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개운법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2월에 작성한 "최고의 개운법"이라는 글이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개운법이란 결국

 

불운 앞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스스로 일궈낸 리듬이 있는 사람은,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한참이 지나 생각해 보니,

 

날마다 꾸준히 정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심삼일은 커녕 작심이틀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저 또한 실천을 못하고 있어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개운법이 뭘까 하고 고민하다가,

 

마침 소소하고도 쉬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너무나 소소해서 겨우? 하는 반응이 나올수도 있는데,

 

소소한 것이기에 오히려 누구나 잘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소소한 생활 속 개운법 

 

함께 보시죠.

 

 

1. 업보의 방정식

 

악당 한 명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 악당이 심지어 잘 먹고 잘 삽니다.

 

내가 봤을 때는 분명히 악당인데, 부와 권력까지 누리고 있습니다.

 

그럴때는 마음이 몹시 불편하기 때문에 (남 잘되는 꼴, 더더욱 악당이 잘되는 꼴은 볼수가 없죠.) 우리는 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합리화를 시작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 저 악당은 분명 나중에 벌을 받을 거야."

"저 악당은 죽어서 지옥에 갈거야, 아니면 그 악행으로 자식들이 고통 받을 거야."

"인과응보라고 했어.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언젠가 지 눈에도 피눈물 나는거야."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현재의 악행이 훗날 악행을 행한 자에게 되돌아온다는 업보의 룰이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베푼대로 돌려받는다.

주는대로 받는다.

뿌리대로 거둔다.

 

업보의 방정식은 한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뿌린대로 거두는데, 바로 그 거두는 시점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이 업보의 방정식에서는 

 

악행을 행한 자가

바로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나중에 벌을 받기 때문에

 

우리는

"언젠가는 너도 대가를 치를거야!"

라는 저주를 내뱉는 것으로 합리화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슬픈 것은 이 업보의 방정식에 따르면

착한 사람에게 내려져야 하는 복도

언제일지 모르는 나중에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아니면, 심지어 죽고 난 다음에 저승에서 복이 주어질수도 있습니다.

 

어떤 행동의 결과가 훗날 어떠한 방식으로든 나타난다는 업보의 방정식,

 

과거에 의해 미래가 결정되고, 원인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인과의 이론은

 

사주명리적 관점에서 보면 틀린 것입니다. 

 

아니! 업보야말로, 지극히 사주명리적이고 동양적인 사고방식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2. 나중은 없어

 

하나의 기운이 발현되고 반작용에 의해 돌아오는 것에 시간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주는 순간 돌려 받습니다. 

 

A라는 기운이 발산되기 위해서는 똑같은 A라는 기운이 흡수되어야 합니다.

A를 주면서 동시에 다른 B를 받는 것이 아니라,

A를 주면서 동시에 A를 받습니다. 

 

겉으로는 주고 있지만, 실제로 속으로는 받고 있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만 늘 기운의 평형상태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이고, 받는 것이 주는 것입니다.

 

철학적인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의 기운이 작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시에 똑같은 기운의 반작용이 일어나야 합니다. 

 

현대의 물리학자들은 이런 말도 안되는 개념을 양자역학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있지만, 사주명리 연구가들은 하나의 기운이 다른 반대의 기운을 반드시 담보하고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주의 관성은 내가 압박을 받는 기운이면서, 동시에 남을 압박하는 기운입니다. 

 

중요한 것은 압박을 받은 다음에 이 압박이 쌓이고 쌓여서 훗날 남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압박을 받는 순간 우리는 압박을 하는 반작용을 경험하게 됩니다. 

 

내가 받는 것인줄 알았는데, 실은 동시에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인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을 받는 힘이면서 주는 힘이 바로 인성입니다. 

 

아이를 낳고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힘이 인성의 힘인데, 사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은 사랑을 주면서 내가 더 큰 사랑을 느낍니다. 

 

주면 공허해야 하는데, 사랑을 주면서 내가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식상도 마찬가지,

재성도 마찬가지,

비겁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주명리의 모든 기운의 작용은 반드시 동시에 그 반작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A를 내뱉고 나서 시간차를 두고 A에 해당하는 기운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A를 내뱉음과 동시에 A가 나에게 들어오는 것입니다. 

 

내뱉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어와야 하고, 이 작용은 동시에 일어납니다. 

 

동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우주의 평형이 깨어지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작용은 동시에 일어납니다.

 

 

3. 악당과 천사

 

그래서 우리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훗날을 기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사법절차에 따라 죄를 지은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똥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똥같은 말을 뱉는 순간 스스로 똥을 먹고 있습니다. 

 

남에게 해꼬지를 하는 순간, 스스로에게 해꼬지를 하고 있습니다.

 

남을 위선과 거짓으로 대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존재를 거짓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날마다 똥을 먹고, 스스로에게 해꼬지를 하고, 스스로에게 날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평생을 그런 식으로 살아온 악당들이 과연 진정한 행복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적이 있을까요?

 

하루하루 본인의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채 허수아비처럼 살아가고 있는 악당들은 이미 지옥을 경험하고 있고, 현실이 지옥인지 모르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악당들의 기름진 얼굴에서 지옥이 보입니다.

 

죄는

짓고 나서 나중에 받는 것이 아니라,

지으면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죄 많은 자의 부유한 삶의 현장이 지옥의 아귀다툼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눈을 씻기 위해 주변의 천사들을 봅니다. 

 

천국에 가지 않아도 이미 천국을 경험하고 있는 숱한 사람들을 봅니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예쁜 말을 하고, 

진심을 다해 위로를 건네고 걱정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좋은 말을 건네고, 

사랑의 표현을 하고,

남을 위해 배려하는 그 순간

 

스스로가 좋아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를 배려하게 됩니다.

 

예쁜 말을 하는 순간순간이 천국이고, 

그 숱한 천국의 순간들이 쌓여있는 사람들이 굳이 훗날의 천국을 기약할 필요가 있을까요?

 

남들에게 아름다운 기운을 많이 써서,

스스로 아름다워진 사람의 삶의 현장이 바로 천국이 아니면 도대체 어디가 천국일까요?

 

훗날 받는 업보도 없고, 

시간차도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우리는 

 

스스로 순간순간 천국과 지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4. 그래서 개운법

 

소소한 개운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가 너무 거창한 이야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지금부터 소소한 일상의 개운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개운법은 

 

예쁜 말을 하세요.

사랑을 베푸세요.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천사가 아니고 성인이 아닙니다.

 

위의 명제들은 너무 추상적이고, 도덕적이고,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욕이 나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짜증내기가 일쑤인데, 

어떻게 일상적으로 예쁜 말을 하고 사랑을 베풀수가 있겠습니까?

 

따라서 누구나 지킬 수 있는 개운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소한 일상의 개운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건을 살살 다루십시오.

그리고 어떤 물건이든 절대 던지지 마십시오.

 

싱크대에 숟가락을 던져넣지 말고,

음식 재료를 손질할때 살살 다루고,

식탁에 컵을 탁! 내려놓지 마십시오.

리모컨을 소파에 던지지 말고,

가방을 방에 툭하고 던져놓지 말고,

침대에 몸을 던지지도 말고,

빨래통에 옷을 넣을 때도 얌전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때도,

휴대폰도 침대에 던지지 말고,

이불도 베개도,

살살 얌전히.

물건이나 몸을 다룰 때

툭! 탁! 휙! 하는 소리를 내지 마십시오.

 

위에서 모든 기운은 동시에 작용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내가 물건을 함부로 다루면, 물건에 의해 함부로 다뤄지게 되는 겁니다.

 

내가 물건을 던지면, 물건에 의해 던져지게 되는 겁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이런 작용들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우리 몸의 기운은 함부로 다뤄지는 것, 던져지는 것에 익숙해 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작게는 자잘한 일상의 부침에서부터,

크게는 갑작스러운 신상의 변동과 사고까지도 내가 나도 모르게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물건을 거칠게 다루면,

내가 거칠게 다뤄집니다. 

내 운명이, 내 삶이 거칠게 다뤄지게 됩니다. 

 

모든 작용은 반드시 반작용을 안고 있고,

반작용이 쌓여서 익숙해지면,

나도 모르게 그런 삶을 살게 됩니다. 

 

주변의 모든 물건을 얌전히, 소중히 다뤄야 내 운명이 소중해 집니다. 

 

던지면 나도 반드시 던져집니다.

 

 

 

결국 물건을 던지지 마세요.

 

라는 말을 하기 위해서 아주 길게길게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너무 소소했나요?

 

그렇지만 참 쉽죠?

 

 

다음에는 임인년의 상반기와 하반기 운세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때까지 몸 건강히, 던져지지 않는 하루,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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