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입하(立夏)
- 사주명리학/24절기
- 2019. 5. 5.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이 공간에서 사주명리를 주제로 차근차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사주명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24절기, 입하(立夏)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입하는 2019년 5월 6일 하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2019년 5월 6일은 입하(立夏)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24절기에서 말하는 입하(立夏)는 입하일(5월 6일) 부터 소만 이전까지의 기간을 통틀어 입하(立夏)라고 합니다.
입하 개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
양력으로 5월 6일 무렵
태양의 황경(黃經)이 45도에 이르렀을 때
입하(立夏)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도 함.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름.
입하 입절기
입하는 입(入)절기 입니다. 즉 계절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라는 말입니다.
입절기는 계절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이지만 실제로는 이전 계절의 기운(봄)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절기력은 태양의 운행(위치)을 기준으로 한 달력입니다. 입하가 되어 태양은 이미 여름의 시간으로 들어섰지만 지구는 아직 봄의 시간인 것입니다.
지구가 여름의 시간으로 들어서려면 아직 한달 반의 시간이 더 있어야 합니다. 이런 차이는 복사열 때문입니다. 태양열이 지구를 데우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지요.
명리학에서 동지(자월, 만물의 시작)를 새해로 보지 않고 입춘을 새해로 본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하늘은 이미 새해가 되었지만 땅은 입춘이 되어서야 새해가 되는 것입니다.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는데 그만큼의 시차가 필요한 것입니다.
입하 자연현상
입하가 되면 봄은 서서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어납니다. 고전에는 입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전해내려옵니다.
입하 초후에는 땅강아지와 청개구리가 운다.
이후에는 지렁이가 나온다.
삼후에는 왕과(王瓜)-쥐참외-가 생한다.
『국역 유경도익 운기편』
여름을 알리는 청개구리가 울고, 땅에 숨어있던 지렁이가 바깥으로 나오는 계절이 입하인 것입니다. 못자리에는 벼의 싹이 터서 쑥쑥 자라고, 보리 이삭들은 익기 시작하여 추수를 기다리는 시절입니다. 입하 때가 되면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삿일이 좀더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집니다.
입하(立夏) 농사
입하면 이제 냉해에 대한 걱정이 사라집니다. 또한 입하 무렵이 되면 해충(진딧물, 무잎벌레, 거세미, 굼벵이, 땅강아지, 무당벌레 등)도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병충해 방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또한 입하가 되면 농작물이 폭풍성장을 시작합니다. 내가 심은 농작물 뿐만 아니라 잡초도 함께 무서운 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입하에는 본격적인 잡초 제거로 분주합니다. 잡초를 제거하고 흙을 작물 주변으로 모아 올려주고, 웃거름을 주어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또한 입하에는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 이삭들이 패기 시작합니다.
입하(立夏) 중천건(重天乾)
입하는 사월(巳月)의 시작에 해당하는 절기 입니다. 사(巳)는 주역의 괘로는 중천건(重天乾) 괘에 해당합니다. 중천건은 양효 6개로만 이루어지 괘입니다. 양의 절정을 향해 힘차게 올라가는 모양입니다. 치닫는 양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巳)월은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 양기가 마음껏 활동하는 시기입니다. 만물이 활동적이며 정열적으로 성장하고 자기 자신을 표출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참고로,
사주에 사(巳)가 강한 사람들은, 맹렬한 에너지가 돋보입니다. 물러날 곳도 물러날 이유도 없는 물러서지 않는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사람들은 행동 양식을 보면 한다는 한다는 스타일을 보입니다. 거침이 없습니다.
사(巳)와 관련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9/03/12 - [사주명리학/지지(地支)] - 지지, 사(巳)-사화
입하(立夏) 속담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
써레, 보습, 씨나락, 목화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농사와 관련한 속담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입하(立夏) 차(茶)
보통 곡우 때 채취해 만든 차를 우전차(雨前茶)라 하여 최상품으로 여기지만 입하 무렵에 만든 차도 이에 못지 않습니다. 입하까지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차를 삼춘차(三春茶)·삼첨(三尖), 입하 후에 만든 차를 사춘(四春), 난청(爛靑), 장대(長大)라 하여 '입하차' 혹은 '두물머리'라고 부릅니다.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艸衣)선사는 "우리 차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 전후가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곧 전통차에서는 완숙하면서 깊은 여름차가 더 잘 맞는다는 말입니다.
입하와 고전
맹하의 달에 천자는 태위(太尉:전국의 군정을 담당했던 관직)에게 명령하여, 재능이 뛰어난 자를 발탁하여 승진시키고, 현명하고 어진자를 등용시켜 그 뜻을 펼치게 하며, 힘이 세고 몸집이 큰 자들을 가려 뽑아 임용하고, 작위를 수여하고 녹봉을 하사하되, 반드시 그들의 수준에 합당하게끔 한다.
『역주 예기집설대전 월령』 中
만물이 활발하게 그 기운을 마음껏 뻗치는 입하(立夏)에 관리들을 등용하고 상을 주는 관례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입하의 세시풍속
민간에서는 입하(立夏)에 쌀가루와 쑥을 한데 버무려 쪄 먹는 떡, 이른바 쑥버무리(혹은 쑥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먹기도 하고, 집안에 따라서는 색다른 음식을 마련해 농사꾼들의 입맛을 돋우기도 하였습니다.
<<참고자료>>
『대산주역강의』 김석진
『24절기와 농부의 달력』 안철환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다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 절기정보 『한국민속대백과사전』-한국세시풍속사전
디지털도봉구문화대전 "입하"
두산백과 "입하"
다음백과 "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