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사주명리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언젠가 책을 내게 되면 꼭! 서문에는 아인슈타인 이야기를 써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사주명리 이론말고, 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편하게 들어주시길..

 

올해 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1. "사주의 기본 전제, 태어난 순간 인간은 어떤 기운을 부여받는다"

 

2. "사주는 태어난 연월일시를 따지기 때문에, 그 기운은 곧 천체의 운행과 연관된다."

 

3.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태앙과 달,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가 어떻게 지구에 사는 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단 말인가?"

 

하는 기본적인 의문입니다.

 

물론, 사주명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이 작업이 그렇게 유쾌하거나 재밌는 일도 아닙니다. 미신이다, 무당의 점술이다, 통계학이다, 심리학이나, 상담의 영역에 가깝다고 치고, 내 할 일만 하면 되는데 이 의문은 어떻게든 풀고 싶은 겁니다.

 

천체의 운행과 사주의 관련성을 해결해고 싶었습니다.

 

아주 멀리 있는 천체가 지구에 태어난 작은 생명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친단 말인가, 사주의 고서는 고대 천문학을 바탕으로 쓰여졌다는데 도대체 천체의 운행과 지구의 인간이 어떤 관련이 있단 말인가.

 

화성까지 여행을 가는데 몇 달이 걸린다는데, 화성의 기운이 지구까지 온다고? 그리고 사람이 태어난 순간에 그 기운을 받는다고? 그리고 사주쟁이들은 그것을 수치화해서 계산한다고?

 

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끙끙거리고 있는데 정말 의외의 곳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아인슈타인입니다. 사주쟁이가 아인슈타인이라뇨. 소가 웃을 일입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 바로 사주의 기본 전제를 명쾌하게 풀어주었습니다.

 

서양의 이성과 합리, 과학에게 무시당하던 동양철학이, 무당의 영업전략으로 전락한 사주명리가 과학의 힘으로 인해 다시금 양지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좀 생소할 수 있지만,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 대해  천천히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사주 블로그에서 일반상대성 이론이라... 이 기묘한 상황에 저도 자꾸 헛웃음이 나오지만 일단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1915년에 일반상대성 이론을 발표합니다. 이 이론의 요체는 "질량을 가진 물체는 주변의 시공간을 뒤틀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태양과 지구의 관계를 보겠습니다. 태양이 지구보다 훨씬 질량이 큽니다. 태양이 가진 질량에 의해 태양 주변의 시공간이 뒤틀려 있고, 그 뒤틀린 시공간 속에 지구가 위치합니다. 그 영향으로 지구가 공전을 하는 것입니다.

 

지구와 달의 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가 달보다 질량이 훨씬 크니 지구 주변의 시공간이 뒤틀리고, 그 영향권에 달이 들어와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공전합니다.

 

이 뒤틀린다는 개념이 좀 어렵고, 시공간이라는 개념이 생소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자들은 일반상대성 이론을 해설하면서 다음과 같은 그림을 예로 듭니다.

 

뒤틀려 있다는 것을 움푹 패여있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질량이 큰 천체는 시공간을 깊게 움푹 패게 하고, 그 주변의 천체는 그 주변에서 빙빙 돌며, 또 자신의 질량으로 자신 주변을 움푹 패게 하는 것입니다.

 

2차원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태양이 시공간을 뒤틀리게 하고 있고, 그 영향원 안에 태양계의 행성들이 아기자기 모여 있습니다. (편의상 수성과 금성 지구만 표현하였습니다.) 수성, 금성, 지구도 질량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시공간을 움푹 패이게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바로 일반상대성 이론입니다. 

 

정리하면,

 

질량이 있는 천체는 시공간의 왜곡을 통해 주변 사물에게 영향을 준다.

 

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사주명리와 결합해 보겠습니다. 

 

"질량이 있는 물체는 시공간의 왜곡을 통해 주변 사물에게 영향을 준다."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바로, 무지향성시간차 없음입니다. 

 

우리가 우주(천체)의 기운을 받는다고 할 때, 우주에서 기운을 쏘면 지구까지 오는 이미지를 상상합니다. 하지만 일반상대성이론에서 확인한 개념에 따르면, 한 천체가 다른 천체와 왜곡된 시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영향을 주고 받는다 것을 의미합니다. 

 

특정한 대상을 향한 것도 아니고(무지향성), 시간차 없이, 기운을 쏘고 뭐할 필요도 없이 이미, 실시간으로 서로 통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왜곡된 시공간에 두 물체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질량을 가진 두 물체는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왜곡된 시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트램펄린에 나란히 선 두 어린이가 그 굴곡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사주명리에서는 사람이 태어난 순간의 천체의 위치를 따집니다. 천체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기운이 부여됩니다. (그 천체를 기호화 한 것이 간지입니다. 그리고 그 천체의 위치를 수치화하여 도표로 정리한 것이 바로 만세력입니다. 만세력이란 다름 아닌 어떤 사람이 태어난 순간의 천체의 위치를 나타내주는 달력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주의 기운이 인간에게 내려온다. 태양과 달, 오행의 기운이 인간에게 부여된다고 하면,

 

1. 말이 되냐? 최순실이냐? 우주의 기운을 받게?

2. 화성에서 쏜 기운이 지구까지 온다고? 너 태어날 때 맞춰서 쏘면, 몇 시간 뒤에 오겠네 그 기운. 그럼 사주가 달라지나?

 

하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태양계의 행성들은 서로의 왜곡된 시공간에 의해 영향을 주고 받고 있으며, 그 과정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실시간으로 서로 통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트램펄린에 서 있는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의 굴곡을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움직이지 않아도 이미 옆에 서 있는 것 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태어난 시점의 행성 배열에 따라 시간차 없이 나는 고유한 기운을 부여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태양계의 천체들은 다양한 배열을 통해 우리에게 특정한 기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말이죠.

 

지금 태양이 지구와 가까운가 먼가? (음기와 양기)

수성의 위치와 화성의 위치는? (수기와 화기)

금성의 위치와 목성의 위치는? (금기와 목기)

...

이렇게 한 사람이 태어난 순간, 태양계 행성의 현재 위치에 따라 그 사람에게 고유한 기운이 부여됩니다. 그들(태양계를 이루는 천체)의 현재 위치가, 나의 성향을 결정하고 운명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나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인슈타인이 저에게 준 영감이었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을 제 식으로 표현하면, "존재하는 것 그 자체가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입니다. 의도를 가지고 기운을 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주변에 특정한 영향을 주는 것이죠.

 

이것으로 제 의문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질문 :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태앙과 달,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가 어떻게 지구에 사는 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단 말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답 : 질량이 있는 물체는 시공간의 왜곡을 통해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 왜곡된 시공간에 의해 물체와 물체는 존재하는 것 만으로 순간순간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로인해 지구에 사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주변을 운행하는 천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입니다.

 

사주의 전제가 되는 이론을 해결하지 않으면, 사주명리의 모든 것들이 미신이나 눈속임으로 취급당할 것 같아, 아인슈타인의 이론까지 동원해 요란하게 글을 썼습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현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글을 시작했는데, 막상 풀어놓고 보니, 허탈하기도 하고 좀 창피하기도 합니다. 내용에 중대한 오류가 있거나 중요한 부분을 빠뜨렸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의견을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글을 쓰면서 또 배웠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관계"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도, 사주명리도 결국 "관계"에 관한 이론이며, "너와 나의 관계가 곧 우주다"는 대명제를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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