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충 기초 (2) "천간충의 의미"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천간충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들어가며

지난 시간에는 천간충을 정의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10개의 천간들은 서로 합을 하기도 하지만,

서로 극을 하기도 하는데,

 

극의 관계 중에서도 힘의 충돌이 선명하고 드라마틱한 것을 충이라고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내용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20/09/07 - [사주명리학/십신(十神)과 합충(合沖)] - 천간 충(沖) 기초(1) "충이냐 극이냐"

천간 충(沖) 기초(1) "충이냐 극이냐"

지난 시간에 여러 근거로 설명을 했습니다만,

 

천간의 극과 달리, 천간의 충은

양쪽 모두 강하게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정 반대의 기운이기 때문에

"때리는 쪽이나 맞는 쪽이나 모두 크게 요동친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천간충의 종류는

 

갑경충,

을신충,

병임충,

정계충

 

입니다. 

 

 

오늘은 천간충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 텐데,

 

머릿 속에 위의 네 개의 천간충을 염두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2. 천간충의 의미

천간에서 일어나는 충에 대해 몇몇 서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안도균은

천간충을 설명하면서 천간충은 "음양이 같은 것들 끼리의 충돌"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양이 같은 것의 충돌은 아무래도 타협함이 없고 어우러짐이 없는 갈등상태를 야기합니다. 따라서 그 역학관계가 훨씬 더 자극적으로 나타난다고 본 것입니다. 충을 음양이 같은 것 끼리의 갈등으로 본 것은 참신한 시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천간충을 설명하면서

 

"심리적 변화, 도발적 사유, 감정적 부딪힘, 감정의 돌발적 변수"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천간이 정신적인 속성을 나타낸다는 점(반면 지지는 현실의 영역임)에 주목한 해석입니다.

 

사주원국에 천간충이 강하다면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번다함이 많다. 깨어있다. 활발하다고 할 수 있는데, 돌발적 변수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천간충의 역동적인 힘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박청화는,

천간충을 설명하면서

 

"정신적인 속성이 크다. 액티브, 정신적으로 바쁘거나 편관을 대적하려는 요소가 생겨서 지배력이 활발하다."

 

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안도균과 마찬가지고 천간의 정신적인 속성을 충에 그대로 적용하였으며, 액티브라는 단어를 통해 천간충이 사람을 심리적으로 활발하게 만든다고 표현하였습니다. 

 

또한 천간충은 십신으로 보면, 편관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편관을 극복하려는 그 반작용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천간충을 편관을 극복하려는 반작용으로 본 것이 훌륭한 통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편관(천간충)은 자꾸 우리를 극단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오기와 집념, 투사와 같은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고 볼 수 있는데 "지배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그 상황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박주현은

천간의 충을 인정하고 있지 않는 입장입니다. 천간에는 극만 존재하고, 극을 관점으로 사주를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주현은 천간의 극을 합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간의 합은 음양 중 양이라고 할 수 있고, 양은 모으는 활동이다."

"천간의 극은 음양 중 음이라고 할 수 있고, 음은 흩어버리는 활동이다."

 

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합을 양의 운동으로 보고, 충(극)을 음의 운동으로 본 것은 천간의 합충을 음양에 적용한 아주 훌륭한 통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박주현은 "합으로 인한 흉보다는 충으로 인한 흉이 더욱 크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충을 "충돌하여 상처를 입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핏, 충의 부정성을 강조한 입장으로 볼 수 있는데, 

합보다는 충이 더 부정적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강헌은 

천간충을 설명하면서,

 

"두 개의 팽팽한 다툼, 충돌을 통한 운동 에너지의 활성화"

"충은 뾰족하고 강한 힘, 충 안에는 파괴적인 본능과 파괴 뒤의 폐허의 정서들이 존재한다."

"합보다 충이 훨씬 격렬하다. 동일성보다는 차이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질서의 모순과 장애 등을 직진하며 정면돌파하려는 힘"

 

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강헌은 적극적으로 천간의 사충(갑경충, 을신충, 병임충, 정계충)을 옹호하는 입장인데, 그렇기 때문에 천간충을 일방적인 극의 관계가 아니라 팽팽한 다툼으로 정의한 것이 인상 깊습니다.

 

또한 천간의 충이 "운동 에너지의 활성화", "기존의 질서를 ... 정면 돌파하는 힘"이라고 정의하여 천간충의 긍정성을 인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돋보적입니다.

 

더불어 천간충의 부정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 "뾰족, 파괴, 폐허, 차이"라는 단어를 통해 천간의 충을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몇몇 서적들에서 다루어진 천간충에 정의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천간은 정신적인 속성이 반영되어 있다.

가-(결론) 천간충은 정신적인 활발함, 내면적인 번다함을 의미한다.

 

나. 천간의 충은 결국 편관과 편재의 관계가 이루어진 것이다.

나-1. 천간의 충은 음양이 같고, 방위가 정 반대의 충돌을 의미한다.

나-2. 천간의 충은 양보하지 않는 대립을 의미한다.

나-(결론) 천간의 충은 아주 생생하고도 강한 힘을 생성시킨다.  

 

가-(결론) + 나-(결론) : 천간의 충은 아주 생생하고도 강한 힘으로 정신적인 역동성을 만들어 낸다.

 

추가) 사주의 구성(지지의 협조 일간의 상황 등)에 따라 천간의 충은 긍정적으로 쓰일 수도, 부정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 

 

<최종정리>

천간의 충은 아주 생생하고도 강한 힘으로 정신적인 역동성을 만들어 내며 사주의 구성에 따라 긍정적으로 쓰일 수도 부정적으로 쓰일 수도 있다.

 

3. 나가며

이상으로 천간충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과거에는 충을 무조건 나쁘게만 보았지만,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대의 사주간명에서는 천간의 충은 부정적 현실을 타계할 수 있는 힘이 되며, 나 자신을 닦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장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복잡하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적 여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천간의 충 하나 정도는 있어야 정신적인 "후레쉬"함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천간충의 거리의 문제,

천간충의 위치의 문제,

사주원국에서의 천간충과 운에서 오는 천간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