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이 많은 사주의 용신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관성이 많은 사주의 용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들어가며

사주에 관성이 많다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관성이 많은 사주에 대해 정리하기 이전에

 

생과 극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사주에서 

생을 논할 때 상생이라는 말을 쓰고,

극을 논할 때, 상극이라는 말을 씁니다. 

 

상생을 한다는 것은 내가 생함으로 해서 나도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이며,

상극을 한다는 것은 내가 극을 당함으로 해서 극을 하는 기운도 부담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상(相)이라는 단어에 있습니다. 

 

관계의 통찰을 다루는 동양철학에서는

모든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며,

관계를 이룬다면 그것은 이미 너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상극의 이치 =

우리는 피해를 입음으로써 이미 공격자의 자아를 그대로 답습하고,

공격함으로써 피해자의 내면을 복사합니다. 

 

= 상생의 이치 =

상대방을 도움으로써 내가 도움을 얻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받음으로써 내가 도움을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간과 식상과의 관계는 생의 관계이지만, 이는 단순히 생의 관계가 아니라, 

상생의 관계이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의미있는 관계입니다. 

 

반대로,

 

일간과 관성과의 관계는 극의 관계이지만, 이는 단순이 극의 관계가 아니라,

상극의 관계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더 부담스럽고 소모적인 관계일 수 있습니다. 

 

극을 당하면 일간이 직격으로 부담을 안게 되는데,

반대로 극을 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때리는 사람도 아픈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극을 하는 기운도 실은,

내가 가진 기운이라는 점입니다. 

 

일간을 극하는 기운도 다른 데서 온 쌩뚱맞은 기운이 아니라,

내 사주 팔자 안에 존재하는 나의 소중한 기운입니다. 

 

나를 극하느라, 또다른 내 기운이 손상받았다고 생각해 보면,

극을 통해 이뤄지는 에너지의 소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도 훨씬 위험하고 부담스럽고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주 팔자 안에서 극의 관계가 형성되게 되면, 

더욱 유심해서 살펴야 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극을 풀어내야 합니다. 

 

내가 나를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상처받고 있는 형국이니, 어떻게든 자신안의 중재가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를 불행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 자신인 셈입니다. 

 

 

2. 관성이 많은 사주의 용신

관성이 많다는 것은 일간의 주변이나 사주원국 전체에 일간의 기운을 극하는 기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긴장감이 넘치는 사주이며, 건조한 사주(조후를 떠나서), 팍팍한 사주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일간은 신약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관성이 많은 사주의 용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행의 상생상극 표입니다. 

 

관성이 많아서 일간이 정면으로 극을 당하고 있습니다.

 

정관 편관 할 것 없이 관성이 많다면, 많은 부담을 안게 됩니다. 

 

 

관성이 많은 사주는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일간을 정면으로 극한다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적,

잔소리꾼, 

방해꾼,

감시의 눈초리,

어깨의 짐

 

을 안고 태어난 셈이니 만만치 않은 사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단순합니다. 

 

바로 

 

인성의 힘입니다. 

 

인성이 용신이 되는 것입니다. 

 

인성은 강한 관성의 힘을 빼주는 역할을 합니다. 관성이 너무 강하다면, 이 관성은 빼내서 달래줘야 합니다. 그대로 대결하려 들다가는 서로에게 좋지 않습니다. 

 

상극의 이치로 보았을때, 사주 원국 자체에 엄청난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성의 힘을 빼주는 것이 중요한데, 인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인성은 관성의 힘을 빼주는 것 이외에도, 

일간을 생해주기 때문에 좋게 볼 수 있습니다. 

 

인성은 관성으로 약해진 일간을 도와주기 때문에 소중한 의지처가 됩니다. 

 

 

좋은 사주의 첫째 조건은 사주 원국 안의 에너지가 잘 순환되는 것입니다. 

 

관성이 과도한 사주에서 인성이 존재한다면,

 

이 인성이 관성의 힘을 일간에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에너지의 선순환이 가능해 집니다. 

 

일간을 극하려던 관성의 힘은 인성을 통해 돌고 돌아 일간에게 흘러들어갑니다. 

 

나를 공격하려던 적의 기운이 나를 도리어 생하는 기운으로 바뀌는 마법이 인성에 의해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인성의 존재로 인해,

 

막혔던 혈자리가 풀려서 혈액이 순환되는 것처럼 관성의 강한 기운이 순환되니

 

관성이 많은 사주에서 인성은 만병통치약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주 팔자에 인성이 없거나, 있더라도 일간과 멀리 떨어져 있다면 인성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이럴때는 차선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3. 관성이 많은 사주의 용신(인성이 없는 경우)

 

 

어떻게 해서든 인성을 찾아서 써야 할텐데 인성이 없는 경우 도움이 되는 다른 기운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 기운으로 길흉의 향방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왔던 대로 하나씩 이치를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식상을 용신으로 쓰는 경우입니다. 

 

<고급과정에 가면, 가끔 식상을 용신으로 잡는 경우가 있는데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식상을 용신으로 쓴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장점은 식상을 통해 강한 관성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관성을 제어할 브레이크가 존재하니 아름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존재합니다. 

 

식상 역시 일간의 기운을 빼내기 때문입니다. 

 

억부의 관점으로 길흉화복을 논할 때는 일간의 힘이 강하냐 약하냐가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식상도 일간의 힘을 빼내는 기운이고, 관성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안그래도 약한 일간이 더욱 약해집니다.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방패를 들다가 힘이 다 빠져버린 형국입니다.

 

후보에서 제외입니다. 

 

 

둘째, 재성을 용신으로 쓰는 경우입니다. 

 

장점은 없고 단점만 있습니다. 

 

재성은 강한 관성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재성은 일간의 힘을 막대하게 빼내갑니다. 

 

상황이 더욱더 악화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후보에서 제외입니다. 

 

 

셋째, 발상의 전환으로 과도한 관성을 용신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주 독특한 사주의 경우, 관성이 용신이 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주에서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의미적으로 보더라도,

관성이 많은데, 관성에 포인트를 두고 살아간다면,

 

나(일간)는 없고 껍데기(관성)만 있는 삶이 될 것인데,

속이 텅빈 꼭두각시와 같은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후보에서 제외입니다. 

 

 

마지막으로 비겁을 용신으로 쓰는 경우입니다. 

 

장점을 보자면,

약한 일간을 보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관성이 많은 사주의 단점은 일간이 심하게 공격받는 것이기 때문에, 비겁이 존재한다면 관성의 공격으로부터 일간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관성을 풀어낼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간의 힘을 보좌하기 위해 비겁의 기운에 의지한다고 하더라도 대결의 양상은 계속됩니다. 관성의 기운이 많다는 것은 사주원국 안에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비겁만으로는 이 공격을 끝낼 수가 없습니다. 

 

비겁의 도움으로 인해 완전히 패배하지는 않았지만,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관성이 과도한 사주의 제 2 용신은 비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성이 용신인 사주보다는 안정성이 떨어지겠지만 아쉬운대로 비겁에 의존해야 하겠습니다. 

 

 

4. 관성이 많은 사주와 용신의 의미

 

관성이 많으면,

 

의무와 책임감, 해야할 일이 많아서 문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관성은 주변의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관성은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욕망,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망

 

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관성이 과도해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내 능력보다 더 많은 일을 감당해 내기 위해 무리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가. 하루종일 일을 해대지만, 결과가 없는 경우, <시키는 일을 하지만 인정을 못받는다.>

 

나. 그냥 지나쳐야 할 일을 지나치지 못해 늘 피곤한 경우, <규칙을 준수하다 인생이 간다. 답답한 상사의 인간형>

 

다. 강자 앞에서는 늘 주눅이 들어있고, 약자를 보면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경우, <굴종과 폭력>

 

라. 인사치레에 집착해 실속을 못 차리는 경우,

 

마. 눈앞에 일을 처리하느라 급급해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경우,

 

바. 조직과 나를 동일시해서 일을 하다가 퇴직 후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우, 

 

사. 폭력적인 남편, 돈벌이를 하지 않으면서 목소리만 큰 남편을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경우,

 

 

는 대부분 관성이 과도해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성이 용신이 된다는 이야기는,

 

강한 관성에 더해

 

인품, 자애로운 마음, 인간애와 직관, 영성, 자기수양을 겸비하게 된다는 말이 됩니다. 

 

따라서 관성이 많은 사주에서 인성을 용신으로 잘 갖춘 사람은

 

 

가. 일의 열심히 하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을 하게 되는 경우,

 

나. 규율을 지키지만 인간적인 상황에서는 예외를 허용하여 아랫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경우,

 

다. 강자로부터 당한 폭력을 승화시켜 약자에게는 자애로운 마음을 베푸는 경우,

 

라. 인사치레를 통해 자신의 인품이 칭찬받는 경우,

 

마. 눈 앞에 일들을 잘 처리하지만 큰 그림 하에서 움직이는 경우,

 

바. 조직과 나를 동일시하지만 조직의 관계를 퇴직 후까지 잘 이어나가는 경우,

 

사. 못난 남편을 잘 구슬려 사회와 가정의 일꾼으로 만드는 경우,

 

 

로 관성을 승화해 버립니다. 

 

관성의 용신인 인성의 가장 큰 특이점은

 

관성을 승화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다른 용신의 경우 반작용으로써의 사주 원국의 밸런스를 보완하는 의미가 있지만,

 

관성의 용신인 인성의 경우,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관성의 기운을 유통하여 인성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더 나아가 특별한 것이 되는, 승화의 의미를 포함하게 됩니다. 

 

따라서 예로부터 이러한 관성과 인성의 관계를 일컬어, 관인상생(官印相生)이라는 용어로 아름답게 포장하였던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관성은 다루기가 아주 까다로운 힘이며, 특별히 유념해야 하는 강한 힘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입니다. 

 

강하고 부담스러운 힘인만큼, 관성을 잘 다스릴 용신인 인성이 적절히 작용한다면, 아름다운 관인상생의 덕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현묘가 사랑하는 철공소 닷컴의 강의를 통해 명리학에 입문하세요,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며 연결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