 

3. 대운(大運)의 의의

사람이 태어날 때, 사주만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정해진 흐름까지 안고 태어난다는 것을 간파해 낸 선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지점에서 사주명리는 다른 운명학과 근본적인 차별점을 두고 앞서 나가기 때문입니다.

 

대운의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운명예측학의 토대

 

슬프게도 혹은 기쁘게도 대운이라는 개념은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10년 단위로 정해진 운이 찾아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길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말이니까요.

 

10년 동안은 자갈밭, 그 다음 10년 동안은 비포장길, 그리고 그 다음 10년 동안은 골목길..하는 식으로 앞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운명이 정해져 있어? 라고 생각하면 반발심이 들고 슬프기도 하겠지만, 바로 이 대운을 이용해 운명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조언할 수 있습니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는 좀 힘드셨지요? 30, 40대가 되면 나아질 것입니다. 부족한 기운이 들어오거든요."

"40대가 되면 대운의 흐름이 좀 불리합니다. 사업의 규모를 축소하시고, 안정적인 전략으로 운영을 하세요."

 

라는 거시적인 조언이 가능합니다. 물론 섣부른 예단이나 추측은 절대 해서는 안되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운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삶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조언할 수 있으며, 특히 고난의 길을 걸어온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이론적 도구가 됩니다. "일이 년만 버티면, 대운이 바뀌니 나아질거다. 힘을 내라."는 조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죠.

 

 

 

 

(2) 좋은 궁합, 나쁜 사주

 

궁합이 어떤가요? 제 사주는 좋은 사주인가요? 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네요."

 

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돌아오는 답이 뻔합니다. 

 

"사기꾼. 그말은 나도 하겠다."

 

아, 정확히 말하면 이겁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주(오행의 밸런스를 잘 갖춘)라 하더라도, 대운에 따라 급격하게 바뀝니다. 2글자가 추가됨에 따라 밸런스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입니다. 물론 사주 자체의 밸런스 때문에 파국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대운에 따라 얼마든지 요동치는 것이 사주입니다.

 

나쁜 사주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주가 나쁘다는 것은 오행의 밸런스가 심하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주는 대운의 흐름에 따라 향방이 드라마틱하게 바뀝니다. 대운에서 부족한 기운이 들어오면, 대길하고, 대운에서 넘치는 기운이 추가되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본인은 재미가 없겠지만 극단적인 사주가 재밌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대운의 흐름이 인생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궁합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사람의 대운의 흐름에 따라 잘 맞는 시기가 있고 또 잘 안 맞는 시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이혼을 백번도 넘게 할 것 같은 부부도 위기가 지나면 잉꼬처럼 잘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중년 이후에 관계가 급변해 이혼하는 부부도 있습니다. 

 

모두 대운의 힘입니다. 그래서 좋은 사주 없고, 나쁜 사주가 없는 것입니다. 계절이 변하듯 사람에게 찾아오는 기운도 수시로 옷을 갈아입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초월한 역술가들은 아예 사주를 보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대운이란 게 곧 무엇입니까? 사람의 인생은 변한다는 것 아닙니까?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고 하는 것이 인생이다는 단순한 진리가 곧 대운의 숨은 의미입니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을 것인데, 그냥 열심히 살다가 가는 거지. 뭐하러 사주를 보냐"는 한 연로한 역술가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대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운에 대해 시작을 했으니, 다음에는 대운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 사람의 사주에서 어떻게 대운을 알아내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중구난방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여러분들께서 격려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항상 그 마음을 새기고 있습니다.

멀리 보고 천천히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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