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개운법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임인년 일주별 운세 작업이 꽤 고됐나 봅니다.

 

블로그 작업을 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은둔에 가까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제 임인년이 밝았으니, 더욱 활기차게 작업에 매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상당히 대중적이고 통속적인 제목을 달았는데 엄청난 방법 같은 것이 있는 게 아니고, 당연하고도 절대적인 방법에 대해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운이란?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개개인은 개별적인 유기체로써의 각각의 운을 타고 났습니다.

 

태어나는 순간(유기체로써의 첫 호흡이 시작되는 순간) 질서가 생기고 그 질서는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리듬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며 우리의 삶을 이끌어갑니다.

 

스스로가 일궈내는 리듬을 운이라고 부르며, 사주에서는 주로 대운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대운의 흐름을 가지고 있고, 그 흐름은 주기성을 갖습니다.

 

정확하게 상승이냐 하강이냐의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패턴을 따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오르막내리막의 곡선이며, 이는 곧 자연의 운동 법칙이기도 합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태극이기도 한데, 블로그에서 음양에 관한 글을 보신 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만들어낸 대운의 영향 안에 있고,

대운의 주기성이 위와 같다면,

 

누구도 내리막(불행)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자연을 적극적으로 거스르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이 운의 운동성도 우리는 충분히 거스를 수 있습니다.

 

 

2. 용한 개운법

 

첫째, 다섯가지 색깔이 그려진 옷을 입고 춤을 추십시오.

둘째, 손바닥에 문신을 하고 자신의 용신이 되는 색깔의 속옷을 입으십시오.

셋째, 이름을 바꾸고, 제가 그려드리는 부적을 구입하십시오.

 

이것이 당신에게 행운을 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게 해주며, 당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써 당신은 진정한 부귀공명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사람이 있다면,

 

멀리 하십시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며, 자신의 신념과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화려하거나 독특한 복장을 하고, 위엄을 가진 말로써 스스로에게 도사니 법사니 하는 칭호를 붙이는 자들 또한

 

멀리하십시오. 

 

이른바 도사들의 경전인 도덕경 제 1 장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될 수 있으며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도덕경의 시작을 알리는 구절이자, 도가 사상의 세계관이 함축되어 있는 구절입니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오묘한 것이 도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도사라는 칭호를 붙이고, 불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 과연 도에 대해 손바닥 만큼이나 이해한 사람일까요?

 

도덕경의 첫 페이지는 넘겨보았는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습니다.

 

 

3. 진짜 개운법

 

진짜 개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운은 자연의 운동법칙입니다. 자연은 쉽게 말하면 지구라는 행성의 질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자연의 운동법칙의 특성은 은은하지만 끈질기고 집요하다는 점입니다. 

 

비행기 활주로에 자라는 잔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겨울의 잔디는 자라지 않지만 여름의 잔디는 쉴새없이 자라나서 활주로에서 근무하는 공군 장병들을 괴롭힙니다.

 

뙈약볕에서 열심히 제초작업을 하고 뒤를 돌아보면 잔디는 어느새 또 자라 있습니다. 하루 종일 작업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면, 어제 작업한 곳에 더욱 무성하게 잔디가 자라있습니다. 

 

인간의 노력을 놀리듯,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하며 자라는 잔디는 장병들을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듭니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그 무시무시한 생명력, 무질서한 왕성함, 집요한 파괴력은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운의 하향 곡선과 같습니다.

 

뭘 해도 안 되는 불운의 연속 앞에서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서서히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조금씩 침식당하는 해안처럼 시나브로 우리는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를 비하하며, 바스라지기 일보 직전까지 가고 맙니다. 

 

이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개운법은 바로 꾸준함입니다. 

 

꾸준함은 자연이 갖지 못한 그것입니다. 

 

자연의 운동성이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가져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항상성, 즉 꾸준함입니다. 

(자연이 항상성을 가진다면 여름이 지속될 것입니다. 곧이어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멸종합니다.)

 

즉, 우리가 만들어낸 운의 흐름을 이겨내는 최고의 개운법은 바로 꾸준하게 "매일 하는 것"입니다. 

 

해가 떠도, 달이 떠도, 추워도 더워도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매일 하십시오.

 

태어날 때 자신에게 주어진 운동성(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운동성을 일궈내야 합니다.

 

꾸준하게 매일 하는 것을 통해 자기 자신의 운동성을 새로 만들어 낸다면, 좋지 않은 운이 오더라도 그 운의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운동성을 타고 태어났지만, 우리의 의지로 스스로의 운동성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스스로 만들어낸 그 운동성으로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는 불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운동성(여름에는 활동하고 겨울에는 쉬는 것, 대운의 흐름)

종교가 만들어낸 운동성(6일은 일하고 하루는 쉬는 것)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운동성(주 5일제 등)

에서 벗어나서 

 

스스로가 스스로의 운동성을 만들어 내시기 바랍니다. 

 

내 운명의 활주로에서 쉴 새 없이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날마다 정해진 시간 꾸준히 베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여건이 어려울 때,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몫을 해내는 것이 진정한 프로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해내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날마다, 그저 날마다 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도사라는 말은 이런 분들에게 쓰는 말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 좋아하는 일을 날마다 꾸준히 해서 자연의 운동성을 이겨낸 사람, 

 

스스로를 불운에서 건져낸 사람.

 

이런 분들이 진정한 도사가 아닐까요?

 

 

 

진짜 임인년이 밝았습니다.

잔디 깎는 장병의 마음으로 올해는 날마다 하는 무언가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도전과 진정한 개운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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