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묘화실 이론(띠별로 연운 살피기)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근묘화실 이론에 대해 개념정리를 하고, 왜 연운은 띠로 살피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 근묘화실 이론을 이용하여 말씀을 올려 보겠습니다. 

 

1. 근묘화실이란?

사주는 사람이 어떤 특정한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된 이론 체계입니다. 자가 호흡을 시작한 순간, 우주의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사람에게 부여되고, 평생 그 기운을 바탕으로 살아간다고 봅니다.

 

사람이 태어난 순간을 구분하기 위해 다양한 시간의 척도를 사용할 수 있는데, 사주에서는 "연, 월, 일, 시"의 네가지 척도를 사용합니다. 

 

연, 월, 일은 지금과 구분 방법이 같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는데, 시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지금은 시간을 구분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1시간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즉 현대인들은 하루가 24시간의 체계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주명리의 이론이 정립되던 시대에는 2시간을 묶어 하나의 시간 단위로 보았습니다. 즉 하루를 12개의 시간 단위로 구분한 것입니다.

 

이렇게 연, 월, 일, 시 네 개의 척도로 사람이 언제 태어났는지 기록해 두고, 기 기록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해 예견하는 것이 바로 사주명리입니다.

 

사주라는 이름의 유래도 "연, 월, 일, 시" 총 네 개니까 4주, 해서 사주(네개의 기둥, 四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고도 당연한 것은 4주 네개의 요소를 이루는 각 주기가 연에서 시로 올수록 점점 좁혀온다는 것입니다. 

 

초로 계산을 하면,

 

대략,

 

1년은 3천만초

1달은 2백 4십만초

1일은 8만초

2시간은 7200초

 

로 환산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고도 쓸데없는 소리를 왜 이렇게 진지하게 하냐고 하실 수 있지만, 이 부분을 이해하면 사주명리의 핵심에 성큼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여러 날을 두고 곱씹어 보셔야 합니다.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기가 크면, 에너지의 힘이 약하고 넓게 분산되어 작용합니다. - 얇고 넓게

 

주기가 작으면, 에너지의 힘이 강하고 좁게 모여서 작용합니다. - 선택과 집중

 

즉, 비교적 큰 주기에 속하는 연()과 월()이 사람에게 작용하는 힘은 회전 주기가 크기 때문에 여유있게 넉넉하게 그렇지만 빠져나갈수 없는 그물망을 형성합니다. 얇고 넓게 사람을 규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비교적 작은 주기에 속하는 일(日)과 시(時)가 사람에게 작용하는 힘은 회전 주기가 작기 때문에 순간적이고 강렬하게, 독특한 개성을 안겨줍니다. 선택과 집중해서 사람의 특성을 만드는 것입니다.

 

주기가 큰 기운(연,월)은 전체적인 틀을 형성하고,

 

주기가 작은 기운(일,시)은 개별적인 개성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과 '월'이 부여하는 기운은 넓고 은은하게 작동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반이 되는 바닥을 '연'으로, 사람이 서 있는 무대를 '월'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연'과 '월'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의 기반이 됩니다.

 

'일'과 '시'가 부여하는 기운은 좁고 촘촘하게 작동합니다. 특히 개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일'을 사람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는 사람이 생산해 내는 재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림 하나를 더 살펴보겠습니다.

 

 

 

카페에서 "연, 월, 일 시"의 기운을 찾아보겠습니다. 모든 것이 올라간 테이블이 '연'이라면, 음료를 담고 있는 커피잔이 '월'에 해당합니다. 커피잔이 커피가 있어야 할 모양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을 커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연, 월, 일, 시' 중 '일'이 개성과 본질을 가장 장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면 커피가 발산하는 맛과 향을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대 위의 사람 그림과 전체적인 맥락이 같습니다. 단지 사람을 커피로, 사람이 서있는 무대를 커피잔으로 바꿔서 표현한 것입니다. 

 

 

선인들은 자연물에 빗대, '연, 월, 일, 시'의 기운을 설명하였습니다.

 

 

이를 근묘화실 이론이라 부르고, 근묘화실론, 근묘화실 체계라고 부릅니다. 사실 근묘화실론에는 연, 월, 일, 시의 기운에 대한 이해보다는 시간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연, 월을 과거로 보고, 일, 시를 현재 혹은 미래로 보는 것입니다. 근묘화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이론 부분에서 차분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근묘화실 이론과 위에서 제시한 주기에 대한 이론은 공통적으로 연, 월, 일, 시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운이 작동한다고 봅니다.

 

제 식으로 말씀드리면,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기운도 다르게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병오丙午'라는 기운이 있다고 하면, 연주의 '병오丙午'와 시주의 '병오丙午'는 그 느낌이 다른 것입니다. 같은 힘이지만,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그 쓰임과 성질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테이블의 역할을 할 때의 '병오丙午'와 맛과 향의 역할을 할 때의 '병오丙午'는 그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사주 해석을 할 때도 각각의 위치에 따라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합니다.

 

정말 시간 공간적으로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연'과 '월'은 인간의 잠재적인 측면을 규정하는 기운으로 봅니다. '일'과 '시'는 현재 드러나는 양상을 규정하는 기운으로 봅니다. 또한 '연'과 '월'이 과거라면, '일'과 '시'는 현재 혹은 미래로 봅니다. '연'과 '월'이 부모와 조상이라면 '일'과 '시'는 나와 나의 자식으로 봅니다.

 

이런 식으로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연, 월, 일, 시'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운이 작동한다고 보는 근묘화실이론 입니다. 물론 너무 세밀하게 적용하면 반드시 오류가 발생하지만, 그 기운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적절히 적용한다면 사주 해석의 큰 도움이 됩니다. 

 

 

2. 연운을 띠로 살펴야 하는 이유

연운을 띠로 살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바로 주기 때문입니다. 연운은 일년 단위의 운이고, 띠 역시 일년 단위로 인간에게 부여되는 기운입니다.

 

일년 단위의 운을 살피기 위해서는 주기가 같은 띠에 대입해야 제대로 운의 향방을 살필 수 있습니다. 

 

주파수를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의 그림을 잠시 보겠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경자년이 되면 병오년에 태어난 사람은 테이블이 합쳐지며, 기묘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변화에 의해서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커피잔은 전체적으로 요동치게 됩니다.

그림에서 살펴본 것처럼,

 

띠로 연운을 살핀다는 것은, '연'의 기운끼리의 충돌과 연합이 어떤 기운을 발산하느가를 따지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형세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요동치는 범주가 큰지 적은지 살펴서 전체적인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변화는 세밀하고 직접적이고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닙니다. 전체적이고 은은하게 나타나는 종류의 변화입니다.

 

'연'의 기운은 전체적이고 은은하게 느긋하게 발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3. 나가며

사주명리의 이론 중에서 '연'과 '연'의 작용을 살필 수 있는 이론은 십이신살 이론입니다. 십이신살이론으로 연과 연의 충돌이 어떤 기운을 빚어내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일간을 '나'로 보고, 일간을 중심으로 나머지 요소들을 판별하는 이론이 명리학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연지 즉, 띠가 중심이었습니다.

 

변화의 속도도 느리고, 개인보다는 집단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투입과 산출의 시간차가 굉장히 느린 농경사회의 특성은 '일'보다는 '연'이 잘 담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과거에는 연지年支, 즉 띠가 중심이었고, 그를 바탕으로 '띠'를 기준으로 나머지 지지의 요소들의 관계를 따지는 십이신살 이론이 탄생했습니다. 

 

물론 신살 이론은 그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많고, 활용방법에 대한 부분도 각양각색입니다. 아예 취급하지 않는 사람부터, 도사가 되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부류도 있습니다.

 

이런 논란 여부를 떠나서 연주(연지,띠)가 인간 삶의 전체적인 큰틀을 규정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또한 띠(연지)를 전체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이론은 십이신살이 유일하기 때문에 띠(연지)의 향방을 살피는 목적 안에서 십이신살 이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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