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생재, 그러나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2월부터 시작된 개인 사주 상담의 자료들을 가지고 사주에 대해 차분히 알아보겠습니다. 

 

1. 식상생재

식상생재라는 말은 아주 아름다운 말입니다. 

 

식상이 

재성을 

한다. 

 

는 말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재성이 식상의 도움을 받아 활성화가 된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상이 재성에게 흘러 기운의 유통이 잘 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흐르지 않으면 썩습니다.)

 

아무튼 식상과 재성이 잘 연합하니 일단 좋고,

재성이 활성화 되니 더욱더욱 반갑습니다.

 

왜냐 재성은 복잡한 말 다 필요없이 바로 돈! 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현대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 만큼 중요한 것은 없죠. 그래서 사주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주에 재성이 있나 없나 눈을 크게 뜨고 쳐다봅니다. 

 

특히 편재를 큰 재물이라고 하니, 편재 하나 정도 가지고 있기를 모두가 바랍니다. 

 

 2. 식상생재의 사주 유형

그럼 식상생재가 이뤄지는 사주유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눈을 크게 떠보시기 바랍니다. 

 

1. 식상과 재성이 위,아래 혹은 오른쪽, 왼쪽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식상생재라고 할 수 있다.(대각선의 연결은 해당 안됨)
2. 일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식상생재가 더욱 아름답다.
3. 천간보다는 지지에 위치한 식상생재가 더욱 아름답다.

 

1번부터 예시를 통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가로로 식상생재가 이뤄지는 사주 유형입니다. 

일간에서 출발한 힘이 일지로 내려와 시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주는 세로 방향으로 식상생재가 이뤄지는 유형입니다.

 

역시 일간에서 출발한 힘이 시간을 거쳐, 시지로 내려가는 아름다운 유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사주는 화생토로 연결되어 흐름이 계속 연결되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유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각선 방향으로는 그 힘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위의 사주를 보면,

庚(경금) 식상이 있고, 子(자수)재성이 있지만, 대각선 방향이기 때문에 식상생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2번을 살펴보겠습니다.

 

무엇이든 힘을 잘 쓰려면 일간과 가까워야 한다는 이론입니다.

 

 

위의 사주는 

 

일간과 가까운 식상생재입니다. 

일간에서 시작된 힘이 일간 주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힘이든 월주와 시주에서 형성되면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고, 

연주가 되면 의미가 작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주는 일간에서 먼 식상생재입니다.

 

재성이 힘을 받고 있지만 너무 멀어서 제대로 재성의 기운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운 사주입니다.

 

 

다음으로 3번을 살펴보겠습니다.

 

천간은 추상적인 힘을, 지지는 구체적인 힘을 의미한다는 이론을 적용한 것입니다. 

 

 

위의 사주는 지지에서 식상생재가 이뤄지는 경우입니다. 

현실적, 재물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주는 천간에서만 이뤄지는 식상생재입니다. 

오직 천간에서만 식상생재의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재물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재성은 지지에 있어야 그 현실적 힘이 잘 발현됩니다. 

 

3. 식상생재의 사주, 그런데

그런데 식상생재가 있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주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면, 그것은 바로 감당할 수 없는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아래는 최근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사주입니다.

 

함께 고민해 보시죠.

 

 

지지에서 식상생재가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지와 시지에서 이뤄지는 식상생재이기 때문에 일간과 가깝고, 게다가 지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아주 탄탄한 쓸모있는 식상생재의 아름다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화기운이 너무 과도해 보입니다. 즉, 재성의 기운이 너무 넘쳐 흐른다는 말입니다. 

 

시간에 丙(병화)가 지지의 화기운을 더욱 북돋우고 있고,

게다가 합의 관점으로 보면, 寅(인목)과 午(오화)가 인오술 합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에 더욱 화기가 강해지는 형국입니다. 

 

식상생재라서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재성의 기운이 넘쳐흐르니, 오히려 일간에게 부담이 되게 생겼습니다. 

 

돈이 넘쳐흐르는데 잡을 수가 없는 형국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성이 과도하다고 판단을 했다면, 일간의 힘이 충분한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아주 다행히도 일간의 바로 옆인 월주에 경자가 존재합니다. 

 

庚(경금)은 일간을 아주 아름답게 생 해주고 있고, 

월지의 子(자수)는 계절을 장악하고 사주 전체의 온도를 팍 낮춰주고 있습니다. 

 

아주 아름답게 밸런스가 맞고, 조후적으로 보면 겨울에 난로를 피운 형국이니 참 좋습니다. 

 

 

그런데 시야를 확장해서 연간을 보자 이야기가 영 달라집니다. 

 

아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庚(경금)이 타격을 입은 것입니다. 연간 丙(병화)의 등장으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면서 이 사주는 어떻게 해서든 인성을 회복하고 일간의 힘을 다시 북돋아야 하는 사주가 됩니다.

 

실제 사주 상담을 요청하신 분도,

어느정도 좋은 조건에서 근무를 하고 계셨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많은 상황이셨습니다.

 

외국 유학을 고려하고 계셨는데, 

저는 위협받고 있는 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상담자료를 작성하였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운에서 인성운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 힘을 잘 이용한다면, 사주의 많은 재성을 제대로 살려 큰 성취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건투를 빌어봅니다.

 

4. 나가며

식상생재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일간이 그 기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냐?

그 흐름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식상생재가 유력한 사주는 대부분 일간이 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책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책을 읽어서 내 자신의 마음을 항상 탄탄하고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재물의 늪에서 휘청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돈을 벌고 지키는 것,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재물을 가지려면, 먼저 마음이 탄탄해야 합니다. 

사주원국에서 식상생재라는 기호를 찾으셨다면, 이제 책장의 책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몇 권이나 꽂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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