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인의 게으름

안녕하세요.

 

"안녕, 사주명리"의 현묘입니다.

 

오늘은 편인의 게으름이라는 주제로 편인의 특성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편인이란?

인성(印星)은 일간을 생生하는 기운을 말합니다.

 

 

일간이 화 라면, 인성은 목에 해당합니다.

만약 일간이 수라면, 인성은 금에 해당하겠죠.

 

인성은 일간의 소중한 의지처가 되며, 일간을 극하는 관성을 설기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를 도와주는 기운이자, 나를 공격하는 기운을 살살 달래주는 포근한 기운입니다. 

 

나를 생하는 오행이 인성이기 때문에,

이것을 인간의 삶에 대입하면 인성은 "어머니"에 해당합니다.

 

남녀 모두 인성이 어머니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주에 인성이 강하면, 어머니에게서 안정적인 사랑과 보호를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성이 너무 과하거나 없으면, 그만큼 어머니에게서 받을 수 있는 기운이 적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확장해 보면,

인성은 나를 생하는 기운이기 때문에, "공부"와도 연결됩니다. 여기서의 공부는 자격증 취득이나, 대학합격을 의미하는 공부가 되기도 하지만 

 

"순수한 내적 성장을 위한 공부"

 

가 인성의 본래적 의미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순수한 의미의 공부"를 통해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재관(식상, 재성, 관성을 아우른 명칭으로 사회적 활동 에너지)을 너무 많이 써서 에너지가 떨어지고 지쳤다면, 인성(공부)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고 생각하셔도 좋겠습니다.

 

성장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인성으로 충전하는 것이죠.

 

연료가 떨어진 자동차가 주유소에 들러 연료를 충전하는 것으로도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오행에서 간지로 확장하면,

인성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간과 오행이 같으면 편인(偏印)

일간과 오행이 다르면 정인(正印)입니다.

 

정인과 편인은 같은 부분을 공유하면서도 다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인은 나와 음양이 다른 에너지의 충전이기 때문에 더욱 안정적이고 꾸준한 방향의 생성에너지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와 다른 것은 좋지 않은 것처럼 받아들여지지만, 동양 철학에서는 음과 양의 융합을 궁극의 가치로 보기 때문에 다른 에너지와의 교류를 더욱 안정적인 상태로 봅니다.

 

반대로 오늘의 주제인 편인은 음양이 같은 에너지의 충전입니다. 변화무쌍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의 생성에너지로 볼 수 있습니다. 

 

사주에 편인의 성향이 강하다면, 극단적이고 변화무쌍한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의 생성에너지가 넘쳐 흐른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인성과 게으름 (1) 의미적 이해

인성은 공부와 준비를 의미합니다. 

공부와 준비를 한다는 것은 아직은 출발하지 않은 상태, 언제까지나 고민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당연히 사주에 인성이 강하면, 남들보다 준비하는 과정, 고민하는 과정이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좋게 보면,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이 있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게으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성을 어머니로 해석해봐도 의미가 통합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이 많다는 것은 내가 해야할 번다한 일들을 어머니가 대신 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머니가 나서서 일을 대신 해주니, 자식은 할일이 없어지고 소극적인 성향이 될 것입니다.

 

인성이 강한 사람은 어머니 품속의 자식이기 때문에 매사에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태도로 임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행동이 한템포 늦게 되고 실천이 더뎌지겠죠.

 

3. 인성과 게으름 (2) 오행의 상생상극을 통한 이해

인성과 게으름은 오행의 상생상극을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활동 에너지를 식상이라고 합니다. 식상은 내가 생하는 오행이니, 이를 신체로 비유하면, 팔다리로 볼 수도 있습니다.

 

팔, 다리를 쓰는 것, 왕성한 활동력과 표현력이 식상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런데, 식상을 극하는 것이 바로 인성입니다.

 

예를 들어, 일간이 목인 사람에게 식상은 화가 됩니다. 일간이 목이기 때문에 인성은 수가 되는데, 수가 극하는 것이 바로 화입니다. 인성이 식상을 극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인성이 강하면, 자연스럽게 식상이 약해집니다. 공부와 준비의 에너지가 활동 에너지를 공격하여 팔다리를 잘라버리는 것입니다. 

 

4. 편인의 게으름 (3) 편인의 머릿 속

인성중에서도 편인이 더 게으름의 성향이 강하다고 보는데, 그것은 편인이 강한 사람의 머릿속을 살펴보면 이유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왜 편인이 게으름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그림으로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편인의 힘은, 

 

불규칙적이고 변화무쌍한 에너지가 나를 생해주는 것입니다. 인성은 생각과 궁리의 활동이기 때문에 머리에 에너지가 이동하는 것으로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일정하고 꾸준한 에너지의 충전으로 인해 머리가 일정하게 점점 커지는 것을 정인으로 볼 수 있는 반면,

편인은 불규칙하고 변화무쌍한 에너지로 인해 머릿속이 이리저리 삐죽삐죽 튀어나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궁리들이 변덕스럽게 이리저리 요동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머릿 속에서 오늘은 파리에 갔다가 워싱턴에 가고, 호주에 가고 달나라에 가고, 과거와 미래를 마음대로 드나드는 것이 편인의 특성입니다.

 

머릿 속에서만 순식간에 모래성을 쌓았다가 무너뜨리고, 영화감독이 되고, 미술가가 되고, 정치인이 됩니다. 불규칙하고 극단적으로 솟아나는 에너지에 따라 머릿속이 하루종일 분주한 것입니다.

 

 

편인이 강한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서 전세계를 유영하니 늘 머릿속이 복잡하고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의 추동으로 늘 마음이 바쁜 것이죠.

 

때문에 정인보다 더 게으를 수밖에 없습니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번개치듯 오고가니 실제로 몸을 움직일 수도, 움직일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생각하는데 에너지를 다 소모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자리에서도 세상의 이치를 다 꿰뚫으니 굳이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5. 게으름의 다른 얼굴

게으르고 변덕이 심한 것이 편인의 단점입니다. 머릿속에서 번개치듯 질주하는 생각들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빚어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편인은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에 끝까지 파고들어 진리를 파헤치는 자세

일상적이지 않고 독특한 창조적 발상

팔색조처럼 변모하는 생각의 층위들

도저히 불가능한 과제를 해내는 폭발적인 집중력

 

이 게으름의 뒷면입니다.

 

부지런한 똑똑쟁이들은 세상을 일궈나가지만, 위기가 왔을 때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은 바로 편인을 가진 "게으른 몽상가들" 입니다. 

 

위기가 왔을 때, 평소에는 쓸모 없을거라 여겼던 독특한 생각들이 빛을 보는 것이죠.

 

게으름이란 이름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골방의 철학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그들이 어둠의 터널속에서 잘 간직해온 생각의 씨앗들이 양지로 나와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길, 바래봅니다.

 

자월(子月)의 심장부에서 양기가 움트듯, 쓸모없음에서 크게 쓸 수 있는 빛이 새어나옵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