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의 충 (7) 축미충의 의미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지지의 충 중에서 축미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지의 충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0/09/29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지지의 충 (1)

지지의 충 (1)

 

1. 축미충의 의미(방위와 계절)

 

방위와 계절적으로

 

丑(축토)는 늦 겨울에 해당하고, 북쪽에서 동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未(미토)는 늦 여름에 해당하고, 남쪽에서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늦 겨울과, 늦 여름의 충돌,

이미 기울기 시작하는 기운들의 충돌,

정점을 지난간 이후의 충돌,

 

이기 때문에

 

축미충은 그 타격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축미충을 친구 간의 충, 즉 붕충(朋沖)이라고 부릅니다. 

 

2. 축미충의 의미(오행 土의 성질)

축미충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행 토(土)의 성질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오행 토는 만물의 근본이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행 토는 음과 양의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양기와 음기의 중재)

또한 각 계절과 다른 계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 사이에 토 기운이, 여름과 가을 사이에 토기운이 끼어들어 두 계절을 중재하고 이어줍니다.

 

물상적으로 보더라도 오행 토(흙)는 만물의 지지 기반이 되는 단단한 땅으로써의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것의 밑바탕이 되며, 만물이 오행 토를 통해 일어선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토와 토의 충돌인 축미충은,

 

실질적으로 강한 충의 효과는 발현되지 않습니다. 특히 축토와 미토는 모두 음토입니다. 

 

음토와 음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충돌이기 때문에 축미충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충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대세에서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그 안의 요소들끼리 충을 하기 때문에 심리적 고착상태, 이익의 실현에 따른 큰 감정의 소모가 나타난다고 봅니다.

 

 

오행 토를 잡기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특히 지지의 토인 辰(진토), 戌(술토), 丑(축토), 未(미토) 안에는 다양한 성분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너무 많은 성분들이 녹아있고, 오행 토가 특별한 자기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잡다하고, 복잡한 기운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축미충을 잡기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장점 - 감정적으로 휘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이익을 실현함.

단점 - 다양한 것을 중재하고 끌어안고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감정적인 소모가 큼.

 

 

또한

丑(축토)와 未(미토)는 모두 강한 자아를 품고 있는 동시에 지독하게 현실적인 글자들입니다.   

 

축미충을 현실을 추구하는 글자들의 충돌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장점 - 모든 것을 다 자기의 울타리 안에 넣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실현시킬 수 있음.

단점 - 매사에 이해타산적인 사고방식이 드러남. 자기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속으로 골병이 듦.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습니다.

 

3. 축미충의 의미(지장간)

축미충의 지장간을 살펴보면,

 

 

핵심적인 요소인 정기(正氣)의 己(기토)를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워낙 己(기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己(기토) 자체가 자기 중심성이 워낙 강한 지지이기 때문에 정계충과 을신충이 일어나더라도 충의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서로 자신의 영토가 워낙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싸움을 하더라도 본진(본부,HQ)은 완고하게 수비하는 부대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지만, 흔들리지 않습니다. 

 

진술충은 영토가 워낙 넓어서 싸움의 땅을 조금 빼앗기더라도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면,

축미충은 성채가 워낙 견고해서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안정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축미충의 경우, 

그 효과가 사주에서 아무리 강렬하더라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에서는 골병이 들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자기 중심성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축미충은 정기인 己(기토)가 버티고 있는 와중에,

음간인 丁(정화)와 癸(계수), 乙(을목)과 辛(신금)의 충이 일어납니다.

 

충을 일으키는 쪽도 음간이고, 그 토대가 되는 쪽도 음간<己(기토)>이니,

이 충은 음적인 충, 어둠의 충,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적인 충이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충의 결과가 내면적으로만 활발하게 발현되고, 겉으로는 평온한 것이 축미충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4. 축미충의 의미(지지의 삼합)

지지의 삼합의 관점에서 보면,

丑(축토)와 未(미토)는 모두 고지(庫地)에 해당하는 지지입니다.

 

사유축 삼합의 고지 = 丑(축토)

해묘미 삼합의 고지 = 未(미토)

 

지지의 삼합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축미충은 고지와 고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충돌입니다.

 

지지의 고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데,

 

기본적으로 고지는 계절의 기운을 닫고, 삼합의 기운을 갈무리하고, 삼합의 기운을 저장하여 보관하는 기운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유축을 예로 들어보면,

丑(축토)는 巳(사화)에서 발현되어 酉(유금)에서 왕성하게 활약한 금 기운을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금 기운을 창고에 담는 기운,

혹은 금 기운을 잡아끌어 감추는 기운이 바로 丑(축토)의 기운입니다. 

 

반면, 해묘미의 경우

未(미토)는 亥(해수)에서 발현되어 卯(묘목)에서 왕성하게 활약한 목 기운을 저장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목 기운을 창고에 담는 기운,

혹은 목 기운을 잡아끌어 감추는 기운이 바로 未(미토)의 기운입니다. 

 

고로 축미충은,

금 기운의 창고와 목 기운의 창고의 격돌이기 때문에,

 

두 가지 생각이 가능합니다. 

 

첫째, 창고라는 것은 말 그대로 금 기운과 목 기운을 저장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에워싸는 의미가 있고, 방어하고 수비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창고와 창고가 부딪치더라도 그리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충의 효과가 잘 발현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창고와 창고가 부딪치니 창고 문이 열려서 안의 내용물이 강하게 기운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개고(開庫)"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장간 안의 요소들의 충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강한 기운이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주 원국에서 축미충의 지장간 안의 요소들<丁(정화), 癸(계수), 乙(을목), 辛(신금)>중 하나가 아주 미약한 경우, 축미충이 일어나게 되면 그로 인한 타격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주 원국에 수 기운이 丑(축토)안의 癸(계수)만 유일하게 존재하는데, 축미충이 일어나게 되면 癸(계수)가 심하게 손상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일간이 수 일간이 경우, 丑(축토)안의 癸(계수)에 뿌리를 두고 의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축미충으로 인해 癸(계수)가 손상되면서 일간이 설자리를 잃게 되어 부정성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축미충에 의해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己(기토)가 견고하게 창고의 문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축미충의 의미 정리

가. 저무는 자들의 충돌 = 충의 효과가 미미함

나. 오행 토의 성질 = 충의 효과는 미미한 가운데 심리적 방황과 현실의 추구

다. 지장간의 특성 = 소소한 갈등의 양상, 견고한 성채를 유지하는 힘

라. 고지와 고지의 충돌 = 강한 방어태세로 인한 효과 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