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자평 1. 論논 三元 삼원

假令甲子以甲木爲天元,

가령 갑자에서 갑목은 천원(天元)이 되고,

 

子爲地元,

자수는 지원(地元)이 되고,

 

子中所藏癸水爲人元.

자수 속에 숨어있는 계수는 인원(人元)이 된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의 연해자평은 "삼원(三元)"입니다.

 

먼저 원문의 내용을 보면, 하나의 柱를 기준으로 하여 천간에 해당하는 것을 천원, 지지에 해당하는 것을 지원, 지장간에 해당하는 것을 인원이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주해석에서 삼원은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사주명리에서는 천지인을 의미하는 삼재(三才)와 더불어 삼원(三元)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첫째, 삼원은 사주명리, 음양오행의 철학적 근본으로서의 기능을 했습니다. 우주는 음양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이 바로 삼재, 삼원 이론입니다. 하늘과 땅,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그 조화의 근원을 밝혀내는 것이 동양 철학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세종대왕도 훈민정음을 만들면서, 천지인 삼재의 원리를 이용해 훈민정음의 "모음"자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둘째, 사주 해석을 할때 삼원을 이용했습니다. 현재의 사주해석은 8글자를 종합적으로 보고, 부족한 기운을 북돋워주고, 왕성한 기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연, 월, 일, 시를 모두 이용하지 않고, 태어난 연이나 태어난 월만을 이용하여 사주를 감별하였습니다. 두 글자 혹은 네 글자로만 사주를 감별해야 하니 구체적인 해석을 위해서는 더 분화된 방식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때 적용한 것이 바로 삼원의 개념입니다.

 

하나의 주(천간과 지지)를 천지인으로 세분화하여, 하늘, 땅, 사람이라는 개념을 부여해서 서로간의 관계를 따지는 것입니다. 천간과 지지 2글자만의 관계를 보고 사주를 감별하는 것보다, 삼원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사주해석이 좀더 다채로워지고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해집니다. 요즘말로 하면, 지장간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정도가 될 수 있겠습니다. 

 

삼원과 관련하여 인원(人元)을 지장간으로 볼 것이냐, 납음오행으로 볼 것이냐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특별한 의미가 없는 논란으로 보입니다. 납음오행이라는 개념은 현재는 거의 폐기된 개념이며, 지장간을 납읍오행으로 대체할 만한 어떠한 근거도 없기 때문입니다.

 

삼원에 대해서는 2000년전 술사들이 연주와 월주만으로 사주 해석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만들어낸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지장간이라는 훌륭한 개념이 널리 통용되기 때문에 굳이 되새길 필요는 없는 개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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