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대서(大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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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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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대서(大暑)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서(大暑)는 2019년 7월 23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7월 23일은 대서(大暑)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대서(小暑)는 대서일(7월 23일) 부터 입추(8월 8일) 이전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대서(大暑)라고 합니다.

 

 

대서(大暑) 개요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

 

양력으로는 7월 22일 무렵

 

태양의 황경이 120도에 이르렀을 때

 

대서(大暑) 자연 현상

일 년 가운데 가장 더운 때입니다.이 시기는 대개 중복(中伏) 때이며 더위가 심한 시기입니다. '대서'라는 말은 '큰 더위'라는 뜻으로 '작은 더위'를 뜻하는 절기인 '소서' 다음에 오며, 연중에서는 1월에 있어 '작은 추위', '큰 추위'를 뜻하는 절기인 소한(小寒), 대한(大寒)과 대치되는 시기입니다.

 

더위가 심해져 불볕더위, 찜통더위라고 하는데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며 소서 때로부터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큰 장마를 이루는 때가 자주 있습니다. 

 

박꽃은 저녁 땅거미가 내리면 하얗게 피어나고, 새벽 햇살에 호박꽃 나팔꽃이 피어납니다. 이 더운 기운에 대추, 밤, 호두가 영글어갑니다. 산에는 무릇 꽃이 피어나고, 으름과 다래가 익어가고, 산길에 온갓 산딸기가 익어가는 시기가 대서입니다.

 

대서(大暑) 농사

옛날에는 대서 때 논의 김을 매어주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습니다. 그러나 밭김은 매어주고 논 밭두렁의 잡초베기와 퇴비장만 등이 이 무렵에 계속됩니다.

 

한반도에서는 장마철에 부쩍 자란 잡초를 베어 퇴비를 장만하며, 논밭에 무성한 김매기에 여념이 없는 계절이 바로 대서입니다. 이 무렵이 되면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습니다.

 

 

대서(大暑) 과일

대서는 과일과 관련한 절기입니다.

 

참외, 수박 등 과실이 제일 풍성한 시기가 대서입니다.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실의 단물이 없어지는 반면 가물었을 때 과실맛이 납니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단맛이 차오르고, 비가오면 단맛이 희석됩니다. 특히, 수박은 가뭄 뒤에 가장 제맛을 낸다고 하여 대서의 수박을 가장 좋게 쳤습니다.

 

 

대서(大暑) 천산둔(天山遯)

대서는 미월(未月)이 미월의 중앙에 해당하는 절기 입니다. -7월7일~8월 8월까지를 未월이라 함.-미월의 미(未)는 동양철학에서는 오행적으로 土에 해당하기 때문에 미토(未土)라고 부릅니다.

 

또한 미(未)는 주역의 괘로 보자면 천산둔(天山遯) 괘에 해당합니다.

 

괘에 대한 설명을 잠깐 하자면, 이 괘는 양효가 4개이며 아래에서 음효 두 개가 올라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아직까지는 양의 기운이 막강하지만 음의 세력이 자라나고 있으며 양은 곧 그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미월은 24절기 중 소서와 대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을을 향하고 있지만 무더위가 기승하는 시기입니다. 양의 기운이 사그라들기 전에 더위라는 무기로 마지막 투쟁을 하는 형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극한 투쟁의 의미를 확대해보면, 음양의 극적인 대립으로 인해 장마와 태풍이라는 자연현상이 일어난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未(미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019/03/14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미(未)-미토

 

고전인 『오행대의』를 보면, 미(未)를 어두울 매(昧)로 보기도 합니다. 未월을 양기가 더는 자라지 않고 음의 기운이 자라서 만물이 쇠해가는 어두운 시기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무더위가 한창인 미월(양력 7월)에 음기陰氣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지만, 그것이 바로 동양철학입니다. 동양의 순환과 어우러짐의 관점에서 보면, 가을과 겨울은 그냥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를 통해서 다가옵니다. 여름에 미리 음기를 쌓아가다가 음기가 쌓여서 균형이 음기쪽으로 넘어오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입니다. 겨울도 마찬가지 입니다. 한 겨울에 양기를 하나둘 씩 쌓아가서 봄과 여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태극 무늬를 곰곰히 살펴보시면, 음양교차의 그 미묘한 변화가 한눈에 들어오실 것입니다.

 

 

대서(大暑) 속담 

"염소뿔도 녹는다"

"소서·대서 하루 놀면 동지섣달 열흘 굶는다”

 

대서와 관련한 속담입니다. 무더위가 극성이기 때문에 염소뿔도 대서 더위에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농사일에 가장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농사일과 관련한 속담이 전하고 있습니다.

 

 

대서(大暑) 기록

《중종실록》에는 세자의 사부가 한추위, 한더위라면 공부를 좀 늦춰도 되지 않겠느냐고 임금께 아룁니다. 

 

"강독(講讀)은 다 3일에 한 차례 하나 한추위, 한더위라면 3일을 넘기더라도 무방합니다"

 

라고 아뢸 정도로 궁궐에서도 한더위, 곧 대서 더위에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1932년 7월 24일 《동아일보》 대서 기사에는 

 

"더위가 머리를 드는 소서부터 16일째인 대서는 더위가 들어갈 처서까지 앞으로 31일이나 남았는데 하늘은 납덩이 같은 구름으로 덮여 있고 삶는 듯 쪄대는 수은주는 오르고 올라 정오에는 섭씨 39.9도를 가리켰다"

 

는 글이 보입니다. 대서의 더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대서를 맞아 황제가 신하에게 얼음을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 얼음은 겨울에 채취하여 빙고에 저장했던 것을 꺼낸 것으로, 북경에 여러 곳의 빙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에 대서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초후에는 반딧불이가 반짝거리고
중후에는 흙이 습하고 뜨거워지며
말후에는 때때로 큰비가 내린다.

 

 

대서(大暑) 풍속

대서를 전후하여 민간에서는 햇볕에 옷을 말리고, 사찰에서는 경서를 꺼내어 습기를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더운 여름철을 위한 보양식으로는 연잎죽을 즐겨 먹었습니다.

 

소나기가 온 뒤 마당에 미꾸라지들이 떨어져 버둥거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빗줄기 타고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떨어진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해먹으면 기운이 난다고 했습니다. 보양식을 바라던 한 여름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전설의 동물인 용과 봉황 대신 잉어(혹은 자라)와 오골계로 끓인 '용봉탕', 검정깨로 만든 깻국탕인 '임자수탕', 보신탕,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습니다. 

 

대서는 중복 무렵일 경우가 많으므로,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중복(삼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9/07/11 - [사주명리학/생활 속 사주명리] - 삼복(三伏) - 초복, 중복, 말복- 총 정리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대서"

두산백과 "대서"

다음백과 "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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