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자평 1. 論논 天地轉殺 천지전살

春兎夏馬天地轉,

봄의 을묘, 여름의 병오는 천지가 전환하게 된다.

 

秋雞冬鼠便爲殃,

가을의 신유, 겨울의 임자는 재앙이 된다.

 

行人在路須憂死,

사람이 길을 가는데 사람이 길에서 죽는 것을 걱정하고

 

造屋未成先架喪.

집을 지을 때, 완성하지 못하고 먼저 상喪을 당한다.

 

(物極而反, 謂之轉,

(어떤 것이 극에 다하면, 반전을 이루는데, 이것을 전轉이라고 한다.

 

旺同干曰天轉, 旺連納音曰地轉,

천간이 왕지에 앉으면, 천전天轉이라 하고, 납음이 왕좌에 앉으면 지전地轉이라 한다.

 

謂之天地轉,

이 둘을 합쳐 천지전이라 한다.

 

如春木旺之時見乙卯, 乃天連天, 謂之天轉,

봄에 목이 왕성할 때, 을묘를 보면, 두 천간이 이어지고 이것은 천전이라 한다.

 

見辛卯, 乃相連納音, 謂之地轉,

신묘를 보면, 납음과 이어져 지전이라 한다.

 

夏乃火旺, 見丙午謂天轉, 見戊午爲地轉,

여름은 화가 왕성하다. 병오를 보면 천전이고, 무오를 보면 지전이다.

 

秋乃金旺, 見辛酉爲天轉, 見癸酉爲地轉,

가을은 금이 왕성하다. 신유를 보면 천전이고, 계유를 보면 지전이다.

 

冬月水旺之時, 見壬子爲天轉, 見丙子爲地轉,

겨울은 수가 왕성하다. 임자를 보면 천전이고, 병자를 보면 지전이다.

 

地轉, 取納音爲見,

지전은 납음을 취하여 본다.

 

其日最忌, 

이날은 가장 좋지 않다.

 

上官受職出行商賈造作嫁娶, 必主凶, 命逢此日, 必主夭折)

승진, 구직, 외출, 상업, 제조, 결혼이 모두 흉하며, 명중에 있으면 요절한다.)

 

『 註釋 : 經曰:韓信被傷,只因天地轉殺. 』

『 주석 : 고전에 이르기를 한신이 허무하게 죽은 것이 천지전살 때문이라 하였다.』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의 연해자평은 "천지전살(天地轉殺)"입니다. 

 

1. 천지전살의 이론적 배경

천지전살이라는 신살은 천전살(天轉殺), 지전살(地轉殺)을 합한 개념입니다. 이 둘을 합하여 천지전살(天地轉殺)이라고 부르며, 여러가지 악행을 끼치는 신살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지전살의 이론적 배경은 "너무 강한 것은 해가 된다." 입니다. 지난 시간에 알아보았던 사폐일과 반대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폐일은 대립되는 기운으로 둘러싸인 오행(五行)이 위축되기 때문에 화(禍)가 된다고 보는 신살입니다. 여름의 기운이 왕성한 가운데, 겨울의 기운이 오면 겨울의 기운이 힘을 쓰지 못해 화를 불러온다고 본 것입니다. 여름 가운데 외롭게 자리한 겨울을 안타깝게 본 것입니다.

 

천지전살은 이와 반대로, 너무 강하기에 해(害)가 되는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에 땀이 뻘뻘 나는 상황에서 뜨거운 물을 마신다면? 몸에 탈이 날 것입니다. 마찬가지 추운 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하고, 찬물을 들이킨다면, 좋지 않을 것입니다. 적당한 것은 좋지만, 극단에 다다른 것은 반드시 해를 입힌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극에 차서 결국 좋지 않게 변했다."의 의미를 담아 "전(轉)"이라고 명명한 것입니다. 좋지 않게 바뀌었다는 표현입니다.

 

구체적으로 천지전살은

 

봄에 해당하는 인묘진 월에 태어난 사람이 목 기운이 강하게 오면, 좋지 않고,

여름에 해당하는 사오미 월에 태어난 사람이 화 기운이 강하게 오면 좋지 않고,

가을에 해당하는 신유술 월에 태어난 사람이 금 기운이 강하게 오면 좋지 않고,

겨울에 해당하는 해자축 월에 태어난 사람이 수 기운이 강하게 오면 좋지 않다.

 

즉,

목+목 = 목의 기운이 너무 강해 오히려 해가 된다.

화+화 = 화의 기운이 너무 강해 오히려 해가 된다.

금+금 = 금의 기운이 너무 강해 오히려 해가 된다.

수+수 = 수의 기운이 너무 강해 오히려 해가 된다.

 

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천지전살은 천전살과 지전살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하늘에서 극에 찬 경우, 나머지 하나는 땅에서 극에 찬 경우를 나타냅니다. 

 

 

1. 천전살의 성립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천지전살은 같은 기운이 중복되면 해를 입힌다는 발상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준이 되는 것은 태어난 계절과 태어난 날입니다. 

 

어떤 계절에 태어난 사람이 그 계절의 오행의 기운이 가장 강한 간지일에 태어났다면?

좋지 않다

 

고 본 것입니다.

 

천전살은 오행의 기운이 가장 강한 간지일의 기준을 십이운성으로 잡습니다. 십이운성 중 "제왕 / 건록"의 기운은 가장 왕성하고 강렬한 천간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이 십이운성 "제왕 / 건록"의 기운을 활용해 가장 강한 간지일을 뽑고 그 간지일과 계절을 조합하면, 천전살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봄에 태어난 사람은 십이운성 건록에 해당하는 을묘일에 태어나면,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십이운성 제왕에 해당하는 병오일에 태어나면,

가을에 태어난 사람은 십이운성 건록에 해당하는 신유일에 태어나면,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십이운성 제왕에 해당하는 임자일에 태어나면,

 

천전살에 해당합니다.

 

 

 

 

2. 지전살의 성립

지전살도 마찬가지 입니다. 같은 기운이 중복되면 해를 입힌다는 발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역시 기준이 되는 것은 태어난 계절과 태어난 날입니다. 

 

천전살이 하늘의 전(轉)을 다루었다면, 지전살은 지지의 전(轉)을 다룹니다. 지지의 전(轉)을 다루기에 지전살은 먼저 태어날 날의 지지(地支)를 따집니다. 계절의 왕지(旺支)에 해당하는 자, 오, 묘, 유(子,午,卯,酉)일에 태어난 경우 지전살에 해당합니다. 즉, 봄[인(寅),묘(卯),진(辰) 월]에 태어난 사람은 묘일(卯日)에 태어나면, 지전살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태어난 날의 지지는 "자, 오, 묘, 유(子, 午, 卯, 酉)" "봄=묘, 여름=오, 가을=유, 겨울=자"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태어난 날의 천간은 어떻게 결정하느냐, 바로 납음오행을 이용합니다.

 

납음오행 60간지 중, 자, 오, 묘, 유가 들어가는 지지를 찾고, 간지의 조합이 해당 계절의 오행에 해당하면, 그 간지가 바로 지전살이 되는 것입니다.

 

글로 설명하니 좀 복잡하지만, 그림으로 보면 간단합니다. 

 

 

3. 천지전살의 의미

연해자평에서는 천지전살에 대해 "뭘 해도 안되는 살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승진, 구직, 외출, 상업, 제조, 결혼이 모두 흉하며, 명중에 있으면 요절한다고 하며 겁박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또한 주석에는 한나라의 장수이자 전략가인 한신을 예로 들며, 한신이 계략에 빠져 죽은 것도 천지전살 때문이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천지전살에 대해, 실속없는 이동수가 있고, 불길한 기운이다는 표현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해자평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살이 그렇듯이, 천지전살도 한번 웃고 넘어가야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사주 간명에 사용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천지전살은

 

태어난 달과 태어난 날만 가지고 전체 운명을 논했다는 점,

현재는 인정하지 않는 납음오행의 이론을 활용한 점,

십이운성의 특정한 기운(제왕/건록)의 단점만을 부각한 점,

 

에서 이론적으로 상당히 허술한 신살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시사점은 얻어갈 수 있습니다.

사주 간명이라는 것은 결국 조화와 균형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점입니다. 좋은 사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조화와 균형이 잘 어우러진 사주가 좋은 사주입니다. 천지전살은 우리에게 조화와 균형이 깨지고 한가지 오행이 득세하게 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가지 에너지, 하나의 기운으로만 세상과 부딫히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른다는 진리,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주변 세력과의 조화 필요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천지전살은 시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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