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투간, 투출이란? (9)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예고한대로 천간에서 극을 받는 경우와 지지의 고립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투간은 잠시 접어두고

통근과 투간이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확인하셨다면, 투간을 잠시 접어두셔야 합니다. 

 

투간을 월지의 격을 판단하기 위해 특수하게 마련된 개념으로 본다면,

월지의 격을 따지지 않는 입장에서는 굳이 투간을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천간과 지지의 호응과,

지지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는 오행의 상생상극으로 주변의 요소와 바로 위 천간과의 관계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간에서는 통근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지지에서는 따로이 정의된 개념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투간을 접어두었습니다.)

 

그냥 별다른 용어 없이 지지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지지가 어떤 상황에 놓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바로 위 천간을 봐야 합니다. 

 

2. 지지에서 극을 받는 경우

위의 사주는 적천수의 저자인 유백온의 사주입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시지의 午(오화)입니다. 

 

午(오화)의 위를 보면 壬(임수)가 놓여있습니다. 수극화에 의해 지지는 천간에 의해 강력하게 억제 당하고 있습니다. 지지인 午(오화)는 극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불편한 상황입니다. 제대로 기를 펴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쯤되면 자연스럽게 이해하시겠지만, 천간의 壬(임수)도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극을 하기 위해서도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잡아먹기 위해서도 힘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인성과 비겁을 제외하면 모두 힘을 쓴다고 이해하셔야 하겠습니다.)

 

게다가 천간의 壬(임수)는 고립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사방에서 에너지를 빼내가고 있으니 답답한 형국입니다. 

 

물론 시지의 午(오화)는 옆에서 옆에서 생生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환경이 좋은 편이지만, 바로 위의 천간이 짓누르는 스트레스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지를 볼 때, 바로 위 천간의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제대로 극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지지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지지의 고립

천간과 마찬가지로 지지도 고립이 되면 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고 봅니다. 특히 천간과 마찬가지로 지지의 고립도 건강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천간의 고립과 지지의 고립의 가장 큰 차이는,

지지는 복잡한 지장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완벽하게 고립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장간의 요소가 주변의 간지와 잘 연결되어 있다면 고립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지장간이 주변의 지장간으로부터 생을 받고 있거나 같은 오행이면 고립의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둘째, 지장간이 주변의 지장간과 합을 하고 있다면, 고립의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여기서 합 이야기가 나왔으니, 정리하고 넘어가면,

고립의 상황에서 합이 이뤄지면, 고립이 해소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변의 요소와 연합하여 외로움에서 탈출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고립의 상황에서 충이 이뤄지면, 고립이 더욱 심화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혼자 외롭게 고립되어 있는데, 공격당하는 형국이니 더욱 고립의 부작용이 더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주의 예시를 통해 지지의 고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子(자수)를 기준으로 삼고 십신으로 환산하면, 

천간에 식상과 재성이, 바로 옆에는 식상이 놓여 있습니다. 

 

모두 子(자수)의 기운을 빼내가는 요소로 子(자수)의 주변이 이뤄져 있습니다. 

 

일단 표면적으로 고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지장간의 요소로 고립의 정도를 살펴보겠습니다. 

 

 

子(자수) 바로 옆에 있는 卯(묘목)의 지장간을 비교해 보면, 수水 기운인 壬(임수)와 癸(계수)를 도와줄 만한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합을 할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 子(자수)는 완벽하게 고립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午(오화)의 주변이 모두 기운을 빼내가는 요소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고립의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고립의 정도를 확인해 보기 위해 지장간의 요소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고립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안에서는 서로 호흡이 아주 잘 맞고 있습니다. 

 

亥(해수)의 지장간 甲(갑목)과 午(오화)의 지장간 己(기토)가 합<갑기합>을 하고 있고,

亥(해수)의 지장간 壬(임수)와 午(오화)의 지장간 丁(정화)가 합<정임합>을 하고 있습니다. 

 

오행으로 보았을 때는 고립의 상황이지만,

지장간끼리 서로 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립을 피한 상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명식도 巳(사화)의 주변이 모두 巳(사화)의 기운을 빼내가는 요소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고립의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합이 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지장간의 요소를 보겠습니다. 

 

 

굳이 지장간을 보지 않아도 알시겠지만, 

巳(사화)와 亥(해수)는 사해충의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지장간 안에서 치열하게 부딪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巳(사화)의 고립이 더욱 심화된다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더 생각해 보면, 亥(해수) 역시 편한 상황만은 아닙니다 충으로 부딪히고 있는데, 천간에서 己(기토)가 극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戌(술토)가 옆에 있어 더욱 불편함이 가중됩니다. 

 

 

4. 나가며

이상으로 "통근, 투간, 투출이란?" 는 제목으로 천간과 지지의 호응을 살펴보고, 사주원국 안에서 하나의 간지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아홉편의 글을 통해 사주원국을 읽는 눈이 조금이라도 밝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초고를 바로바로 올리다보니,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댓글로 알려주시면 하나씩 수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일간의 힘을 파악하는 방법(신강, 신약)에 대해 차분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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