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투간, 투출이란? (8)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지지의 투간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지의 투간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고, 월지를 중심으로 실제 투간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투간의 방법

천간의 통근은 지지에 같은 오행이 있거나 생해주는 오행이 있을 경우에 통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십신으로 환산하면, 비겁인성이 있을 때 비로소 뿌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지의 투간의 경우는 똑같은 간지가 천간에 떠 있을 경우만 투간으로 인정됩니다. 

 

천간의 통근이 비겁과 인성을 포괄하는 것에 비해 

지지의 투간은 그 범위가 아주 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천간에 乙(을목)이 있을 때,

지지의 지장간에 甲(갑목), 乙(을목), 壬(임수), 癸(계수)가 있으면 모두 통근으로 인정됩니다. 

 

하지만 투간의 경우, 

지지에 乙(을목)이 있을 때, 

천간에 乙(을목)이 떠 있어야만 투간으로 인정됩니다.

 

 

얼핏 보면 같은 개념이지만, 투간이 훨씬 그 범위가 좁기 때문에 통근과 투간을 같은 선상에 놓고 두루뭉술 이해해 버리면 곤란합니다. 

 

천간과 지지의 호응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완벽히 같은 개념이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론은 다른 것이 

 

통근과 투간(투출)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느냐?

천간과 지지의 호응을 따지기 위해서는 통근으로 충분한데 투간이 등장했느냐?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이 바로 자평진전의 격국입니다. 

제가 지난 시간에 자평진전의 격국 이야기를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심효천 선생은 격국을 정리하면서 월지만을 가지고 그 기준을 삼았고, 그 월지의 위상에 따라 사주의 통변 방법을 결정했습니다. 

 

이때 천간과 지지의 호응,

정확히 말하면, 천간월지의 호응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

 

이 호응의 범위를 넓게 설정해 버리면, 거의 대부분의 사주에서 월지 투간이 이뤄져 버립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월지에 辰(진토)가 있다고 했을 때, 지장간을 고려하면 乙(을목), 癸(계수), 戊(무토)가 있습니다. 

 

통근의 조건으로 辰(진토)의 투간을 살펴보겠습니다. 

 

통근의 조건은 지지에 인성과 비겁이 있을 때, 호응이 이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를 辰(진토)의 지장간에 적용하면,

 

그러면

乙(을목) - 인성 = 壬(임수), 癸(계수),  비겁 = 甲(갑목), 乙(을목),

癸(계수) - 인성 = 庚(경금), 辛(신금),  비겁 = 壬(임수), 癸(계수),

戊(무토) - 인성 = 丙(병화), 丁(정화),  비겁 = 戊(무토), 己(기토)

 

의 투간 조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통근의 조건으로 辰(진토)의 투간을 적용하면, 10개의 천간이 모두 투간의 조건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만약 辰(진토)를 월지에 둔 사주는 전부 어떤 방식으로든 투간을 완성하여 격국을 제대로 갖춰버리게 됩니다. 

 

통근의 조건(인성+비겁)을 그대로 투간에 적용하니, 거의 모든 천간이 투간에 걸려들게 되어 그 의미가 없어져 버리게 된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월지의 투간 조건을 결정할 때 범위를 최대한 축소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같은 간지가 천간에 있을 때만 투간으로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2. 실제 투간의 사례

그렇다면 실제 사주를 보고, 월지에서 투간이 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연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주 상담을 할 때, 격국용신이나 격국론을 적용하지 않지만,

사주에서 월지가 중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를 통해 투간과 통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함께 해보시죠.

 

 

申월 을사일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입니다. 

 

申(신금)의 투간 여부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 지장간을 살펴봅니다. 

 

 

지장간에 戊(무토)와 壬(임수), 庚(경금)이 있지만 어느 무엇도 천간에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월지가 천간에 투출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 사주는 월지에 정관을 깔고 있지만, 투출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격을 이루는데 성공하지 못한 사주로 볼 수 있습니다. 

 

격국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참 아쉬운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辰월 임진일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입니다. 

 

특징적으로 지지에 辰(진토)를 쭉 깔았습니다. 

 

역시 투간 여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월지의 지장간을 잘 살펴보겠습니다. 

 

 

이 사주는 다행히 투간이 일어났습니다. 

 

戊(무토)가 연간에 잘 버티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주는 戊(무토) 편관이 잘 투간된 사주로 볼 수 있고, 격으로 따지면 편관격이 잘 형성된 사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辰(진토)의 정기인 戊(무토)가 투간되었기 때문에 아주 제대로 편관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의 사례는 정기가 아닌 다른 요소가 투간된 경우입니다. 

 

 

미월 경진일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입니다. 

 

지장간을 보면 丁(정화), 乙(을목), 己(기토)가 깔려 있습니다. 

 

 

이 사주는 丁(정화)가 투간이 되었습니다. 

 

월지의 정기(본기)는 己(기토) 정인이지만, 투간된 것이 丁(정화)이기 때문에 격은 丁(정화)로 삼습니다. 

 

따라서 이 사주는 丁(정화)-정관격의 사주가 되고, 천간에 투간하였으므로 정관격이 잘 형성된 사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실제 투간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렇듯 격국으로 사주를 판단하다보면,

투간에 성공한 사주와 그렇지 않은 사주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많이 배우지 않아도

 

격을 이루는데 성공했다(成格),

격을 이루는데 실패했다(敗格).

 

고 나눌 수 있기 때문에 격국이론은 한눈에 사주를 판별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간단하게 성향을 예측하는데 획기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격국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용신을 다룰때, 억부론과 함께 좀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지의 고립과 지지에서 극을 받는 경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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