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이란? (1)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사주명리의 꽃인 오행의 관계에 대해 정리한 십신(十神)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설하였습니다. 이 안에서 오행의 관계에 대해 천천히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 글에서는 오행에 대해

 

1. 들어가며

2. 오행이란?

3. 오행의 관계(1) 생(生)

 

에 대해 다룹니다. 다음 글에서는

 

4. 오행의 관계(2) 극(剋)

5. 오행의 관계(3) 생과 극의 조화

6. 나가며

 

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1. 들어가며

오행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자연 현상을 관찰할 때,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패턴입니다. 봄이 여름이 되고, 여름이 가을이 되고, 가을이 겨울이 되는 과정에서 감각이 예민한 철학자들은 상생(相生)의 이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내린 서리에 아직 채 자라지 않은 새싹이 꺾였을 때, 역시 "제압한다, 제어한다, 극한다"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식물의 먹이사슬에서도 관찰될 수 있고,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를 떨어뜨리고 죽고 다시 씨에서 새싹이 피는 일련의 과정에서도 우리는 어떤 패턴과 이치를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오행(五行)의 이론이 탄생합니다.

 

우주는 다섯가지의 기운(구성요소)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다섯가지의 기운들이 서로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론 말입니다. 

 

"우주의 여러 구성 요소들이 관계를 맺고 있다."는 기본적인 틀에서 사고를 확장한 것이 유가, 도가 등의 동양철학입니다.

 

우리의 삶의 근원을 일깨워주고 인간관계에서 행해야 할 지침들을 제시한 것이 바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동양철학(공자왈, 장자왈, 노자왈)입니다.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간 것이 사주명리입니다. "우주의 여러 구성 요소들이 관계를 맺고 있다."는 기본 명제를 개인의 삶이라는 기준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기존의 동양철학이 넓은 범위의 일반적, 사변적 차원의 접근이었다면, 사주명리는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구성되어있으며, 어떻게 변해갈 것이냐를 다룬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학문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똑같은 주제를 바탕으로 한명(철학)은 TV 강연을 하고, 다른 한명(사주)은 개별 과외를 하는 셈입니다. 

 

사주명리의 뿌리는 결국 "오행론"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개개인의 삶을 다룬 사주명리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행이 무엇이며, 오행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음양"에 대해서 다룰 예정인데, 음양보다는 오행이 더 친숙하고 딱 떨어지는 개념이기 때문에 오행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2. 오행이란?

오행론이란 간단히 말해 "우주가 다섯가지의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이해하는 사유체계입니다. 당연히 "오행은 우주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기운"을 의미합니다. 

 

이 오행을 '다섯 가지 물질'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행은 그 한자(五行)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질이 아니라 행동양식, 혹은 기운을 의미합니다.

 

행(行)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오행은 다섯가지 운행 방향, 운동의 성향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오행을 "목(木) = 나무, 화(火) = 불, 토(土) = 흙, 금(金) = 쇠, 바위, 수(水) = 물" 이라고 이해합니다.

 

하지만 목(木)은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성장하고 위로 솟아오르려는 맹렬한 기운"을 의미합니다. 나무는 목(木)의 운동방식을 잘 담아낸 하나의 사물에 불과한 것입니다. 

 

동양철학에서 오행은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로 구분됩니다. 사주명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 순서까지 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표(색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행은 동양철학의 가장 중요한 구체적 상징체계이기 때문에 오행 안에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방위, 색깔, 숫자, 소리, 운동방식, 인체기관, 맛, 인간의 마음가짐 등등 확장하면 인간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오행입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표를 달달 외울 필요도 없고, 외운다고 한들 당장 써먹을 수도 없습니다. 단지 오행이 우리 삶의 여러 분야에 골고루 활용되고 있다 정도의 의미만 이해하셔도 좋습니다. 

 

동양에서는 오행을 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땅의 지형을 분석하기 위한 풍수지리학, 인간의 몸을 고치기 위해 한의학(혹은 의명학, 혹은 의역학),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무당의 굿에서까지 활용되는 것이 오행입니다.

 

심지어 훈민정음 해례본을 살펴보면 오행을 사용해 자음의 음성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간단하게 슥 살펴보고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진지하게, 자음은 오행에서 비롯되었고, 모음은 음양에서 비롯되었다고 자세히 그 이론적 토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의 주제인 사주명리학은 오행을 좀더 분화한 간지(干支)라는 기호를 사용해서 인간이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바탕으로 인간의 운명을 추론하였습니다.

 

이처럼 동아시아에서 오행은 하나의 신념체계로서 자리잡혀서, 인간사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던 것입니다.

 

 

3. 오행의 관계 1. 생(生)

오행이 단지 다섯개의 기운만을 의미한다면, 동양철학은 조악한 학문에 그쳐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오행은 우주의 운행과 계절의 운동에서 나온 철학적 개념이기 때문에 각각의 요소가 서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마침 봄과 여름이 관계를 맺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봄이 여름을 열어주며, 봄에 싹이 올라와 줄기가 튼튼해 졌기 때문에 여름에 식물이 왕성히 성장할 수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봄이 여름을 살려주는(生) 것입니다.

 

이 오행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생(生)하는 관계와 극(剋)하는 관계로 나누어 집니다. 살려주고 받쳐주고 토대가 되는 관계를 생(生)이라 하며, 제어하고 억제하고 다스리는 관계를 극(剋)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오행을 외울 때 목화토금수의 순서대로 외우는데, 생하는 관계는 목-화-토-금-수의 순서와 일치합니다.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하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한자로 하면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水生木입니다. 목이 화를 살리고, 화가 토를 살리고, 토가 금을 살리고, 금이 수를 살리고, 수가 목을 살리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처음에 목이 있고 마지막에 목이 있습니다. 때문에 직선으로 표현한 책은 없고 대부분 아래와 같이 원으로 오행의 관계를 표현합니다.

 

 

마치 지구가 운행하듯이, 계절이 순행하듯이 돌고도는 관계가 바로 오행의 생(生)하는 관계입니다. 이 관계를 잘 살펴보면, 좋은 기운도 나쁜 기운도 없음을, 모든 것은 돌고 돌아 제 위치로 오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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