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사주의 조건
- 사주명리학/사주 상담
- 2021. 5. 31.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부자 사주라는 주제로 실제 상담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부자 사주의 기본 조건
사주에서 재성은 돈을 의미합니다.
甲(갑목) 일간을 예로 들면,
오행 토의 기운이 재성(財星)에 해당합니다.
일간이 甲(갑목)이고 오행 토에 해당하는 간지가 사주원국에 있다면, 기본적으로 재물의 요건이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성의 기운만 있다고 해서 부자가 될 사주라고 볼 수는 없으며,
재성을 취하는 일간의 기운과 재성의 기운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경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조화라는 말이 추상적이고 애매하기 때문에
몇가지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2. 부자 사주의 조건 (1) 일간의 힘이 강해야 한다.
재물은 일간이 취하는 오행입니다.
취한다는 표현이 참 아름답고 적절한 표현인데, 취하기 위해서는 힘을 많이 써야 합니다.
우주의 기운에 공짜는 없습니다.
취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합니다.
일간의 입장에서는 식상도 에너지의 소모이고, 관성도 에너지의 소모이지만, 재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식상은 내가 생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자발적이고 순수한 의미의 에너지의 소모입니다.
취미활동을 하는 것, 육아를 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즐겁기 때문에, 피곤하면서도 보람찬 소모의 활동입니다.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에너지의 쓰임이기 때문에 후회를 낳는다거나 감정의 찌꺼기가 적습니다.
관성은 나를 극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강제적이고 복종적인 억지로 끌려다니는 의미의 에너지의 소모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것, 남의 시선을 견디는 것, 시집살이, 자영업자의 손님 접대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강제적으로 내 자존심을 짓밟히면서 봉사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완전히 힘을 빼는 극한의 소모 활동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스스로 단련하는 의미가 있고, 견뎌내면 성취와 명예가 주어지므로 미래를 보장해주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재성의 경우,
재물적인 욕심, 재물적 욕망의 충족을 위해 에너지가 발동합니다.
재성의 욕망은 떠돌아다니는 주인없는 돈을 내 주머니에 옮겨담는 욕망입니다. 주인없는 돈은 무한대로 내 주변을 떠돌아다니고 있고, 내 주머니는 한없이 늘어나는 주머니입니다.
공짜 돈 앞에서는 누구할 것 없이 부지런해집니다.
즉, 재성의 활동은 누가 시켜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완전한 자발적, 맹목적인 활동입니다. <관성과의 차이점>
돈의 욕망은 현재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큰 돈을 벌게 되면, 자식 생각이 나고, 더 큰 돈을 벌게 되면, 손자 생각이 나고, 더 큰 돈을 벌게 되면 증손자 생각이 납니다.
즉, 재성의 활동은 현실의 욕망 충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정기를 빼내서 미래의 욕망을 충족하는 미래적인 활동입니다.
"돈을 벌면 차 한대 사고, 내집 마련하고 말아야지, 그걸로 만족하고 살아야지."
하는 사람은 아직 큰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큰 돈은 더 큰 돈을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재성의 힘을 쓸 때는
항상 균형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취한다는 것은 그만큼 매혹적인 일이고, 조절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직원으로 회사 일을 하면서도 한번도 밤샘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하루에 몇백씩 들어오는 사업장을 운영하면 잠을 자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꿈에서도 아이템 회의를 합니다.
우리가 재성의 힘을 쓰면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이유는, 재물이 바로 미래적 가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돈을 벌고 있는 그 순간보다, 부자가 된 이후의 미래를 상상하느라 아주 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부자라는 꿈을 꾸느라 우리는 스스로의 정기가 빨려나가고, 하루하루 극심하게 자신이 소모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미래의 부유한 나를 상상하느라 현재의 건강을 망치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재성을 취하는 사주,
즉 부자사주의 첫째 조건은 강한 일간입니다.
비겁이나 인성의 도움을 잘 받고 있는 강인한 일간을 소유해야지, 많은 재성의 기운 앞에 당당히 맞설 수가 있습니다.
일간의 힘이 강하지 않다면, 반드시 재물의 매혹적인 힘 앞에 건강을 잃거나 애써 모아놓은 재물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손아귀 힘이 강한 자만이 많은 재물을 움켜쥘 수 있는 것입니다.
3. 부자 사주의 조건 (2) 재성이 강해야 한다.
재성이 강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재성의 숫자가 많아야 합니다.
재성이 세 개 정도가 일간 주변에 포진하고 있다면, 재성의 기운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성이 똘똘 뭉쳐있는 경우도 재성의 힘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성이 한 주(柱)의 천간과 지지를 모두 차지하고 있으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주와 시주를 의미합니다.
둘째, 재성이 한 개만 존재하고, 그 재성이 주변 식상으로부터 지원을 잘 받아야 합니다.
재성이 많고, 식상도 많은 경우도 부자의 조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 일간도 튼튼하고, 식상도 많고, 재성도 많은 사주는 존재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갖출 수 있는 기운의 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간을 제외하면 7개입니다.
7개의 간지의 구성으로, 일간을 지원해줘야 하고, 식상도 많고, 재성도 많은 경우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입니다.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고, 주력도 빠르고 골키퍼도 잘하는 축구선수는 없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사정이 이러하기 때문에,
재성은 하나로만 충분하고, 그 재성을 지원해주는 식상이 있다면, 재성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의 재성은 일간의 양 옆-월간,시간-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심리작으로 일간이 바로 쓸 수 있는 친숙하면서도 가까운 기운이기 때문입니다.)
4. 부자 사주의 조건 (3) 식상은 없어도 좋다.
식상생재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일간에게서 나온 기운이 식상으로 전달되고, 식상의 기운이 재성으로 전달되어 재성의 기운이 활성화되어 돈을 벌 수 있는 사주의 유형을 식상생재라고 합니다.
흐름이 유려하고, 결과적으로 재성으로 힘이 집중되기 때문에 재물을 모으고, 윤택하게 삶을 살 수 있는 조건은 될 수 있지만, 큰 부자의 조건은 아닙니다.
식상생재가 잘 이뤄지면, 적당한 부를 취하고 안정적으로 살 수는 있지만, 큰 부자가 되기 어려운 것은 기운의 분산 때문입니다.
흐름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기운의 집중이 이뤄지기가 어렵다는 말이되며, 기운이 집중되기 어려우면 한꺼번에 큰 돈을 벌기가 어려워집니다.
분산투자를 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큰 수익은 내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또한 식상이라는 기운의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큰 부자는 어느 순간이 되면 자기의 힘으로 부를 창출하지 않습니다. 큰 돈이 돈을 불러오는 것일 뿐 스스로의 노동력과 정신력으로 부를 창출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식상생재의 유형은 스스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재물을 획득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유명 맛집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유명 맛집은 날마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만, 오너가 날마다 매장에 나가서 매장관리, 손님관리, 음식관리, 직원관리를 부지런히 해야 그 명성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오너의 부지런함과 꾸준함, 엄청난 관리능력이 부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때의 부는 노동력의 대가이며, 꾸준히 쌓아온 모래성과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오너가 일주일, 일 년을 쉬어버리면 바로 허물어지는 모래성인 것입니다.
식상이 부지런히 손발을 움직이는 활동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식상을 전제로한 재성의 발동은 큰 부의 조건과는 부합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식상생재의 사주는 중산층의 사주, 성공한 근로노동자의 사주와도 결이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부자의 사주를 따질 때는 식상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5. 실제 상담 사례
최근에 상담을 진행한 분의 사주입니다.
사주를 보면, 화 재성의 기세가 아주 대단합니다.
일간의 좌우와 아래를 차지하며 일간을 포위하고 있고, 숫자로도 네 개나 되기 때문에 재성이 아주 강한 사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사주의 경우 재성이 너무 강해서 일간이 힘을 쓰지 못할 사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위의 조건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일간이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재물의 힘을 감당할 수 없고, 오히려 재물에 치여 고통받을 사주로도 보입니다.
하지만, 월지가 아주 중요합니다.
월지는 전체 사주의 밑바탕이 되는 기운으로 볼 수 있는데, 월지가 辰(진토)입니다.
辰(진토)가 아주 절묘합니다. 辰(진토)는 수 기운을 잔뜩 품은 토입니다.
물상적으로는 봄날 모내기 준비가 막 끝난 물이 찰랑거리는 논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화 기운도 능히 감당할 수 있고, 그 넉넉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이상과 허세로 화 재성의 기운을 모두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젖은 논 위에서 아무리 불 장난을 한다고 한들, 불이 번지지 않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辰(진토)가 월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사주에 화 기운이 날뛰어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데, 바로 옆에 酉(유금) 정인까지를 끼고 있으니, 그 흐름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도한 화 기운이지만, 辰(진토)가 그 기운을 잘 흡수하고 있고, 酉(유금)에게까지 전달하여 화 기운을 잘 배출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해석을 하고 나서 대운을 보겠습니다.
유년과 초년이 목 기운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이렇게 재성이 많은 사주는 목 식상의 기운이 왔을 때, 그 부작용이 아주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목 기운이 화 기운을 더욱 날뛰게 만들어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연을 보면, 아주 무난하고 아름답게 초년을 지나왔습니다. 화 기운의 부작용을 겪지 않은 것입니다.
대운과 사연까지 확인하니, 辰(진토)가 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일간인 壬(임수)가 辰(진토)에 잘 뿌리를 내리고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간이 자신을 버틸만하고 재성이 아주 왕성한 사주에서,
앞으로의 수 대운이 30년을 흘러갑니다.
일간에게 도움을 주는 기운이 대운에서 아주 넉넉하게 보충되니, 앞으로 아주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주로 볼 수 있고, 이때의 돈은 주식이나 투자의 유형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식상에 의존하지 않는 재물활동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직장생활, 자영업이 아닌 금융 쪽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흐름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금융계에 종사하고 계시고, 앞으로의 장래에 대해 조금의 고민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물론 저는 더욱 적극적으로 원하는 방면으로 진출하시라고 응원의 조언을 드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더욱 큰 꿈을 꾸시기를 바래봅니다.
6. 나가며
큰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주 극단의 두 기운이 대치해야만 합니다.
강한 일간과 강한 재성의 기운이 그것입니다.
강한 것이 부딪치게 되면 몰두의 힘이 생기고, 결국 몰두의 힘이 큰 부를 만들어 냅니다.
절정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만이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몰두는 반드시 반대급부를 가져옵니다.
주변을 살피는 못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우리 주변의 소소한 사건들입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요소에서 행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외롭고 황폐화 된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부자의 꿈을 꾸는 이 시기,
주식과 코인으로 세상이 떠들썩한 이 시기에,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스쳐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큰 것도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부의 유혹 앞에서 나의 현재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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