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양력으로 보는 이유 (feat. 연해자평 1. 論논 節侯歌절후가)

月立春雨水節, 二月驚蟄及春分, 三月淸明倂穀雨,

정월(양력 2월)은 입춘과 우수, 2월(양력 3월)은 경칩, 춘분 3월(양력 4월)은 청명, 곡우

 

四月立夏小滿方, 五月芒種倂夏至, 六月小暑大暑當,

4월(양력 5월)은 입하, 소만, 5월(양력 6월)은 망종, 하지, 6월(양력 7월)은 소서, 대서

 

七月立秋還處暑, 八月白露秋分忙, 九月寒露又霜降,

7월(양력 8월)은 입추, 처서, 8월(양력 9월)은 백로, 추분, 9월(양력 10월)은 한로, 상강

 

十月立冬小雪張, 子月大雪冬至, 丑月小寒大寒昌.

10월(양력 11월)은 입동, 소설, 11월(양력 12월)은 대설, 동지, 12월(양력 1월)은 소한, 대한에 해당한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의 연해자평은 절후가 입니다.

 

바로 절기에 대한 부분인데요. 사주명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 중에서도 사주는 양력으로 보는가, 음력으로 보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양력이라고 하면, 당연히 음력 아냐? 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십니다. 사주는 우리 전통의 술법이고, 따라서 조상들이 많이 사용했던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게 당연하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음력을 주로 사용했던 이유는 음력이 정확해서가 아니라 달의 모양 변화를 통해 편하게 날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계와 달력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날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뜬 달의 위치와 모양을 보면 누구나 손쉽게 날짜를 계산할 수 있었죠.

 

그래서 민간에서 음력이 널리 퍼진 것입니다. 하지만 음력만으로는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담아내기 어려웠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모두 담아낼 수 있고, 좀더 정확한 체계가 필요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양력입니다.

 

 

 

 

우주의 운행을 통해 인간의 운명을 추리하는 사주명리는 태양계 안의 지구의 위상을 잘 표현할 수 양력을 바탕으로 이론적 체계가 정립되었습니다.

 

따라서 사주명리는 양력을 기준으로 합니다. 사주를 보러 오신 손님이 생년월일을 음력으로 불러주면 양력으로 환산해서 사주를 보는 방식입니다.

 

음력이 뭔가 더 정확하고 전통있고, 고풍스러운, 도사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주는 정확하게 양력으로, 내가 태어난 순간에 태양이 어느 위치에 있었느냐를 따집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기 때문에 태양과 지구의 위치(태양을 기준으로 하건, 지구를 기준으로 하건)를 따지는 것이 현재 지구의 위상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방식입니다. 

 

그래서 사주는 24절기와 한쪽 끝이 닿아 있습니다. 

 

24절기라는 것은 태양의 위치를 24등분해 놓은 것입니다. 당연히 양력이고,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위치를 가늠해 24단계로 구분해 놓은 것입니다.

 

동양 전통의 태양력이 바로 24절기인 것입니다. 

 

 

사주명리의 기본은 연,월,일,시에 각각의 기운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연,월,일,시를 아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으면, 사주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하루하루의 사주가 다르고, 2시간마다 사주가 달라지는데 날짜와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다면? 누가 그 사주를 믿으려 하겠습니까?

 

때문에 사주명리는 정말로, 달력을 만드는 기술, 시간을 측정하는 기술, 천체를 관측하는 기술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사주명리가 체계화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즉, 이미 그 시대에 천체를 측정하여 달력을 만드는 기술이 정확하게 정리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력, 즉 24절기에 대한 완벽한 신뢰가 있었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사주명리가 정립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주명리는 도사들의 사술이 아닌 천체 인문학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학에 인문이 결합된 것이죠.

 

실제 연과 월을 계산할 때 절기로 계산을 하며, 10년 단위의 운인 대운의 수를 뽑을 때도 절기를 기준으로 합니다. 절기를 모르고 사주를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주명리 공부는 절기 공부와 병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안녕, 사주명리에서도 24절기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24절기 카테고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잘 알기 때문에 고전인 연해자평에서도 절기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위의 원문을 보면 정월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음력 1월, 양력 1월의 개념이 아닙니다.

 

사주명리에서는 한해의 시작을 입춘으로 봅니다. 따라서 사주에서는 입춘이 들어있는 달이 정월이 됩니다. 입춘은 2월 초에 있으므로, 사주에서는 양력 2월이 1월 즉, 정월인 셈입니다.

 

물론 띠를 계산할 때도 입춘을 기준으로 계산을 합니다. 음력 1월이나 양력 1월이 아니라 입춘을 기준으로 띠가 바뀌는 것입니다.

 

올해는 기해년으로 돼지띠이고 내년은 경자년으로 쥐띠입니다. 내년 2월 4일 입춘 전에 태어난 아이는 돼지띠가 되고 2월 4일 이후에 태어난 아이는 쥐띠가 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